임경선의 에세이중 여행관련 글이다. 우리나라의 경주와 같은 고도 교토에 대한 자세하고도 생활 깊숙이 자리한 얘기가 나온다. 오래된 가게 노포가 가진 철학 곧 가게가 가진 가치와 손님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서 단골을 만드는 관계의 중요성을 느낀다. 또한 로칸의 예법과 다소곳한 정성, 동네 센토가 생존한 차별없는 개방, 서점의 고집스런 기획과 유지, 카페의 변함없는 균질한 이어짐 등등이 이 도시를 여유와 느림의 미학을 향유할 수 있게 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