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드 THAAD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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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김진명 작가를 알게 된 것은 역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통해서였다.

다들 아는 것과 마찬가지로 핵무기 개발을 다룬 책이었는데 무지 재밌게 읽었다.

그 뒤로 몇권의 소설을 더 보았는데 이 분의 문학적 지향성은 매우 현실적이었다.

대부분의 소설이 우리의 현실적인 문제와 밀접하게 닿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분의 국제적인 감각과 스케일은 일반 독자들을 압도하는 경향이 있다.

 

<싸드> 역시 첫 장면의 도입부부터 그의 국제적인 감각을 유감없이 발휘한 작품이다.

어디선가 우리나라의 통일을 가장 방해하는 국가가 미국이라고 읽은 적이 있다.

미국의 식민지나 나름없는 남한이 북한을 흡수통일하는 것 말고는 미국은 우리나라의 통일을 바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중국을 직접적으로 견제하고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위치가 꼭 필요하기 때문이란다.

 

만약에 우리나라가 미국을 배제한 채 자체적으로 연방국가로 가거나 통일되면 미국은 중국을 견제할 수단이 별로 없다. 맹방 일본이 있다 하지만 섬나라라서 한계가 크고, 중국과 통일한국이 짝자쿵이라도 하는 날에는 일본도 별수없이 중국 쪽으로 기울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란다. 무엇보다 그것이 자국의 경제적인 이익에 크게 도움 되기 때문이다.

 

<싸드>는 그러한 국제적인 역학관계에서 중국과 미국의 군사전략이 한반도 위에서 어떻게 펼쳐지고 있는가를 다루고 있으면, 더욱 직접적으로는 그러한 현실에서 우리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가를 정면으로 묻고 있다는 점에서 소설적 재미를 넘어 아주 심각한 문제를 던지고 있다고 본다.

 

특히 소설 초반에 데프트리포트를 쓰기 위해 비밀리에 입국한 미국 요원들이 중간중간 올리는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 주요 거물 정치인들을 빠짐없이 소개하고 있으며 논평을 하고 있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재직할 때에만 싸드 설치가 가능하다고 한다. 이는 사실 매우매우 위험한 발언인데, 김진명 작가가 뭔가 작심하고 대든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대범해 보인다.

 

이 소설은 마치 액자소설처럼 그런 이야기의 핵과 외피를 구조적으로 결합시켜 읽어야 더욱 재미있고 진중한 작품으로 다가온다. 그런 맥락을 놓치면 단순한 재미만 얻어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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