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긋느긋 고양이체조 - 운동부족 여유부족 인간들에게
코츠기 마키 지음, 아사오 하루밍 그림, 최수진 옮김 / 책밥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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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들은 여유가 부족해! <느긋느긋 고양이 체조>에서 ‘고양이 선생’이 한 말이 참 와 닿았다. 여유가 부족하고, 운동할 시간도 없어서 질병을 달고 사는 현대인들을, 그리고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언제나 행복해보이고 여유로운 고양이들을 바라보며 스트레칭을 하면 자세도 교정되고 마음의 여유까지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바로 시작했다. 솔직히, 제3자가 보았다면 조금 바보 같다고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기필코, 반드시, 꼭, 혼자 있을 때 따라하시길.


아침에 눈 떴을 때 더 상쾌한 아침을 맞이할 수 있으려면 아무래도 몸 상태가 최상의 컨디션이어야 하고 맑은 정신을 가져야 한다. 이 아침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돕는 고양이 체조는, 우리가 흔히 잘 아는 스트레칭을 고양이의 행동과 연관 짓기도 하고, 고양이의 독특한 행동을 보고 따라할 수 있도록 했다. 고양이 알러지가 있어 키우지 못해 자세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몇 가지 행동들을 바라보고 있으니 꼭 고양이에게만 국한된 행동이 아니라 강아지에게서도 볼 수 있는 행동임을 보고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디서든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고양이 체조. 여유로운 마음가짐과 더 나은 자세를 가지고 싶다면 꼭 따라해볼 만한 <느긋느긋 고양이 체조>였다. 불안하고 힘들었던 마음과 몸을 가지고 있었다면, <느긋느긋 고양이 체조> 속 동작들을 하나하나 따라하며 그 모든 것을 벗어던질 수 있다는 것을 저절로 깨닫게 될 것이다. 고양이와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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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 From Paris 피에스 프롬 파리
마르크 레비 지음, 이원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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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결단을 내리는 겁니다. 미래를 어떻게 설계할지 고민할 것이 아니라 현재를 어떻게 살아갈지 결단을 내리라고요. 영국 출신의 유명 영화배우인 미아는 불륜을 저지른 남편에게로부터 멀리 달아나 무작정 파리에 도착했다. 우연히 낸 첫 번째 소설이 초대박을 친 나머지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매스컴의 보도에 지쳐버린 미국인 폴은 ‘소설에 집중하겠다’는 핑계로 연고지 하나 없는 파리로 훌쩍 떠나 그곳에 정착했다. 무언가로부터 도망치고 싶어서, 피하고 싶어서 무작정 발이 가는 대로 가다 보니 서로를 만나게 됐다. 그것도 낭만의 도시 파리에서.


미아는 같은 직업을 가지고 있는 남편이 바람을 피웠다는 사실을 그 어디에도 말하지 못한 채 그저 상황에서 도피를 선택한다. 부부가 함께 찍은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있었고, 연기자로서의 생명이 걱정되기도 했고, 사람들의 시선이 두렵기도 했으니. 한편 폴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에 부담을 느꼈고, 앞에 나서는 것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글쓰기에만 집중하겠다며 파리로 온 지도 꽤 시간이 흘렀는데,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은 폴에게 말한다.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삶을 살고 있다고. 변화가 필요하다고.


거짓말처럼 서로를 마주하게 된 미아와 폴. 서로에게 아무 감정이 없음을 알리며, 스스로 생각하기에 약간의 감정이 포함됐을까 염려돼 ‘의미 있는 것 없는 것’을 수시로 확인한다. 함께 식사를 하고, 오페라 공연을 보고, 경찰에게 잡히고, 친구 몰래 한밤중에 집을 빠져나와 서로를 만나러 가는 길마저, 그런 기분마저, ‘아무 의미 없는 것’이라 포장하면서.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그가 그녀의 삶의, 그녀가 그의 삶의 전부가 되어 버렸다.


마드무아젤! 하루하루가 소중한 겁니다. 길거리의 한 캐리커처 화가가 미아에게 말했듯,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힘들고 지쳐있고 생기 없던 그들의 삶 속에 서로가 큰 위안이 되어 주고, 존재의 소중함을 깨달아가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성격과 행동, 사고방식까지 서로를 닮아가는 미아와 폴 커플을 어느 순간부터인가 나도 모르게 응원하고 있었으니까.


