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고 거대한 뜻밖의 질문들 - 생명의 탄생부터 우주의 끝까지
모리 다쓰야 지음, 전화윤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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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고 거대한 뜻밖의 질문들

-- 철학과 과학을 섞어서 이상한 질문에 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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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다시피 근대 과학은 중세시대라는 암울한 터널을 통과하여 등장하였다.

중세시대는 신의 이름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던 시대라,

자못 과학적 사실추구와는 차이있어보이지만,

실제론 이후 벌어질 르네상스를 자극하는 여러 지적 기반들은

중세시대에서도 단단해졌을 것이다.

그러기에 폭발적으로 그 지식들이 인류문명에 엄청난 발전을

이끌었을테니 말이다.

인문학과 자연과학은 탐구하는 대상이 다르긴 하지만,

가치의 추구란 관점에선 비슷한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또 자연과학을 다루는 사람들에겐 인문학적 토양이 없으면

발전이 더디다는 얘기도 일리가 있어보인다.

이상하고 거대한 뜻밖의 질문들이란 제목이 좀 의아하긴 하지만,

'인간이 지닌 본연의 질문들에 대한 과학적 탐구'의 다른 의미로 보면 좋을것이다.

저자는 우리가 누구나 생각해보았을 막연한 질문들을

과학적 지식을 배경으로 한 여러 학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아주 '첨단지식'으로 설명해준다.

그 분야의 전문가이기에 마치 우문에 현답을 하듯,

조목조목 설명해주는데, 자칫 너무 해당 분야에 전문용어들로 인해

살짝 지칠수도 있어보인다. 문과출신인 나로써는 이해하기 힘든 용어들이

이어졌지만, 전체적인 맥락에선 크게 지장을 주진 않는다.

저자의 질문은 이런 것이다.

인간은 왜 죽는가, 어디서 왔으며, 우린 어떻게 진화했는가,

삶은 무엇이며, 죽음은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 뇌의 역할은 무엇인가, 과학은 무엇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가..

저자와 전문가들의 대담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이야기가

'모른다' 는 것이다.

첨단에 첨단을 갈수록 과학자들은 정교하게만 이루어진 이 세상이

설명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하나 '우연' 이라는 것.

우리의 존재, 이 모든 것들이 우연이란 말로 밖에 설명이 안된다는.

조금 허탈하지만, 왠지 납득이 되는 그런 결론들이다.

철학적 질문에 과학적 대답을 이어가다가 결론은 철학으로 돌아오는..

마치 우리의 인생과 같은 이런 책의 과정은

누구나 생각해봤을 단순한 질문에 대한 묵직한 대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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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1, 2학년 처음 공부 - 내 아이 ‘공부 첫인상’이 즐거워지는
윤묘진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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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1,2학년 처음공부

- 초등생 부모를 위한 공부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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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부모가 되었다는 것을 가장 크게 느끼는 순간이 언제일까.

나 같은 경우엔, 아이가 태어나던 그날과,

바로 초등학교 입학날이었다.

큰 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가던 날엔 기분이 참 묘했다.

어린이집이랑 유치원때와는 전혀 다른 기분.

이후 중학교 입학때는 별 감흥이 없었는데..

본격적으로 제도권 교육에 들어가는 아이를 보며

수만가지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게 되는데.

본인의 지난한 경험탓에 앞으로의 학창시절이 마냥 쉽지만은

않을거란걸 알기 때문에.

그래서 그러한 과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이것저것 시켜보게 되는데,

시키면서도 과연 이게 맞는건가 고민스럽기도 했다.

다행히 큰애는 별 탈없이 중학교까지 진학했건만.

올해는 이제 둘째가 초등학교 가는 해.

그래서, 이 책은 내게 큰 끄덕임을 안겨주었다.

지금 당장 내가 겪고 있는 고민을 이야기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본 책은 아이들에게 일기를 통한 글쓰기를 가르치는 경험을 통해

1-2학년 시기의 아이들이 얼마나 소중한 시기인가를 알게된 저자가

그 또래 아이의 부모에게 전해주는 소중한 지침이다.

단순히 나열식이 아닌, 경험적으로 어떠했는가를 이야기 해주기때문에

읽는 부모입장에서는 내내 '끄덕일수 밖에' 없었다.

총 세가지 챕터에서 아이와 학습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첫번째 챕터는 또래아이들의 학습에 대한 일반적인 이야기를 통해

'놀이학습'을 이야기한다. 처음 공부는 의무가 아닌 놀이과정을 통해

친근감 있게 다가가야한다는 얘기다.

두번째 챕터는 학습의 도구가 되는 언어능력 발달에 대한 이야기다.

