룬 크루아상 레시피북 - 호주 최고 로컬 베이커리의 베이킹 노하우
케이트 리드 지음, 이혜주 옮김 / 현익출판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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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컬쳐블룸에서 제품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룬 크루아상 레시피북 

평소에도 빵을 너무 좋아하는데, 특히 크로와상은 그냥 좋아하는 수준을 넘어선다. 겹겹이 살아 있는 바삭한 식감, 입안에서 퍼지는 고소한 버터 향까지, 기분이 꿀꿀할 때도 크로와상 한 입이면 기분이 확 살아난다. 새언니랑 크로아상을 만들다 잘 안 되던 차 이 책을 접하게 됐고 세계 최고의 크로와상으로 손꼽히는 호주 룬 베이커리의 공식 레시피북이 나왔다고 해서 이건 무조건 해봐야 한다는 생각으로 책을 찾았다. 


책을 받고 룬 베이커리에 간 것 마냥 좋았다. 책을 펼쳐보니 그야말로 크로와상의 교과서였기 때문. 단순히 이렇게 만들면 된다는 식의 레시피가 아니라, 진짜 빵기술을 이렇게 디테일하게 전수해 줘도 되나 싶은 시크릿들이 가득했다. 멜버른에서 오픈런이 일어날 정도로 인기 있는 베이커리의 레시피가 이렇게 꼼꼼한 책으로 내 손에 들어오다니... 클래식 크로와상부터 남은 패스트리를 활용하는 방법까지 총 60가지 레시피가 실려 있는데, 빵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 한 권으로 평생 크로와상을 연구하며 살아도 될 것 같은 느낌! 책이 무지 큼지막하고 코팅이 되어 제작되어 요리하면서 보기도 편했고, 크로와상을 처음 만들어보는 사람도 어떤 재료와 도구를 사용해야 하는지부터 시작해서 반죽, 층 만들기, 다양한 모양 만들기까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센스 미쳤다.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사실 하나, 크로와상은 단순한 빵이 아니라 과학이란 것! 크로와상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단백질 함량과 밀가루의 회분율이라고 하는데, 이게 크로와상의 결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였다. 지금껏 그냥 아무 밀가루나 사용했던 내 자신을 반성하며, 최대한 책에서 추천하는 성분과 비슷한 밀가루를 골랐다. 반죽을 하고, 냉장고에서 휴지시키고, 다시 접고, 또 접고… 그냥 호주 비행기표를 끊어야 하나.. 솔직히 쉽지 않았지만 이 책을 따라 하면 된다는 생각이 지대했다. 


책에서 강조하는 최적의 발효 환경을 맞추기 위해 오븐 안에 물을 두어 습도를 높였고, 25°C에서 충분히 발효시켰다. 그리고 굽기 시작하자마자 퍼지는 버터 향… 이 순간을 위해 모든 과정을 버텼다. 오븐에서 꺼낸 크로와상은 황금빛이 반짝였고, 겹겹이 살아 있는 결이 눈에 보일 정도였다. 한 입 베어 무니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한 완벽한 크로와상! 감격스러웠다. 크로와상을 만들면서 조마조마하게 기다렸던 시간을 모두 보상받은 느낌.


팬오쇼콜라도, 한 번 베어 물면 예술인 퀸아망 레시피도 실려 있어서, 다음번에는 꼭 도전해볼 예정이다.


또 하나 감동했던 부분은, 이 책이 단순한 레시피북이 아니라는 점. 저자가 빵집을 방문하고, 빵을 연구하며 느꼈던 에피소드들이 곳곳에 담겨 있어서 읽는 재미도 있었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크로와상이라는 빵에 대한 애정과 집념이 느껴졌다. 창의력, 인내심, 그리고 맛있는 빵을 향한 끊임없는 탐구 정신이 담긴 책이랄까. 넘나 존경스럽다.


오븐 옆에 고이 모셔두고, 언제든지 멜버른 최고의 크로와상을 만들 수 있다는 행복감. 소장만으로도 배 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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