<피에스 프롬 파리>는 프랑스 작가 중 기욤 뮈소와 함께 쌍두마차를 이끌고 있다는 마르크 레비의 작품인 만큼 달달함과 유머러스함이 적절히 섞여 읽는 내내 행복함이 가득했다. 특히 주인공 ‘폴’은 작가의 분신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공통점이 많았다는 것과 책에 서울 그리고 서울국제도서전과 북한과의 관계까지 다루면서 한국 독자로는 무척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확률로 따지자면 서로를 도저히 사랑할 수 없을 것 같은 미아와 폴이 파리에서 만나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는 아름다웠다. 영화 <노팅힐>이 연상되는 아름다운 소설 <피에스 프롬 파리>. 내가 느낀 달달함을 많은 사람들이 함께 느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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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과 기억력을 높이는 다른그림찾기
아델 디샤넬 지음 / 오렌지연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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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었다. 다른 그림 찾기를 해본 지가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마지막으로 한 게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물론 어렸을 때 했던 다른 그림 찾기와는 완전 수준부터가 달랐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눈을 부릅뜨고 다른 점을 찾기 위해 하나하나 살펴보니 동심을 되찾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처음에는 겁도 없이 표지에 있는 그림이 마음에 들어 그 그림부터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일흔 아홉 개의 다른 그림을 찾고 있자니 무척 힘들었다. 분명 다 찾았다고 생각하고 개수를 세었는데 다섯 개를 아직도 찾지 못했으니까. 오기가 생기면서 (뒤에 답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답을 확인하지 않고 다 찾아야겠다는 마음에 한참동안 들여다보며 어제 저녁 내내 찾았다. 다 찾은 다음에는 그 무엇도 선사할 수 없는, 다른 그림 찾기에서만 얻을 수 있는 묘한 쾌감과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 이 맛에 다른 그림 찾기 하는 거지! 하지만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사실을.


결국 ‘귀엽다’는 이유로 한 그림을 골랐는데, 그게 무려 아흔 한 개의 다른 점이 있는 그림이었다(맙소사!). 비록 스무 개 정도의 다른 부분을 아직도 찾아야 하지만, 그래도 이상하게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던 오늘, 내가 유일하게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이 책을 통해서였다. 어디에서든지, 누구든지 함께 시간을 보낼 때 무척 유익할 <집중력과 기억력을 높이는 다른 그림 찾기>책.


오랜만에 동심을 되찾아보고 싶다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빠른 시간 안에 성취감을 느끼고 싶다면, 귀여운 그림들로 가득 찬 책을 살펴보고 싶다면, 집중력과 기억력을 높이고 싶다면, 아이에게 재미있는 책을 선물해주고 싶다면, 바로 <집중력과 기억력을 높이는 다른 그림 찾기 책>을 구입하시길. 정말 오기가 생겨서라도 끝장을 보게 되는 마법 같은 책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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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밍 시그널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반려견의 몸짓 언어
투리드 루가스 지음, 다니엘 K.엘더 옮김, 강형욱 감수 / 혜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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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반려견에게 자신의 선생님을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준다면, 분명 투리드를 선택할 것입니다. 정말 간절히 반려견과의 소통을 원할 때가 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지, 무얼 원하는지 알고 싶지만 그게 가능하지 않아 답답할 때도 있고, 속이 상하기도 한다. 말도 하지 못하는 아이가 나름의 의사표현을 한 거지만 그걸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게 얼마나 미안하고 속상한지. 그런 나에게 이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반려견의 감정을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카밍 시그널’에 대한 모든 것을.


서로를 안심시키기 위해 사용되는 보디랭귀지를 투리드는 ‘카밍 시그널’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다른 반려견과 만났을 때, 불편한 상황에 놓였을 때, 또 보호자와 소통할 때 반려견들은 종종 시그널을 보낸다고. 단지 우리가 눈치 채지 못할 뿐이라고.


