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어요

멸치 다듬기
이상교 지음, 밤코 그림 / 문학동네 / 2024년 2월

멸치 다듬기, 일상에서 볼 수 있는 흔한 멸치, 하지만 결코 흔하지 않는 책. 멸치 다듬기 너무 실제적이라서 재미있고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고 어른들도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소재이다. 신문지에 누워 차례를 기다리는 멸치는 어릴 때 항상 보아왔던 장면이다. 지금도 이 소재로 책을 만들었다는 것이 너무 흥미롭다.

멸치 수영, 새벽반 모집, 메로치의 꿈 모든 신문에 기사들이 멸치화되어 있어서 너무 재미있다. 여름철 피서지 장면에서도 어김없이 멸치가 등장하고, 대우주 시대, 멸치의 전성시대, 멸치 최후의 날, 멸치 워즈 등 모든 소재가 멸치이다. 똥 떼고 대가리 빼고 똥 떼고 대가리 빼고 중독성 있는 문구이다. 몸통 모아놓은 데에 대가리와 똥 간다. 대가리와 똥 모아놓은 데에 몸통 간다. 미안미안 손이 달려와 되돌린다. 대가리와 똥 간 데 대가리와 똥 간다. 몸통 간 데에 몸통 간다. 정말 무의식적으로 멸치를 손질하다 보면 있을 법한 일을 그림으로 재미있게 표현했다.

이게 책이 될 수 있을 줄이야. 그림도 너무나 친근하고, 맨 마지막에 “오늘 저녁 멸치국수 먹는다” 하며 복수를 기대하는 가족들의 표정과 가족들이 같이 국수를 만드는 과정, 국수를 완성하고 같이 먹는 장면에서는 뭔가 모를 희열이 느껴졌다. 누구나 동감할 수 있는 너무 재미있는 책이다.

잘 먹었습니다 하고 맨 마지막 페이지가 닫힐 때쯤에는 이 통과를 다시 한 번 보고 싶고, 아이들과 같이 보고 싶고, 가족들과 한번 나누어 보고 싶고 보여주고 싶은 책이 된다. 멸치 다듬기 지금까지 읽은 동화 중에 가장 혁신적이고 간단하며 재미있고 공감이 많이 되는 책이었다. 오늘 저녁은 멸치국수로 정했다.

 #컬쳐블룸리뷰단 #컬쳐블룸 #이상교 #문학동네 #멸치다듬기

*이 책은 컬쳐블룸에서 제품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