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대제 1 - 얼웨허 역사소설, 전면 개정판 제왕삼부곡 1
얼웨허 지음, 홍순도 옮김 / 더봄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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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대제 1
- 어린 황제의 불안한 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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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역사소설을 즐겨읽어 삼국지를 비롯한 여러 역사소설을 섭렵했는데,
명대 이후의 이야기는 접할 기회가 없었다.
워낙 유명한 건국이야기들이 넘쳐나기에 그랬을 수도 있고,
왠지 청나라 하면 우리에게 좋지 않은 역사적 기억을 만들어주었기에
그랬을수도 있다. (그럼 몽고는???)

아무튼, 청제국의 3대 훌륭한 군주라 일컬어지는
강희, 옹정, 건륭제의 이야기는 옆 나라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어떻게 이민족으로 한족을 경영하여 성세를 구가할수 있었는지에 대해
궁금하기도 했다.
총 12권에 이르는 이 책을 읽으며 간략하게 메모정도 해두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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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은 순치제가 죽음을 빗대어 승려의 길을 걷게되면서부터 시작된다.
고명대신 4인에게 8살 순치황제를 맡기고 무책임하게(?) 떠남으로써
강희의 치세가 시작되는데, 나이가 어린탓에 태황태후(할머니)와
고명대신간의 알력속에 제국은 운영된다. 나중에 강희와 대립하게 될
고명대신 오배의 음모가 점점 커지고, 그에 대항하는 강희 역시
스스로의 수족이 되어줄 이들을 얻게 된다.
그리고, 그 두 세력이 격돌할 시기는 점점 다가오는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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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법을 배운 날 - 조나단의 인생 수업
로랑 구넬 지음, 김주경 옮김 / 열림원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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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는법을 배운날
-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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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부터인가,
결혼식이나 돌잔치보다 장례식장이 더 가까워졌다.
어르신들의 모습에서 세월이 느껴지기 시작했고,
죽음이란 단어가 조금씩 내 일상에 들어오는 느낌이 드는것이
나도 나이란걸 먹어가기 때문이리라.

옛말에 죽음을 앞둔 이의 말은 착하다고 한다.
더이상 이어질수 없는 삶에 이르러서는
지혜가 넘쳐나는가보다.

"사는법을 배운날"은 죽음을 선고받은(?) 어느 한 남자의 이야기다.
그리고, 그를 둘러싼 혹은 전혀 알지못한 몇명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책속의 내용이 말해주듯 모든 이들은 서로 연결되어있기에,
너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내 이야기일수도 있다.
그 이야기속에선 무엇을 말해주고 싶었을까.

주인공과 그의 고모를 통해 저자가 얘기해주고 싶었던 것은
내면으로부터의 변화 그리고 그 변화를 통해 네잎클로버같이
앞마당에 숨겨진 행복을 찾으란게 아닐지.
죽음이란 극한의 상황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맘의 문이 열려
내면을 돌아볼수 있게 됨이다.
(그래도 우린 이야기속으로 들어가기만 하면 되지 않나..)

성찰과 대화를 통해 태도가 변화된 주인공은 이제 새로운 삶을 살수 있게 된다.
물론 도덕얘기만 가득하다면, 소설적 재미가 없을테지만,
이 소설은 그외에 친구를 배신하는 이, 스포츠맨십의 이야기가 서로 교차되어
읽는 재미 역시 놓치지 않고 있다. 그래서 한번 잡자마자 훌쩍..읽을수 있었다.

주인공이 숲을 걸으며 스스로 자문자답하는 과정..
가끔 산책을 하며 내가 느끼는 그런 카타르시스와 비슷하여 아주 공감이 넘쳤다.
또한 철학적 가치를 뿜어내는 고모의 이야기는 내게 무언의 응답을 보내주는 느낌이었다.
소설이지만 소설 이상의 행복론을 이야기하는.
오랜만에 느껴보는 청량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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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닥토닥, 숲길 - 일주일에 단 하루 운동화만 신고 떠나는 주말여행
박여진 지음, 백홍기 사진 / 예문아카이브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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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닥토닥, 숲길
- 내 주변의 보석찾기 가이드 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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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예전같지 않다는 생각에
틈날때마다 집 근처를 터벅터벅 다닌지 몇해다.
다른 운동도 해봤지만, 야외에서 느끼는 그 즐거움을
어디에도 비할데가 없어서 자꾸 야외를 찾게 되나보다.
투박한 콘크리트 사이에서 발디디고 걸어다닐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나 자신에겐 힐링의 시간이다.

'토닥토닥, 숲길'
제목에서부터 느낌이 팍 온다.
그래, 이 책은 숲길 혹은 산책길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니 저자가 직접 발로 걸으며 모은 소중한 스냅샷들이다.
전국 16개 지역에서 고른 훌륭한 숲길들. 그 곳에서의 저자가 남긴 추억이야기다.
거기에다 준비물과 더불어 볼 곳에 대한 정보는 확실히 덤이다.

제법 유명한 곳도 눈에 보인다.
수도권에서 가까워 나에게도 바로 버킷리스트에 추가시길 곳도 있다.
춘천, 파주에서 영월, 태백을 거쳐 안동, 화순 그리고 남해까지.
전국에 걸친 숲길 리스트는 하나하나 보석상자속의 보석과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그 길속에서 느꼈던 감성과 읖조리듯 풀어내는 이야기는
마치 그 길을 함께 걷고 있는 듯 하다.

