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로 웹툰 만화 제작하기 - 스테이블 디퓨전·미드저니·챗GPT
김한재 지음 / 성안당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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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챗 GPT를 이용해 아이디어를 얻고, 더욱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번역하는 것을 넘어서 AI를 통한 이미지와 영상 제작, 그리고 오디오 제작에도 높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직접 써보기 전에는 다재다능하고 쓰지 않으면 바보가 될 것 같은 어마어마한 효율의 도구로 느껴졌는데, 직접 공부하고 사용하다 보니 이게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소리라는 게 느껴졌다. 


이미지 제작을 예로 들면, 분명 '퀄리티가 높은 이미지'를 제작하는 능력은 정말 뛰어나다. 문제점은 '내가 바라는 이미지'를 제작하는 부분이다. 아무리 퀄리티가 뛰어난 이미지를 제작한다 한들, 지금 내가 바라고 필요한 이미지가 아닌 다른 형태를 던진다면 아무 소용 없다. 마치 경력이 전혀 없지만 전공 공부만은 완벽하게 해온 신입 사원을 보는 느낌이다. 시킨 일은 정말 잘하는데, 묘하게 내가 일하는 방식과 코드가 맞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이 신입사원이 업무에서 '쓸모가 있기' 위해, 어떻게 일을 지시해야 잘 알아먹고 행동할지를 알아내야 한다. 아무리 답답하고 열받더라도, 이 신입사원은 몇 시간씩 걸릴 일을 분 단위로 해치우고 어쨌건 준수함 이상의 퀄리티를 뽑아내는 능력자니까. 


책에서는 스테이블 디퓨전, 미드저니, 니지저니. 총 3개의 AI 툴을 다룬다. 책을 읽고 직접 사용하며 느낀 각 AI 툴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자면, 스테이블 디퓨전은 원하는 퀄리티의 이미지를 제작하기는 어렵지만 숙련된다면 그만큼 정교한 작업을 자유로이 할 수 있고, 미드저니와 니지저니는 초보자도 퀄리티 높은 이미지를 제작할 수 있지만 동일한 캐릭터로 여러 이미지를 제작하기 어렵다던가, 아무리 자세히 명령 프롬프트를 제작해도 일부 누락되거나 말을 잘 알아먹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책은 이런 각기 툴의 장단점들을 보여주며 AI 툴의 명령 프롬프트를 어떤 키워드들을 활용해,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 정말 자세히 적혀있다. 마치 사전을 쓰듯이 책에 포스트잇을 붙여놓고 작업을 하며 필요한 페이지를 찾아보며 일하기엔 정말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 


다만 책에서도 이야기하고 직접 느껴보기도 한 점으로, 모든 과정을 AI만 활용하면 또 효율이 떨어진다. 번거롭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반복 작업은 AI에게 맡기고, 그 이상의 섬세한 작업은 사람이 하는 게 훨씬 효율이 높다. 마치 빠릿빠릿한 신입사원이 열심히 조사하고 정리한 자료를 통해 경력이 높은 선임이 새로운 기획을 만들고, 강조와 배제를 통해 더 효과적인 작업물로 만들듯이 말이다. 


AI 이미지 제작에 관심이 있는 사람, 그리고 AI 이미지 제작을 시도해 보고 싶은 사람은 물론이거니와 AI 때문에 자신이 희망하는 직종이나 이미 가진 직업이 위태롭다 생각되는 사람이라면 직접 AI 툴들을 공부하고, 직접 사용해 보면서 어떻게 해야 시대의 흐름에 녹아들어 바라는 일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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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예술 : 해석과 감상 - 래퍼 테이크원의 정규 2집 《상업예술》에 대하여
이선화 지음 / 바른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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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같이 일을 하는 친구가 책을 보곤 진짜 명곡이 담긴 앨범이라며 그대로 곧장 1시간 너머 앨범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 친구가 힙합 음악들에 관심이 많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격하게 반응하는 건 처음 봐서 더욱 놀랐다.

책은 테이크원의 <상업예술> 앨범을 만들고 있는 수록곡 하나하나의 가사들을 뜯어보고, 노래하는 이가 어떤 상황에 있는지, 어떤 감정에 빠져 있는지 이야기하고 그 하나하나의 트랙들이 듣는 이에게 어떤 영감을 주는지, 해석과 감상을 쓴 작가 본인의 경험에 빗대어 풀어낸다. 


최근 인문학, 철학, 자기 계발, 소설 등의 책들을 꽤 읽었지만 이 책만큼 수많은 메모를 남긴 책은 없었다. 그간 쓴 메모 평균치의 2배 가량이 된 것 같은데 그만큼 삶과 사람에 대해, 그리고 테이크원의 앨범 <상업예술>이 주로 다루는 '사랑'과 '인격적인 성장'에 대해 진리를 관통하는 이야기가 너무도 많았다. 


