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다녀오겠습니다 - EBC & 칼라파타르 5,545m 트레킹 에세이
구연미 지음 / 생각나눔(기획실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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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정말 대박이다. 이 책 제목도 정말 대박이다. 얄팍한 하늘색 책 상단에는 ‘산책 다녀오겠습니다’ 라고 작은 흰색 글씨로 귀엽게 프린팅되어 있다. 그 밑에 더 작은 글씨로 ‘EBC& Mt. Kala Patthar 5.545m’ 라고 적혀 있다. 이건 바로 에베레스트산 등정을 마쳤다는 얘기다! 처음에 오빠가 책 제목을 보고 코웃음을 쳤다. 지금 바쁜 사람이 뭔 그런 느리고 뻔한 일상생활을 그린 에세이집을 읽고 있냐는 반응이었다. 그런데 이 책 내용을 말해 주니까 자기도 이 책을 빌려 달란다. 책 제목에 반전이 있었다며 정말 대단한 여사님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산행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등산의 매력에 푹 빠져 산을 좋아하게 된 나로서는 이 책 한 장 한 장이 너무 공감이 되고 재미있었다. 6-70대로 이루어진 한국인 산행팀 10명 중 8명이 남자, 2명이 여자인데 바로 이 둘이 모녀 지간인 저자의 글이다. 산행을 채비하는 장면부터 설레임, 피곤함, 음식에 대한 애착까지 다 너무 흥미롭게 읽혔다. 나도 첫 산행이 미국 북부의 겨울 산행이었는데 이 분이 묘사한 겨울 산행; 오버트라우저, 아이젠, 스패츠, 40리터 배낭, 반포, 방한 모자, 고글, 마스크, 털장갑, 스틱... 새벽 4시에 일어나 완전 무장했던 내 첫 산행이 오버랩되더라. 저자가 말, 야크랑 같이 등반하는 모습이 참 신선했다. 산행중 롯지에 머물면서 먹었던 한식에 대한 묘사, 말이 지고 온 간식 중 한 통에 만원 주고 산 프링글스 에피소스도 흥미로웠다. 당일 산행을 해도 빨리 귀가해서 씻고 싶던데 저자는 몇날 며칠을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찻물로 양치하고 물티슈로 얼굴 손발 닦고 양말 팬티 돌려먹기해서 하나로 3일을 버텨야 하는 이야기도 놀라웠다.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5364m를 찍는 순간은 나로 가슴이 뻥 뚫리는 듯 감동했다. 누가 나에게 에베레스트산 등반 기회를 준다면 난 선뜻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정말 어마어마한 용기가 필요할 듯. 이 작가는 뭐든 할 수 있을 거다.  나도 등산화를 조여 신고 내일 새벽 산을 타야겠단 생각이 확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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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컬쳐블룸에서 제품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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