쓰고 읽는 과정을 통해 학습의 필수적인 언어능력을 북돋워야한다는 데

우리가 익숙한 받아쓰기나 일기쓰기가 그 도움이 될수 있다.

세번째 챕터는 '한자' 에 대한 이야기인데,

사실 우리의 언어가 한글과 한자의 혼용체이므로, 한자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라 할수 있다. 천자문까지 이르는 한자학습법은

큰 도움이 될것이다.

아이 교육엔 정답이 없는데, 그래도 부모입장에서는 무언가 붙잡고 싶은게

사실이다. 전문가의 이야기대로 아이가 따라주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글들을 읽으며 부모 나름의 기준을 세워준다면

아이와의 학습에 좀 더 여유가 생겨

아이도 부모도 행복해줄 수 있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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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5
노자 지음, 소준섭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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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

- 수천년을 지나 우리에게 울려주는 큰 가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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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를 아십니까?

우스갯소리로 잘 하는 이 '도'란 것은

정작 우리 삶 속에 참 깊숙하게 자리잡고 있건만,

그 근원이 되는 노자의 사상에 대해선 잘 모르고 있음이다.

그저 '무위자연'이란 단어만 익숙할까.

그의 가르침처럼 인위적인 것이 없으니, 아무 내용도 없는게 아닐까란 생각도

했었지만, 번역자의 이야기처럼 단순히 노자 자신의 가르침 뿐 아니라

그의 사상을 이어받은 제자들이 합심해서 만든 것이

바로 도덕경이니, '도'란 것은 그냥 단순한 것이 아님은 분명하다.

선뜻 펼쳐보기 힘든 이 책을 읽어보게 된 건

나에겐 큰 행운인듯 하다.

'논어'는 학창시절에 몇번 읽어볼 기회도 있었고,

조선시대가 유학이 기본 이념이었던 만큼

유학과 관련된 문구들이나 사상들은 접하기가 쉽지만,

또 하나의 동양정신의 정화인 도교 혹은 도가에 대해서는 그만큼 잘 알기 어려웠으니 말이다.

'도덕경'은 크게 두가지 부분으로 나뉜다.

37개의 글귀로 이루어진 도경부분과 이후 44개 글귀인 덕경이 그것인데

근본원리인 '도'와 그 바탕을 굳건히 다지는 '덕'으로 나뉘어 말하고 있다.

그런데, 알다시피 도덕경은 '한자'로 이루어진 글귀들이라

그 해석이 다양하다. 그래서 각 해석자들 마다 견해차가 있다고 하는데

이것은 이 책만의 특징은 아니다.

그래서 해석하는 이의 방식은 읽는이에게 아주 중요한 부분인데

본 책의 저자의 해석방식은 단순한 자구의 해석에 얽매이지 않고

전체적인 노자 사상의 관점에서 각 문장들을 해석해서

나와 같은 초심자에게는 이해의 폭을 넓혀준다.

도경에서는 '도'의 본질과 '무위', '유무의 순환',

정치의 도리와 자연의 섭리를 이야기한다.

말하자면 이론이라 할 수 있다.

덕경에서는 '도'를 구현하는 '덕'을 이야기하는데

우리 삶의 태도에 대한 좀더 구체적인 부분을 말한다.

혼란했던 백가쟁명의 시대에 예학이 무너져 백성들의 삶이

피폐하기 그지없을때.

인위적인 정치가들의 욕심탓에 모든 문제가 생겼으니

무위의 정치를 통해 백성들의 삶을 구원해내길 바란 그의 사상들을 접하면

인위의 원리가 극에 달한 지금의 현실에 큰 시사점을 준다.

다양하고 복잡한 사람들 사이의 갈등을

무위의 원리에 따라 좀더 유하게 개선해 나갈수 없을까.

노자의 이야기처럼 '유약함'은 반드시 '강함'을 이겨내기 마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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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내가 정신병원에 갔다 - 6년의 연애, 세 번의 입원 그리고 끝나지 않는 사랑의 기록
마크 루카치 지음, 박여진 옮김 / 걷는나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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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내가 정신병원에 갔다

- 내 사랑하는 이가 갑자기 아프게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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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평범한 일상에 따분함을 느껴

이벤트나 뭔가 새롭고 신선함을 꿈꾼다.

오늘이 어제같고 또 내일이 오늘같은 삶은

멈춰버린 그림처럼 밋밋함 가득이지만,

너무 당연하게 여겨지는 일상이 어쩌면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행복일수 있다.

