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 책이지만

난 여자가 아닙니까? - 성x인종x계급의 미국사
벨 훅스 지음, 노지양 옮김, 김보명 해제 / 동녘 / 2023년 6월

나는 페미니스트도 남성우월주의자도 아니다. 하지만 온라인이나 토론회에서 너무 극단적인 예시와 맥락없는 논리로 개인과 단체의 이익에 눈이 시뻘건 사람들을 보면 그런 내용없고 목소리만 큰 외침이 자신들을 더 불리하게 만들고 나아가 깎아내린다는 걸 모르는 것 같아 불쌍하기까지 했다. 그런 와중에 이 책을 접하게 되어 참 궁금했다. 

이 책의 저자 벨 훅스는 알려진 지식인이자 페미니스트로 유명한데 이 책을 낸 것을 보고 꼭 읽고 싶었다. 이 시대 성, 인종, 계급에 드리워진 문제점과 역사가 궁금했고 또 해결책을 어떻게 현실적으로 풀어내는지도 알고 싶었다.

책의 초반 1/4는 인종차별, 특히 노예시대에 역사적으로 흑인 여성이 겪은 갖은 수모와 차별이 기록돼 있었는데 글이라 해도 차마 꼼꼼하게 읽기 힘들 만큼 끔찍했다. 초반이 넘어가며 책은 현실에서 남아 있는 억울한 제도와 문제들을 꼬집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의 핵심을 이렇게 말한다. 본인의 외침은 남성우월주의를 끝내려는 목적도 아니고 모든 여자 남자가 동등한 권리를 갖게 만들어 달라는 것도 아니다. 성별, 인종을 다 떠나서 사회에 스며들어 있는 지배, 피지배층의 이데올로기를 근절 하겠다는 결심이며 미국  사회를 재조직해 제국주의, 경제적 팽창, 물질적욕망보다 사람의 성장이 우선시되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결심이라고. 

성, 인종의 문제점과 해결책에 대해 고찰하고 인식의 지평을 넓혀주는 책으로 많은 사람들의 시각을 열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

* 이 책은 컬쳐블룸에서 제품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