생각해보니 단 한 번도 반려견의 입장에서 반려견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불편해하는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는지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거다. 그런데 <카밍 시그널>을 읽어가면서 반려견들의 카밍 시그널의 종류, 그리고 그 시그널들의 사용법을 살펴보니 일상생활 속에서 참 많은 시그널들을, 많은 신호들을 수신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카밍 시그널>을 읽은 뒤에 미안한 마음을 가득 담아 아이의 행동을 조심스럽게 관찰했다. 나에게는 애정 표현이었던 행동이 나의 반려견에게는 불편한 행동이었다는 것을, 그래서 ‘고개 돌리기’라는 카밍 시그널을 발신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반려견이 안심할 수 있도록 돕는 카밍 시그널 ‘하품하기’는 전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에 종종 사용하곤 했는데, ‘등 돌리기’ 역시 일종의 카밍 시그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반려견의 ‘카밍 시그널’을 알게 되자 나의 반려견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반려견을 변화시키기 위해 집어든 책이 아니다. 반려견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이 책을 읽겠다고 결심했다면 다시 한 번 고려해보기를 바란다. <카밍 시그널>은 나의 반려견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읽어야만 하는 책이다. 내가 가지고 있었던 ‘서열’에 관한 고정관념과 아이가 계속 보내는 신호를 인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 <카밍 시그널>이, 모쪼록 많은 보호자들이 읽어 더 많은 반려견이 행복하게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게 이 책을 쓴 저자 투리드 루가스가 원하는 바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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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는 엄마
신현림 지음 / 놀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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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의 길을 성실하게 걸어왔고 그 추억은 보배로운 것이었다. 실패도 과오도 많았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예상치 못했던 임신이었다. 아이를 갖고 싶은 마음도, 엄마가 되고 싶은 마음도 없었기 때문에 부모가 되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에는 설렘과 두려움이, 기쁨과 걱정이 공존했다. 삶의 의미가 되어준 딸이 있었기에 이혼의 상처도 극복할 수 있었고, 꿈만 꿔오던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약간의 무모함과 용기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 이 모든 건 엄마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엄마이기 때문에.


포대기를 두르고 한 몸이 된다는 것. 몸속에 딸의 체온을 느끼며 혼자가 아니라는 가슴 뭉클한 기쁨을 누리는 것. 이것이 인생 모든 것의 시작이다. 딸이 태어났을 때 느낀 행복, 육아와 살림, 그리고 먹고 살기 위해 일까지 하면서 때론 주저앉아 울고 싶었던 그 때 느낀 슬픔, 언제 이만큼 자랐을까 싶어 연신 감탄하던 그 순간, 많이 해 준 것 없어서, 바쁘다는 이유로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한다는 마음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 그 날의 모습까지. 엄마라는 이유로 강해져야 했고, 엄마라는 이유로 더 굳세져야 했던, 엄마라는 이유로 다시 일어나야 하는, 세상의 모든 엄마들을 향한 위로의 책, <시 읽는 엄마>.


매일 흔들리지만, 가장 행복한 순간을 살고 있는 이 세상 모든 엄마와 딸들을 위한 <시 읽는 엄마>. ‘엄마’의 마음으로 ‘딸’과의 이야기를 회상할 때, ‘딸’의 마음으로 ‘엄마’를 추억할 때, 나는 ‘엄마’가 되어 행복한 그 때를 떠올리며 슬쩍 미소 짓기도 했고, ‘딸’이 되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엄마를 위한, 그리고 딸을 위한 아름다운 에세이, <시 읽는 엄마>.


모든 것이 그때뿐인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좀 더 그 순간이 간절하고 손길 닿는 것마다 정성이 가득하지 않았을까. 익숙함에 속아 한참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그래서 어떻게 보면 더 많은 상처를 안겨줄 수 있는 존재, ‘가족’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특별히 엄마를 떠올렸다. 나에게 사랑을 가르쳐 주신, 내가 가장 사랑하는 분, 내가 가장 사랑하는 존재.


엄마는 없어도 내 곁에 존재한다. 엄마의 노래는 얼마나 위대하던가. 나는 네 안에 있어. 언제 어디서든 외로워하지 마. 누군가의 엄마로, 또 누군가의 딸로 살아가는 세상의 모든 모녀들을 위한 <시 읽는 엄마>. 책을 덮고 나서 곧바로 휴대폰을 찾았다. 그리고 엄마에게 카톡을 보냈다. 보고 싶다고, 사랑한다고. 내 엄마가 되어줘서 고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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