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와 나오키 1 - 당한 만큼 갚아준다 한자와 나오키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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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 나오키( 半沢直樹). 사람 이름이다.
일본 드라마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 봤을 , 많은 이가 열광했을 이름이다. 드라마의 국내 상륙에 비해 원작 소설의 출간은 요원하기만 해, 저자인 이케이도 준 그리고 그의 분신 한자와 나오키의 팬들을 감질나게 했다. 2019년 많은 독자의 오랜 기다림에 출판사 인풀루엔셜이 호응했다. 드디어 국내 정식 출간!

원제 <우리들, 버블입행조>에서 알 수 있듯이 거품경제 시대 은행에 입사한 이들이 이야기의 주축이 된다.
원하는 곳을 선택해 취업할 수 있었던 1980년대 말 일본에서 예외인 곳이 있었는데 바로 은행이다. 모집 인원보다 지원자가 많은, 엘리트들의 선망 대상이었던 이곳에 간택된 은행원 중의 한명이 한자와 나오키이다.

은행은 절대 망하지 않는다는 믿음이 거품과 함께 사라질 때쯤, 융자 담당 과장으로 일하던 한자와 나오키에게 큰 위기가 닥친다.
50억 원가량을 신용 대출해 준 기업이 계획적으로 도산을 내고 줄행랑을 치고 만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윗선에서는 그 책임을 모두 그에게 전가하고 꼬리 자르기를 시도한다. 자기 집 안방에서 예기치 않은 일격을 당하고 집 밖으로 쫓겨나기 일보 직전이다.

여기서 예상되는 전형적인 일본인의 모습은 수긍과 사죄이다. 그러나 우리의 히어로 한자와 나오키는 달랐다. 정면승부 전에 나선 그는 전문지식과 주변 조력자들의 도움으로 반격에 나서고 통쾌한 한 방을 날린다. 당한 만큼 갚아주는 동시에 주도권은 덤으로 얻어낸다. 돈의 흐름에서 사건의 단서를 포착해 내는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이 과정이 트릭과 미스터리를 하나씩 풀어나가는 탐정 소설처럼 흥미롭다.

4권으로 분권 출판돼서 2권에서야 이 사건이 마무리되지 않을까 했는데 1권에서 일단락된다. 소설 전반에 흐르던 긴장감과 긴박감이 마지막에 조금 느슨해지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다.
주인공 일생일대의 위기처럼 보였던 일련의 사건들이 더 큰 판을 위한 초석 다지기에 불과했다니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지 않으려야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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