자신의 작품 활동을 계속하고자 하는 이상과 그런 이상을 향해 나아가는 발걸음을 옭아매는 현실 속 돈의 문제. 그리고 이 둘 모두를 갉아먹는 너무도 사랑하지만, 가난한 예술가로서는 쫓는 것만으로도 폐가 터져버릴 것 같은 연인. 이것만으로도 노래 속 이야기에 빠지기 매력적인데 <상업예술> 앨범 속 트랙 하나하나가 갖는 감정은 행복과 좌절의 스펙트럼의 끝에서 끝까지 너무도 강렬했다. 


책을 읽으면서도, 서평을 쓰면서도 <상업예술> 앨범을 계속 듣고 있었다. 잠시 작업하다가 진이 빠지면, 테이크원의 라이브 무대 영상을 보고 있었다. 자신이 가진 모든 감정을 이토록 적나라하게 내걸어낸 이 앨범은 '이게 진짜 예술작품이다'라고 다른 음악들에 호통치는 듯하다. 남들 다 하는 인기 많은 것들만 따라 하는 것들이, 음악을 내고도 자기 자신에 대한 이야기는 티끌만큼도 들어가지 못하고 듣는 이에게 노래에 대한 어떤 기억도 남기지 않는. 노래를 만든 이에게 어떤 호기심도 들지 않는 것들이 감히 자신과 같은 음악이라 하는지 묻는 것 같다. 


서평의 끝자락에 이르고 나니 초점이 <상업예술> 앨범과 테이크원에서 이 해석과 감상 책을 쓴 작가님께로 옮겨간다.

나는 과연 우연히 들은 한 음악이 내게 전율을 느끼게 했다는 사실만으로 이렇게 글을 쏟아내지 않고는 터져버릴 것처럼 안달이 나서, 몇 날 며칠 동안 글을 주구장창 쓰고 그 글이 음악의 원작자에게까지 인정받고 책까지 출판하게 되는, 이토록 큰 감정과 표현력을 가질 수 있을까. 책을 쓴 '작가 이선화', 글의 소재가 된 앨범 '상업예술', 상업예술을 만든 '테이크원'.

책을 이루고 있는 어느 하나 경외심이 들지 않는 것이 없는 책이다. 


https://blog.naver.com/jisikinn_moon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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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프리미엄 시대가 온다
천준범 지음 / 이스터에그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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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매일경제 뉴스 기사와 함께 슈카 월드도 꼭 챙겨 보는 나로서 책 떼지의 '300만 유튜버 슈카 월드 추천'이라는 문구가 무척이나 크게 다가왔다. 그리고 이 책은 슈카 월드의 추천을 받을만한 가치가 충분한 책이다.


책은 소설처럼 '치킨 코리아' 회사를 상장시킨 세 인물과 주변 투자사 등의 입장들을 이야기하고, 이를 자세히 풀어내어 경제. 주식 용어에 해박한 준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더라도 금세 이해할 수 있는 구조이다.


중심 내용은 최근 주식시장에서 흔하게 들리는 용어인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어째서 생겨난 건지를 자세히 설명하고, 비슷한 사례를 이겨내고 한국의 코스피(KOSPI)는 지난 2024년 1월 기준 최근 5년간 12% 상승한 반면 일본의 니케이(NIKKEI)는 어떻게 70% 이상 상승하며 '잃어버린 20년'을 딛고 다시 상승할 수 있었는지, 이의 1등 공신이라 판단되는 '기업 거버넌스'를 예를 들어 쉽게 풀어낸다.


글을 읽으며 정말 새로웠다.

단순히 '한국 주식은 주변에 영향을 받는 것들이 너무 많아 제대로 오르는 꼴을 못 본다'라고 생각해 미국 주식만 투자하고 있는 내게 이 책은 '왜 한국 주식은 오르지 않는가?'에 대한 명확한 해답이 되었고, 동시에 '국내 증시도 곧 날아갈 타이밍이 온다'라는 확신을 심어주었다.

국내 증시는 코로나19 시기의 '카카오페이 먹튀' 사건과 'SM 경영권 분쟁'등을 겪으며 주식 시장의 썩어있던 부분들을 고스란히 보여주었고, 부실한 회사법과 주식 관련 법령들을 개정하며 이런 부분을 고쳐 시장을 정상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미 일본이 기업 거버넌스가 건강한 주식시장에서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 니케이 차트를 통해 증명하고 있고, 한국도 이를 주목하며 기업 거버넌스를 도입하여 최고 주주, 경영자 그뿐만 아니라 이 기업들에 많은 도움을 주는 일반 주주들에게도 그에 대한 보상을 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하는 중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렇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경영자와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들 모두 어떤 판단이 필요한지, 어떻게 투자를 하고 어떤 기업을 더 눈여겨보아야 하는지 안목을 길러줄 영양가 가득한 책이다.


