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기예보를 하듯 성공도 예측하지 못할 건 또 뭘까? 뜻밖의 영역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교한 수학 모델에 입력해 걸러내는 작업은 어쨌든 간에 일종의 마법처럼 보인다. (p16)인간의 고유한 영역으로 인식되어 오던 많은 분야가 인공지능의 발달로 그 성역이 깨지고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대선의 승자를 정확히 예측하고 고수와의 바둑 경기를 쉽게 이겨낸다. 이미 벌어지고 있는 현상뿐만 아니라 앞으로 일어날 일까지 예측이 가능해진 것이다. 그래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지금, 성공 예측을 마법처럼 신기하다 표현하는 책 <포뮬러-성공을 부르는 공식>은 다소 진부한 느낌이 있다. 그러나 성공에 이르는 비결이나 비법이 새롭거나 낯선 것이어야만 한다는 법도 없으니 책장을 펼치는 데 주저할 이유도 없다. + 과학은 새로울지 모르지만 성공의 법칙들은 새롭지 않다.(p321)산재한 현상 속에서 법칙을 발견하고 공식으로 정리해낸 것만으로도 책 <포뮬러-성공을 부르는 공식>은 읽어볼 가치가 있으니 말이다.저자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반복적인 유형을 찾아내어 성공의 보편적 법칙을 찾아내는 동시에 이것을 계량화 해 5가지의 공식을 도출해 낸다.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제2 공식에 이르는 과정이었는데 와인 감별과 피아노 콩쿠르를 분석 데이터로 삼고 있다. 와인의 맛이라든가 피아노 연주와 같은 추상적인 개념을 그것도 평가자의 주관이 크게 개입되는 가운데 어떻게 평가가 이루어 지는지, 최고중에 최고, 좋은 것 중에 더 좋은 것을 가려내는 기준이 무엇인지 평소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책 <포뮬러-성공을 부르는 공식>에서 밝힌 결론은 싱겁게도 '운'이었다. 가장 과학적인 방법으로 가장 비과학적인 결론을 낸 셈이다. 저자가 동양 사상에 관심이 있었다면 아마 '운'이라는 말 대신 '진인사대천명'이라 표현했을지도 모르겠다.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나머지 공식도 많은 부분 일상적이고 익숙한 언어로 표현 가능하다.'성공이 성공을 부른다'는 '돈이 돈을 번다'로, '보상은 더 많은 보상으로 이어진다'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로, '과거에 성공한 적이 있는 상품은 미래에도 성공한다'는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잘 먹는다'등으로 말이다.소위 공부 천재들이 말하는 공부 잘하는 비법의 고전은 '교과서 위주로 학교 수업에 충실했다'이다. 답이 궁색하게 느껴질 정도로 진부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노력이나 인내, 방법론 등의 주관적인 부분을 배제한 객관적인 정답 중의 정답일지도 모르겠다. 책 <포뮬러-성공을 부르는 공식>에서 말하고 있는 성공 공식은 새로울 것이 없다. 고전이다. 그러나 고전이 수세기 동안 명맥을 이어온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