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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머리 앤 绿山墙的安妮 두근두근 확장 중국어 1
김선경 엮음, 루시 모드 몽고메리 원작 / 멀리깊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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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이 아니고 본문이겠죠
이렇게 양아치 같은 책은 처음 보네요
꼭 오프라인에서 보고 구매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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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문의 비극 일본 추리소설 시리즈 5
고사카이 후보쿠 외 지음, 엄인경 옮김 / 이상미디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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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다. 이런 탐정 추리 소설이 1900년대에 쓰였다니! 읽으면서 감탄의 연속이었다. 살인 사건이 끊이지 않는 이야기를 읽으며 너무 재밌어서 행복감마저 느꼈다. 소설이 쓰여진 시대가 시대인 만큼 조금은 촌스럽고 진부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더 세련되고 참신하다. 지금의 추리 소설이 하향 평준화 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아니라면 지금 쓰여지는 이야기 그리고 앞으로 쓰여질 이야기는 이미 예전에 다 쓰여진 게 분명하다. 

소설<어느 가문의 비극>은 네 명의 작가 여섯 개의 단편 작품이 실려 있다. 작가마다의 개성이 뚜렷한 다양한 형식의 추리 소설을 소개하고 있다. 
여담이지만, 추리 소설을 추천해 달라고 하는 이가 있다면 소설<어느 가문의 비극>을 권하고 가장 재밌었던 작품을 물어보면 이후에 100퍼센트에 가까운 취향 저격 작품을 추천할 수 있을 것이다.

소설을 읽는 내내 처음 두 단편의 여운과 기분 좋은 충격이 가시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유려하고 매혹적이며 군더더기 없는 렌조미키히코 작가의 글을 좋아하는데 고사카이 후보쿠 작가의 소설이 그를 떠올리게 한다. 더욱이 한 수 위의 세련됨을 보여준다. 

'연애 곡선' 실연한 과학자의 심연과 처연함, 광기 어림이 심장과 피의 붉은 이미지와 만나 이야기의 긴장감이 한층 더 고조된다. 무엇보다도 아이디어가 기발하다. 심연에 빠진 사람의 심장이 이렇게 처절하고 역동적이며 아름답게 표현될 수 있다니! 시간이 지나 생각해 보면 마지막은 예상 가능한 반전이었지만, 이야기에 집중한 나머지 생각할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더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두 번째 단편 '투쟁'은 두 과학자의 논쟁과 선의의 경쟁 그리고 살인 사건이 이야기의 주축이 되는데 여기서 사용된 트릭은 약간 고개를 갸웃하게 하지만 전체적인 구성이 정말 매력적이다. 암호가 풀리는 순간 감동은 덤이다.

고가 사부로 작가의 작품은 무난하고 통통 튀는 경쾌함이 있다. 추리 소설이 너무 무겁고 버겁다 느껴진다면 이 작가의 작품을 읽어 보는 건 어떨까? 너무 무겁지도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은 고가 사부로 작가의 소설이 앞뒤 이야기의 전체적인 균형을 맞춰 주고 있는 것 같다. 영리한 소설 배치가 돋보인다.

'오시타 우타루'작가의 소설은 트릭이나 수수께끼를 풀어 나가는 것 보다 서사와 사연이 중심이 되는 이야기이다. 살인 사건이 발생하면 누가, 어떻게 죽였느냐보다 왜 죽였냐가 중심이 되고 마지막은 신파의 감동으로 마무리된다. '하얀 연'의 이미지가 애증과 애달픔이란 감정과 뒤섞여 꽤나 오래도록 뇌리에 남았다.

표제작<어느 가문의 비극>은 트릭과 서사가 적절하게 균형을 이룬, 가장 보편적인 추리소설이 아닐까 싶다. 호불호가 나뉠 가능성이 가장 적은 추리소설의 전형이라 생각한다. 

정말 잘 만들어진 책이다. 이야기의 다양성과 무게 중심을 고려한 배치 그리고 해설과 작가 연보까지 심지어 종이 질까지 흡족했다. 이번 여름 더위는 이상 출판사(이상미디어)의 일본 추리소설 시리즈가 전부 사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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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 나오키 1 - 당한 만큼 갚아준다 한자와 나오키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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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 나오키( 半沢直樹). 사람 이름이다.
일본 드라마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 봤을 , 많은 이가 열광했을 이름이다. 드라마의 국내 상륙에 비해 원작 소설의 출간은 요원하기만 해, 저자인 이케이도 준 그리고 그의 분신 한자와 나오키의 팬들을 감질나게 했다. 2019년 많은 독자의 오랜 기다림에 출판사 인풀루엔셜이 호응했다. 드디어 국내 정식 출간!