https://blog.naver.com/jisikinn_moonless/223410858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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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 패러독스 1
해월 지음 / 포르투나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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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정말 많이 묻어나는 책이다. 그런 만큼 등장인물들이 많아 관계를 헷갈리기 쉬운데, 그런 부분을 잘 캐치한 작가님께서 책에 인물관계도를 책 처음에 추가해두셨다. 덕분에 인물들의 이름을 외우기 어려워하는 나도 헷갈릴 것 없이 편하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글의 배경은 수도권의 자사고다. 사춘기에 들며 이성에 대해 관심이 늘고 누군가를 짝사랑하는 일이 늘어가는 시기. 아직 좋아하는 마음을 건네는 것이 서투른 아이들이 뚝딱거리며 조금씩 다가가는 모습이 내 일 처럼, 혹은 주변의 누군가가 했던 일들과 겹쳐보여서 무척이나 익숙한 느낌을 받으며 읽을 수 있었다.

특히 이번 1권에서는 이런 설렘과 들뜨는 감정이 폭발하는 수학여행, 체육대회가 배경인 덕분에 학창 시절로 돌아간 것 처럼 설렘과 서투른 행동들에서 느껴지는 조급함이 온전히 느껴졌다. 정말 내가 겪는 일처럼, 조금씩 감정을 드러내는 모습에서 발을 동동거리고 짝사랑이 짝사랑으로 끝나는 장면에서는 마음이 미어지고, 고난 끝에 고백이 닿는 장면에서는 주인공과 함께 떨며 글을 읽어나갔다.

공감력을 정말 잘 끌어내는 극 사실주의 K하이틴 소설이었다. 나와 같은 20대라면 더할 나위 없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고, 다른 연령대의 사람들도 그 간질간질한 감정을 느끼기엔 문제없을 것이다. 여러 등장인물들이 나와 저마다의 방식으로 사랑을 풀어내기에 반드시 한 인물에게는 푹 빠질 것이라 확신한다.

최근 읽어본 청춘성장로맨스 중에서는 가장 좋았다. 이미 여러번의 연애를 겪어 본 것 마냥 쉽게 고백하고 잘 풀려 연애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 과정에서 서로 헛발질도 하고, 자신의 감정에 대한 의심도 하며 달달함 뿐 만 아니라 씁쓸함과 짜고 매운 온갖 감정들을 한번에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더 큰 매력을 느낄 수 있었지 않을까.

이게 시리즈에서 1권이라는게 너무 아쉽게 느껴진다. 다음 편에서는 어떤 매콤달달한 이야기들이 또 이어지게 될지, 작가님의 뛰어난 필력이 더욱 빠른 마감을 이뤄낼 수 있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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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 다이뻐맨
이마냥 지음 / 창조와지식(북모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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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읽을 때 마다 느끼는 거지만 시는 일반적으로 접하는 글과는 많이 다르다.
보통의 글은 다른 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흔한 문장 구조 속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전하려 애쓴다.
시는 여기서 '흔한 문장 구조'를 버린다. 물론 시만이 갖는 전형적인 운율도 존재하지만, 그것조차도 벗어나는 시들도 있고. 아무튼 시는 문장에서 옭아매는 것들을 모조리 벗어던진 채, 자신의 감정과 생각 등을 온전히 전하기 위해서만 만들어진 글이라고 생각되기까지 한다.

난생 처음 보는 단어가 튀어나오거나 기존에 알던 것과 전혀 다르게 쓰이는 낱말들이 처음엔 난해하고 '도통 이게 뭔소린가'싶은, 해설이 없다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활자의 나열로 느껴질때도 있었다. 하지만 시를 다른 글들을 접할 때와 같이 이해하려고만 하는 것을 넘어서 시인이 써내린 활자들을 느끼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다면 머릿 속에 자유로움이 느껴짐과 동시에 흰 종이와 검은 글씨에서 더없이 생생한 감정들이 쏟아진다.

이 시집은 '감정의 전달'에서 정말 돋보이는 책이었다. 처음의 동시는 어린 아이들을 돌보며 생기는 가족으로써 일상적인 행복감이, 중반부 이후로는 시인이 그간 살아오며 겪은 풍파들 속에서 길어올린 희노애락이 뒤섞인 감정들이 정말 강렬하게 느껴진다. 처음 책 표지를 보았을 때 들었던 가족의 따스함과 즐거움이 완전히 잊혀질 정도로, 한 사람의 어른이 되기까지 겪었고, 견뎌내었던 감정들은 그 하나하나의 맛이 온전히 느껴졌다.

첫 인상도 좋았지만 그걸 아득히 넘어서는 반전 매력이 빛나는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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