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커 아트북 : 아이 러브 애니멀 - 몰입의 즐거움과 안티 스트레스를 동시에! 스티커 아트북 (아트인북)
아트인북 기획팀 지음 / 아트인북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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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링, 다른 그림 찾기, 아트 커팅북, 베이킹 등 정말 다양한 책들을 접했고, ‘안티 스트레스’와 ‘집중력 향상’ 등을 목표로 정말 열심히 임했던 지난날들. 그런데 손재주가 없어서 컬러링을 하다 보면 신경이 쓰이고, 다른 그림을 찾다 보면 머리에서 열이 나고, 아트 커팅북을 사용해 보면 군데군데 찢어지고 해서 더한 결과만 나오곤 했다. 컬러링도, 커팅북도, 베이킹도 모두 하나같이 ‘금손’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던 바로 그때! 그때 나에게 다가온 책은 바로 스티커 아트북이었다.


요즘에는 뭐든지 예술이 되고 작품이 된다. 레고, 심지어 재활용 쓰레기로도 번듯한 예술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을 보고 입을 떡 벌리곤 했다. 그런 사실을 증명이라도 하듯, 스티커로 하나하나 모양을 끼워 맞추면서 동물의 형상이 제법 드러나게 되자 뿌듯함은 감출 수가 없었다. 가까이서 보면 여전히 부족한 구석이 보이고 조금 아쉽기도 하지만, 손에 익어가 익숙해진 스티커 아트북과 작품을 살펴보면서 ‘곰손도 할 수 있다’ ‘곰손도 가능하다’는 말이 거짓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안 그래도 더운 여름, 글 쓰는 것도 지치고 글자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느낄 때! 카페에 <스티커 아트북 아이 러브 애니멀> 하나 들고 시원한 음료수와 더불어 에어컨 바람을 느끼면서 조각조각 맞춰보는 걸 추천한다. 계속 하다 보면, 제법 그럴듯한 예술 작품 하나가 내 손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을 보고 큰 기쁨과 보람을 느끼게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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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게 늙기
송차선 지음 / 샘터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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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할 수도 없고 돌이킬 수도 없는 ‘나이’ ‘세월’ 그리고 죽음. 늙어가는 또 다른 표현으로 ‘세월을 맞았다’거나 ‘세월을 피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렇듯 생명체라면 누구나 겪어야 하는 인생의 마지막 부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곱게 늙어갈 수 있는지에 대해 <곱게 늙기>는 말한다.

모든 것은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는 것이 <곱게 늙기>의 핵심이다. 열린 마음과 밝은 생각, 끊임없는 열정과 배우고자 하는 자세가 결국 사람을 나이에 맞게 우아한 품성을 지닐 수 있다는 것이다. 읽다보니 세기의 배우 오드리 헵번이 떠올랐다. 젊어서는 젊음의 아름다움을 풍겼지만, 말년의 오드리 헵번이 봉사하는 모습을 보고서 사람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그 당시보다 더 아름답고 우아하다고 말한다.

열린 마음과 배우고자 하는 자세가, 삶에 대한 태도가 변화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때, 삶에 대한 열정을 잃었을 때, 그 때 비로소 사람은 늙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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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이 정답은 아니야 - 세상의 충고에 주눅 들지 않고 나답게 살기 아우름 31
박현희 지음 / 샘터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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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무심코 내뱉는 충고들도 우리에게서 수많은 가능성과 다양성을 빼앗고 삶을 묶는 족쇄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충격이었다. 단 한 번도 이런 물음표를 가슴 속에 품고 살아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의아하다고까지 느꼈다. 더군다나 속담과 관용어처럼 자주 쓰이는 표현들의 충고들을 다룬 책이기 때문에, 이런 말들이 듣는 누군가에게는 폭력이나 억압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말도 믿기 어려웠다. 그런데 읽어 내려가다 보니 납득이 됐고 공감할 수 있었고 고개를 저절로 끄덕이게 되었다. 이것은 상식들이 모두에게 획일적으로 적용되면서 만고불변의 진리인 양 여겨지는 것에 반발하고 의문을 품으며 문제 제기를 하는 내용을 담은 책이다.


돌다리는 놓은 이를 신뢰하면서 일단 건너라. 빈 수레는 요란하기라도 해야 세상이 알아준다. 아무것도 안하는 것보다는 계란이라도 던져보는 것이 낫다. 우리 모두는 뾰족한 채로 살아간 권리가 있다. 웃을만한 일이 있다면 알아서 웃겠으니 내게 웃음을 강요하지 마라. 가다가 그만둬도 간만큼은 남고, 수많은 시작들은 수많은 가능성으로 남는다. 아침형 인간의 성공 스토리가 만고불변의 진리는 아니다. 인간은 원래 외로운 존재다. 공부는 평생 해야 하는 것이고 언제라도 시작할 수 있다. 내일 할 수 있는 일을 오늘 미리 하지 마라. 타인의 진지함을 농담거리로 취급하지 마라.


조금 분하기도, 부럽기도 했다. 같은 땅에서 비슷한 생활 조건으로 살아가면서, 누군가는 세상이 제시하고 명시해 둔 상식에 반기를 드는가 하면, 누군가는 그저 수긍하고 받아들이면서 모난 부분을 깎아내려 애를 쓴다는 게, 그리고 내가 후자에 속하는 것 같다는 게. <상식이 정답은 아니야>를 통해서 정말 제목 그대로 세상이 요구하는 것과 나의 정답은 다르다는 것을, 그리고 다르다는 게 틀린 건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머릿속에 새겼다.