원제 <우리들, 버블입행조>에서 알 수 있듯이 거품경제 시대 은행에 입사한 이들이 이야기의 주축이 된다.
원하는 곳을 선택해 취업할 수 있었던 1980년대 말 일본에서 예외인 곳이 있었는데 바로 은행이다. 모집 인원보다 지원자가 많은, 엘리트들의 선망 대상이었던 이곳에 간택된 은행원 중의 한명이 한자와 나오키이다.

은행은 절대 망하지 않는다는 믿음이 거품과 함께 사라질 때쯤, 융자 담당 과장으로 일하던 한자와 나오키에게 큰 위기가 닥친다.
50억 원가량을 신용 대출해 준 기업이 계획적으로 도산을 내고 줄행랑을 치고 만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윗선에서는 그 책임을 모두 그에게 전가하고 꼬리 자르기를 시도한다. 자기 집 안방에서 예기치 않은 일격을 당하고 집 밖으로 쫓겨나기 일보 직전이다.

여기서 예상되는 전형적인 일본인의 모습은 수긍과 사죄이다. 그러나 우리의 히어로 한자와 나오키는 달랐다. 정면승부 전에 나선 그는 전문지식과 주변 조력자들의 도움으로 반격에 나서고 통쾌한 한 방을 날린다. 당한 만큼 갚아주는 동시에 주도권은 덤으로 얻어낸다. 돈의 흐름에서 사건의 단서를 포착해 내는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이 과정이 트릭과 미스터리를 하나씩 풀어나가는 탐정 소설처럼 흥미롭다.

4권으로 분권 출판돼서 2권에서야 이 사건이 마무리되지 않을까 했는데 1권에서 일단락된다. 소설 전반에 흐르던 긴장감과 긴박감이 마지막에 조금 느슨해지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다.
주인공 일생일대의 위기처럼 보였던 일련의 사건들이 더 큰 판을 위한 초석 다지기에 불과했다니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지 않으려야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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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의 공식 포뮬러
앨버트 라슬로 바라바시 지음, 홍지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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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예보를 하듯 성공도 예측하지 못할 건 또 뭘까? 뜻밖의 영역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교한 수학 모델에 입력해 걸러내는 작업은 어쨌든 간에 일종의 마법처럼 보인다. (p16)

인간의 고유한 영역으로 인식되어 오던 많은 분야가 인공지능의 발달로 그 성역이 깨지고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대선의 승자를 정확히 예측하고 고수와의 바둑 경기를 쉽게 이겨낸다. 이미 벌어지고 있는 현상뿐만 아니라 앞으로 일어날 일까지 예측이 가능해진 것이다. 그래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지금, 성공 예측을 마법처럼 신기하다 표현하는 책 <포뮬러-성공을 부르는 공식>은 다소 진부한 느낌이 있다. 그러나 성공에 이르는 비결이나 비법이 새롭거나 낯선 것이어야만 한다는 법도 없으니 책장을 펼치는 데 주저할 이유도 없다.
+ 과학은 새로울지 모르지만 성공의 법칙들은 새롭지 않다.(p321)

산재한 현상 속에서 법칙을 발견하고 공식으로 정리해낸 것만으로도 책 <포뮬러-성공을 부르는 공식>은 읽어볼 가치가 있으니 말이다.

저자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반복적인 유형을 찾아내어 성공의 보편적 법칙을 찾아내는 동시에 이것을 계량화 해 5가지의 공식을 도출해 낸다.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제2 공식에 이르는 과정이었는데 와인 감별과 피아노 콩쿠르를 분석 데이터로 삼고 있다. 와인의 맛이라든가 피아노 연주와 같은 추상적인 개념을 그것도 평가자의 주관이 크게 개입되는 가운데 어떻게 평가가 이루어 지는지, 최고중에 최고, 좋은 것 중에 더 좋은 것을 가려내는 기준이 무엇인지 평소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책 <포뮬러-성공을 부르는 공식>에서 밝힌 결론은 싱겁게도 '운'이었다. 가장 과학적인 방법으로 가장 비과학적인 결론을 낸 셈이다. 저자가 동양 사상에 관심이 있었다면 아마 '운'이라는 말 대신 '진인사대천명'이라 표현했을지도 모르겠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나머지 공식도 많은 부분 일상적이고 익숙한 언어로 표현 가능하다.
'성공이 성공을 부른다'는 '돈이 돈을 번다'로, '보상은 더 많은 보상으로 이어진다'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로, '과거에 성공한 적이 있는 상품은 미래에도 성공한다'는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잘 먹는다'등으로 말이다.