가족의 건강이란 주제는 바로 나에게도 남의 일이 아닌

닥쳐진 문제이기에.. 책 제목에서 난 소설과 같은 스토리인줄 알았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6년이란 시간동안 저자가 겪어낸

사랑하는 이와의 처절한 투병이야기이다.

픽션이 아닌 실제 상황이기에 더욱 슬프고도 안타까운 이야기.

아내가 정신병원에 가다니.. 이게 무슨 얘긴가.

너무나도 완벽했던 그녀는 그토록 원했던 직장에 출근하면서

마음의 병을 깨우게 된다. 그리고, 그녀의 아픔과 함께

저자의 가족은 모두가 절망의 구렁텅이로 떨어지게 된다.

그나마 빠른 치료탓일까. 23일의 치료 후 다시 집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그때부터 아내의 회복을 위해 저자의 눈물겨운 분투기가 시작된다.

그와중에 소중한 자녀도 생기고 점점 좋아지고 있는 모습속에서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

투병이라는 슬픈 상황이지만, 아마도 저자는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달았을듯 하다.

저자의 이야기중 특히 기억에 남는것은

아내의 병을 받아들이는 과정이다.

마음의 병이란 눈에 보이지 않기에

주변에서 받아들이는 게 더 어렵다고 한다.

거부하고, 부정하고, 금방 사라질거라고 하는데

진정 환자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부분에서 치유가 시작되는게 아닐까.

이 이야기는 진행형이다.

아내가 완치 된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계속 아픈것도 아니다.

그들은 우리기준엔 환자 가족이지만, 여느 가족처럼 그냥 '살아가고' 있다.

다만 다른 가족보다 아내에 대해 조금 더 신경을 써야할 뿐...

가족 구성원 모두의 사랑으로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

마음이 아픈 모든이들에게 도움이 될 이야기인듯 하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어느정도 마음이 아픈 사람들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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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4.0 시대 끌리는 기업은 고객서비스가 다르다 - 차별화를 넘어서는 유니크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노하우
정원석 지음 / 라온북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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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4.0 시대 끌리는 기업은 고객서비스가 다르다

- 변화한 시대의 고객서비스는 무엇이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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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기술이 도입되면 그에 따라 다양한 직업군들이 영향을 받게된다.

돌아보면 어릴적 많이 보이던 직업들도

지금은 없는게 많다.

특히나 사람의 손이 많이 가는 업종들에서

자동화 기기나 다른 대체수단으로 바꾸는 경우가 흔한데,

시대의 발전이라 생각하더라도,

이제는 그 직업에 종사하던 이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밀려들기도 한다.

실제 매장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행위나,

인터넷 쇼핑과 같은 활동 외에 우리가 가장 자주 마주하게 될

기업의 면모는 바로 '고객서비스' 부분이다.

환불이나 취소, 문의 등등

우리가 찾게되는 수많은 도움들은 '고객서비스'란 이름의

또 다른 기업활동들이다.

그간 이러한 활동은 기업 활동의 보조적 역할도 간주되어왔으나

최근에는 그 부분이 점차 강조되는 추세이다.

바로, 마케팅이 고객서비스에서 시작될수 있게 해준

'기술'의 힘 탓이다.

본 책은 그런 고객서비스 업계에서 다년간 종사한 저자가

실제 고객서비스에 대한 현황과 여러 통찰들을 정리한 책이다.

특히 요즘 핫이슈가 되는 여러 이야기들도 짚어주고 있는데,

챗봇이나 자동화기기 등이 그러하다.

7가지 챕터로 나누어 고객서비스를 설명하는데,

1장은 고객서비스의 개론 혹은 개념을 말하며, 저자본인의 체험을 이야기한다.

2장은 마켓 4.0 으로 이야기되는 고객중심의 현 시장을 분석하고

3장은 그런 시장상황에 따른 고객서비스의 새로운 모습을 예를 들어 설명한다.

4장부터 5장까지는 새로운 고객서비스 전략을 얘기하는데

앞서 언급한 마케팅과의 연계, 요즘 고객들의 모습과 고객서비스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 등을

통해서 기업의 가치사슬에 고객서비스가 핵심이 되어감을 보여준다.

마지막 7장은 기업 경영에 있어 신기술의 대두에 따른 차세대 고객서비스를 언급한다.

고객서비스라는 조금은 독특한 영역에 대한 이야기다 보니,

기업의 내부활동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에겐 확 와닿지 않을 수도 있겠다란

생각이 들었지만, 유튜브와 아마존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IT 문화에 익숙하다면

고객의 입장에서 충분히 납득이 될만한 이야기들로 보여진다.

고객서비스의 트렌드와 단순히 '콜센터'로만 여겨지는 고객서비스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을수 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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