이 책을 통해 사람들의 상식이라는 틀에 작은 균열을 낼 수 있게 되길 꿈꾼다는 작가. 그렇다면 이 책은 성공한 책이다. <상식이 정답은 아니야>를 읽고 난 다음 내 상식의 세계에 금이 갔다는 걸 곧바로 깨달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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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8.8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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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까지 구독했던 <좋은 생각>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샘터에서도 이런 걸 만드는구나!’ 반가운 마음에 얼른 집어든 <월간 샘터>. 사람 사는 이야기, 전문가의 분석들과 칼럼들을 살펴보면서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났다. 오랜만에 만난 <월간 샘터>는, 그렇게 또 다시 나에게 성큼 다가왔다.


<월간 샘터> 8월호를 살펴보면서 가장 마음에 들고 인상 깊었던 부분은 ‘문화야 놀자’ 도서 칼럼의 독서 여행과 관련된 글이었다. “책은 사람들의 영혼을 번거롭게 하고 마음을 노하게 만드는 모든 것으로부터 도피시켜 준다”는 소설가 아나톨 프랑스의 말처럼 책과 함께하는 시간은 메마른 삶을 단비로 적시는 값진 경험을 선사한다. 바쁜 생활 속에서 책과 나만의 여유를 찾고자 떠나는 독서 여행. 


도심 속 독서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소개된 공간 세 곳 중 나의 눈을 사로잡은 곳은 다름 아닌 서울 종로구 삼청공원 내에 위치한 ‘숲속도서관’이었다. 가장 집에서 가깝고 숲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장소라는 것에 마음이 끌렸다. 숲속도서관 속에서 책과 함께하는 시간을, 여름을 잘 보낼 수 있도록 좋은 정보를 준 <월간 샘터>. 앞으로의 소식이 더욱 더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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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즐거움은 포기할 수 없어!
구스미 마사유키 지음, 최윤영 옮김 / 인디고(글담)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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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있으려나. 음식 앞에서 위장부터 반응하는 사람은 그 행복을 조금 더 강력하게 느끼는 사람일 뿐이다. 이토록 맛깔스러운 음식 묘사는 본 적이 없었다. 텍스트를 읽기만 하는 것인데도 상상력이 뻗어나가 그 음식을 먹고 있는 나 자신이 연상되었다. 고기, 라면, 샌드위치, 단팥빵, 컵라면, 무, 두부, 그리고 그 외의 음식들. 읽다가 순간 나 자신이 너무 한심하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방금 점심 먹고도 또 입맛을 다시고 있는 거냐고!


‘만족’이라는 단어는 고기구이를 위해 존재하는 말이다. <먹는 즐거움은 포기할 수 없어>의 저자 구스미 마사유키는 먹을 줄 안다. 이때 ‘먹을 줄 안다’는 말은, 말 그대로 먹을 줄 안다는 게 아니다. 그는 음식을 먹되, 즐기면서,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으로 먹는다. 음식을 먹으면서 행복해하는 것, 그것이 ‘먹는 즐거움’을 아는 사람들 중 끝판 왕이자 보스들만이 느끼는 감정이다.


면을 후루룩, 국물을 끊임없이 흡입한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면 그릇의 밑바닥이 들여다보일 정도로 국물은 바닥나 있고, 대신에 마음이 가득 차 있다. <먹는 즐거움은 포기할 수 없어> 속 소소한 즐거움은, 식탐 없는 독자마저도 입맛을 다시게 하는 그 묘사뿐 아니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음식과 그때의 분위기를 완벽하게 그려냈다는 데 있었다. 정신없이 면발을 흡입한 다음의 포만감을 이렇게 표현하는가 하면, 소리 내면서 먹는 라면의 진정한 맛과 즐거움은 이렇게 표현한다. 떠들썩함 속에서 라면을 후루룩후루룩 소리 내어 가며 먹는 게 맛있다. 그러다 국물을 살짝 들이켜면 아, 맛있다,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행복해진다.


음식 먹는 것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구스미 마사유키의 식욕 자극 에세이 <먹는 즐거움은 포기할 수 없어>를 읽으면서 원초적인 즐거움과 만족감을 사랑하는 저자를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무언가를 이렇게 좋아할 수도 있구나, 하는 깨달음도 얻음과 동시에 부럽기도 했다.


강력한 냄새에 자극되어 흥분한 채로 허겁지겁 먹다 보면 맛은 나중에 따라온다. 후각을 찌르는 냄새에 중독되면 이성이고 매너고 없는 야만인이 되고 마는 것이다. 이때 나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만족감과 확실한 행복감을 온몸으로 느낀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식사다. 설령 완벽하게 공감하고 이해할 수는 없다고 해도, 언제나 우아하고 품격 있는 식사와 자세를 강조하는 책들보다는 이렇게 인간미 넘치고, 때론 ‘어! 나도 저런 때가 있었는데!’ 싶은 순간이 기록된 <먹는 즐거움은 포기할 수 없어>가 끌리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식욕 자극은 둘째 치고, ‘먹는 것’에 ‘솔직함’을 더해 ‘인간미’ 넘치고 ‘공감’할 수 있는 에세이가 완성되었다는 것에 무척 큰 기쁨을 느낀다.


정말로 맛있는 음식이란 입으로 들어온 감칠맛과 그에 따라오는 추억이 더해졌을 때 완성되는 것 아닐까. 맛과 기억은 깊게 연결되어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 우리가 느끼는 맛은 백이면 백 모두 다른 게 당연하다. 각자가 행복해하는 맛을 찾아 <먹는 즐거움은 포기할 수 없어>와 함께 여행을 떠난다면, 제목에도 명시되어 있듯이, 결국 먹는 즐거움을 배우고 깨닫는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지 않을까? 디테일과 솔직함을 무기로 나를 사로잡은 식욕 자극 에세이 <먹는 즐거움은 포기할 수 없어>. 이런 부류의 책에 매력을 느끼는 건 또 오랜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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