소위 공부 천재들이 말하는 공부 잘하는 비법의 고전은 '교과서 위주로 학교 수업에 충실했다'이다. 답이 궁색하게 느껴질 정도로 진부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노력이나 인내, 방법론 등의 주관적인 부분을 배제한 객관적인 정답 중의 정답일지도 모르겠다. 책 <포뮬러-성공을 부르는 공식>에서 말하고 있는 성공 공식은 새로울 것이 없다. 고전이다. 그러나 고전이 수세기 동안 명맥을 이어온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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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틀맨
심재천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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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젠틀맨>이 <나의 토익 만점 수기> 이후 7년 만의 작품이라고 하는데 여전히 재밌고 참신하고 아이디어가 반짝반짝 빛난다.
첫맛이 그리 좋지 않은, 목넘김은 그리 나쁘지 않은, 뒷맛은 달콤씁쓸한 느낌이 이전 작품과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지만 꽤나 닮았다.
그리고 여전히 그가 요리하는 재료는 범상치가 않다. 마약에 이어 사창가와 포주. 양쪽 모두 받아들이기 쉬운 소재는 아니지만 전자에 비해 후자는 더더욱 그렇다. 한쪽 성이 상품화되고 소비되는 방식이라든지 작가가 그 성이 속한 집단을 바라보는 시각이 그리 달갑지만은 않은 이유에서다. 이런 불편함과는 별개로 이야기 전개는 빠르고 흥미롭다.

시공간을 초월한다거나 화학적 도움을 받는 등의 특수한 장치 없이, 사회 가장 밑바닥의 삶을 살던 사람이 최고의 지성 집단에 편입될 수 있었던 건 플라스틱 한 장 덕분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대학교 학생증.

+ 청량리에서 밥벌이를 하던 남자가 어찌어찌해 서울의 한 사립대에 들어갔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는 스토리다. 그것도 뭔가 드라마틱하게 입학한 것이 아니라 그냥 들어갔다. (p10)

학생증 한 장이 가른, 사창가 포주(몸을 파는 여성들의 뒤를 봐주는 깡패 혹은 양아치를 이런 단어로 부르는지 정확하진 않지만)인 한 남자의 인생 전후반 전 이야기가 때론 웃음으로 때론 안타까움으로 희비희비를 반복하며 속도감 있게 진행된다.

이전 소설에서 토익의 구성 방식 그대로 이야기를 진행해 가는 과정이 참신했다면 이번 소설<젠틀맨>에선 실제 사건을 인용하고 심재천 작가 본인을 연상케 하는 서술과 인물 설정으로 진짜와 가짜의 경계를 모호하게 해 뒤흔드는 부분이 눈에 띈다. 재밌는 건 이 모호함이 낯선듯 익숙하다는 것이다. sns 속 보여지는 삶과 실제 살아내는 삶 사이, 어느 것이 진짜 자신의 모습인지 혼란스러운,자기분열증을 앓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소설<젠틀맨>에서 흥미로운 설정 또 한 가지는, 두 인물 사이의 사회적 계층을 극단적으로 나누는 동시에 바뀐 환경 속에서 이질감 없이 서로의 삶을 살아내는 인물들의 모습이다. 사람은 처한 환경에 따라 이런 사람이 될 수도, 저런 사람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누군가의 오늘을, 단면만을 보고 한 인간을 규정하고 알은 채 하는 행위는 자신의 어리석음을 스스로 증명할 뿐이다. 이전 소설 말미의 '작가의 말'에서 느꼈던 통쾌함이 이 설정에서 똑같이 느껴졌다.

이야기는 언뜻 보기에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해피엔딩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람의 변덕스러운 마음 위에 새겨질 내일은, 세상을 한쪽 눈으로만 봐야 하는 것만큼이나 불안정하고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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