숲길을 이야기하는 탓에 그 흔한 자극적인 멘트도,
화려한 사진도 없지만, 지친 현대인들에겐 힐링을 위한 그 자체가 아닐까 싶다.
간혹간혹 보여지는 유적지들은 교육적인 의미에서도 충분히 가치가 있으리라.
가벼운 워킹화 신고, 사랑하는 이와 손잡고 그 길들을 걸을 상상만으로도
가슴 두근거린다.

고즈넉한 길을 사뿐사뿐 걸으며, 사계절 풍취를 느끼는것.
여느 신선놀음에 비할쏘냐.
요즘같은 가을철에 단풍든 풍경과 함께라면, 참 좋을듯하다.
다가오는 주말에 당장 숲길로 떠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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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읽는 세계사 - 개정판 거꾸로 읽는 책 3
유시민 지음 / 푸른나무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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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거꾸로 읽는 세계사
- 기존 관점과 다른 세계사를 보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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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반복되고, 그 역사적 사실에 대한 판단은
달라지게 마련이다. 역사적 사실이 미치는 영향에 따라서도 그러하고,
역사를 해석하는 사회의 수준에 따라서도 그러하다.
거꾸로 읽는 세계사는 그런 느낌이 너무나도 확연히 드는 책이다.

무려 이 책은 1988년에 쓰여졌다. 당시로 말하면, 88 올림픽이 있었고,
아직 군인들에 의한 정치가 이뤄지던 시기였으며,
민주화란 이름의 정치적 과정이 채 꽃피기 시작하던 전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거꾸로 라는 저자의 이름붙임이 굉장히 낯설다.

14가지 역사적 사건들에 대해 당시로써는 파격적인
해석과 제언을 통해 저자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001. 드레퓌스사건-진실의 승리와 더불어 영원한 이름
002. 피의 일요일-혁명과 전쟁의 시대가 열렸다
003. 사라예보 사건-총알 하나가 세계를 불사르다
004. 러시아 10월 혁명-세계를 뒤흔든 붉은 깃발
005. 대공황-보이지 않는 손의 파산
006. 대장정-중화인민공화국을 낳은 현대의 신화
007. 아돌프 히틀러-벌거벗은 현대 자본주의의 얼굴
008. 거부하는 팔레스타인-피와 눈물이 흐르는 수난의 땅
009. 미완의 혁명 4.19-자유의 비결은 용기일 뿐이다
010. 베트남 전쟁-골리앗을 구원한 현대의 다윗
011. 검은 이카루스, 말콤 X-번영의 뒷골목 할렘의 암울한 미래
012. 일본의 역사왜곡-일본제국주의 부활 행진곡
013. 핵과 인간-해방된 자연의 힘이 인간을 역습하다
014. 20세기의 종언, 독일 통일-통일된 나라 분열된 사회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지금, 저자는 거꾸로 세상을 설명하는 작가가 아닌
전직 정치인으로, 전직 장관으로, 방송인으로, 여러가지 모습으로
세상이 본인이 가졌던 생각을 풀어놓고 있다.
그리고, 우리 사회도 많이 바뀌어
당시 저자의 이야기가 이젠 전혀 '거꾸로스럽지' 않은 사회가 되었다.

물론 그이후의 역사적 사실들이 누락되어
몇몇 사건들의 결과에 대해서는 이론이 있을수 있지만,
적어도 30년전이란 시기를 봤을때, 대단히 용기있는 저작이 아니었을까 싶다.

아무튼, 이젠 상식처럼 된 역사를 보는 해석이
'1988년'이라는 시대상과 함께 보면 참 좋을듯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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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영혼을 달래다 북네스트 시선
김명수 지음 / 북네스트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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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영혼을 달래다
- 삶과 사물과 추억에 대한 색다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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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적 학교 숙제로 시를 짓거나,
동화를 쓰거나, 혹은 독후감을 쓰라고 하면
난 꼭 시를 선택했었다.
그때야 시적 감성이란것 따위가 없으니,
무조건 짧은게 장땡이란 생각이었으니.
나이가 차고, 긴 이야기보다 짧은 이야기에
생각을 담는 것이 더욱 어렵단걸 알게 된 지금에는
시란 나에게 넘기 힘든 수학공식과 같다.

그런 선입견탓에 시는 가까이하기 힘든 과제같았다.
수백페이지짜리 원서를 읽어도, 한편 싯구를 받아들이는게
너무 어려웠던것이다.

'길에서 영혼을 달래다' 는 그런 시에 대한 고정관념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저자가 산을 다니는 야인이라 그럴까.
형식과 내용에서 특별한 제한을 두지 않는다.
어떤 것은 옛 시조같기도 하고,
어떤 것은 유행가 가사같기도 하다.
인생을 이야기하다가, 자연을 이야기하고,
환경을 노래하고, 추억을 돌이킨다.

현학적인 수사를 늘어놓지도 않고,
마치 뒷마당에 늘어놓은 고추같이
왠지 그 자리에 있어줄것같은 기억을 돌이킨다.
시의 모습이지만, 길가던 나그네에게 들려주는
저자의 왕년 이야기 같기도 하다.

투박하지만, 저자의 삶이 녹아있는 들꽃같은 시집이다.
꼭 요즘 날씨에 잘 어울리는 산 이야기.
갑자기 산에 가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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