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개천에서 용나게 하라
책 제목을 보니 나의 중학교시절 용된 친구들이 생각이 났다.
산과 논과 밭만 보이던 나의 학창시절은 놀기위해 태어난 아이들 처럼 해뜨면 나와서 해 떨어지면 집으로 들어가는
그런 환경에서 자랐다.그렇게 놀던 우린 여덟살이 되어서야 자기이름 석자만 겨우 알아가지고 입학을 했고, 그때부터
그역,니은을 배워 한글을 읽기 시작했다. 이때만 해도 서울과 시내에선 이름만 들어도 아는 학습지도 많이 나오고,
학원들도 꽤 있었던 걸로 안다. 하지만, 우리같은 시골엔 학원이니, 학습지니 그런 것들은 정말 하나도 모르고
학교공부 이외의 것은 생각도 하지 못 했다.
중학교에 올라가니 나보다 더 시골에서 온 아이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그래두, 난 중학교가 가까워서 걸어서 갈 수 있었지만, 다른 초등학교에서 온 아이들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너서
버스로 40분을 달려서 학교를 와야만 했다. 것두 겨울에 눈이 오거나, 여름에 비가 많이 오면 배편을 이용하지
못 해서 결석하기도 했다. 그런 환경속에서도 다들 꿋꿋이 공부를 했다.
앞서 얘기 한 것처럼 용된 친구들을 얘기하려 한다.
앞집에 살던 A군과 , 중2때 짝꿍이였던 B군, 앞집에 살던 A군은 초등학교,중학교 동창이다. 초등학교때 아침에 나와서
저녁때 까지 놀던 멤버중에 하나다. 그땐 그 아이가 공부를 좀 잘 한다~ 라고, 생각했지, 대학을 SKY대로 갈 줄을 생각도
못 했다. 그렇게 초등학교땐 그닥 빛을 보지 못했었다. 그러더니 중학교를 들어가자 항상 1등을 했다.
그때 부터 그 넘하고 난 너무나 큰 갭이 생겨서, 앞 집 살지만, 멀~리 사는 사람 취급을 했다.
또, 한명 B군, 남녀 공학에 남녀 합반에 것도 모자라 남녀 짝꿍까지..... 지금 생각하면 감사할 따름이다. ㅋ
그 친군 생긴것도 별로인 녀석이 머리가 너무나도 좋았다. 특히, 영어시간엔 짧은 시간내에 단어암기를 해야 하는 부분에선
뭐라뭐라 달달 외우더니 손을 번쩍 들고선 암기한 단어들을 술~술~얘기하기도 했다. 그렇게 학교공부와 보충수업으로
공부를 하면 나머진 집에서 스스로 해야 했다. 아니 아마, 다들 집에선 농사일을 거들어 줘야 했을 것이다.
그 넘도 서울 SKY대를 떡!하니 들어갔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렇게 학교공부만 잘 해도 대학들어가기가 쉬웠던 우리때와 달리, 지금 우리아이들이 너무나도 어려운 입시제도때문에 힘든
생활을 한다. 큰 아이가 학교를 입학하자 이제 본격적으로 입시에 관한 이야기들은 그냥 지나칠 수가 없게 되였다.
우리땐, 고등학교 들어가서 고민했던 나의 미래를 요즘엔 초등생,아니 유치원생들 부터 고민하기 시작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사교육에 눈에 돌리게 되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을 보면서 우리나라 교육이 정말 많은 제도가 생겨났고, 없어지기를 반복 했었구나... 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고 보니 작년에 딸을 대학보낸 울 언니가 정말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아주 오래전에 이런 복잡한 제도 때문에 고민하는 학보모님을 대상으로 한 강의를 잠깐 본 적이있다.
그때, 그 분은 (어떤분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런 제도에 신경쓰지 말고, 공부만 열심히 시키세요"라는
말을 언뜻 들은 거 같다. 그땐 그닥 복잡한 제도가 아닌가 보지... 하면서 별수롭지 않게 생각 했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이렇게도 복잡하고 어려운 입시제도를 만들어 놓고 신경쓰지 말고 공부만 시키라는 그 사람의 말이
지금에서야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했다는걸 알게됐다. ( 교육에 전문가라는 사람이 그런 소리를 하다니... )
(아님 그건가? 너는 공부만 해~ 엄마가 다 알아다 물어줄께~그런 걸까?ㅋㅋ)
이젠, 아이들 공부는 부모가 나서야만 해결되는 그런 세상이다.
책에서 나에게 와닿는 부분이 있었다.
[과잉영어 교육 이게 최선인가] p.121
우리 엄마들이 가장 많이 하는 고민 중 가장 큰 고민은 영어가 아닌가 싶다.
이 책에선 영어는 우리국민들의 평생을 옭아매는 굴레라고 표현하고있다. 이 말이 사실이다. 난 영어를 모른다.
그런 난 사람들에게 왕따를 당하고, 어디가서 챙피해서 얼굴을 들 수 없고, 말을 못해서 입도 뻥끗하지 못하면서
살고있나? 아니다. 절대 그렇지 않다. 못해도 된다. 어려운 단어나오면 사전 찾아보면 되는 것이고, 외국제품을 구입하면
한국말로 해석되어있고, 외국엘 나갈 일이 없으니 영어에 절실함이 전혀 없다.
또 이 책엔 일본이야기가 나와있다. 일본은 영어를 못 한다는 말은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그게 맞는 말이라고 한다.
중.고고 수준에서의 대중 영어교육이 눈에 띌 만한 성과를 올렸던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세계를 매혹시키는 좋은 제품들을 탄생시켰고 경제대국으로 우뚝 성장했다. p.122
영어는 업무를 위해 전문적인 영어가 꼭 필요한 사람이라든지, 외국과의 효율적인 업무를 위해
회화가 꼭 필요한 사람들은 재교육이나 외국연수를 통해 얼마든지 영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p.123
그건 우리도 알고 있고 당연한 일인데도 불구하고 우린 더 어릴적 더 어릴적을 강요하면서
한국말도 제대로 못하는 우리아이들에게 영어를 강요하고 있었다. 참~내 자신도 부끄러워 진다.
내가 아는 분이 신혼여행을 갔는데, 영어를 잘 하는 와이프 덕을 톡!톡!봤다고 한다.
점심식사를 하는데, 와이프가 영어를 잘 하니깐 , 서비스가 더 좋았다고 한다.
그리고, 신혼여행을 끝내고 돌아오는 날 비행기가 연착이 되어서 30분넘게 기다려야 하는 불편한 사항이 있었는데도,
사과 방송이나, 연착내용의 방송이 없어서 영어잘하는 와이프를 앞장 세워 불편사항을 얘기하더니 바로 미안하다는 사과와
안내방송이 나갔다는 것이다. 그 걸 본 다른 부부들이 부러워 했다면서 대단한 일 했다면 어깨를 으씩대며 말했다.
그래서 영어를 배워야 한다며, 영어를 잘 해야 대우받는 것처럼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이런 것들이 영어 과잉열풍으로 가는 길이 아닌 가 싶다.
그 와이프는 배운게 영어라서 그렇게 써 먹는 게 당연한 일인데도 말이다.
공부는 뒷전이였던 내가 내 아이를 위해 이렇게 책을 읽고 사람들과 토론을 하고,고민을 이야기 하다니...
내 모습이 조금 우습다. 우스워도 해야겠지~~~ 이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아이들은 힘든 학교생활과 사교육에 허리휘는
부모님들.... 이젠 조금씩 조금씩 이런 제도들이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기 위해선 부모님의 관심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며칠 전 언니집에 놀러갔다.
집에가닌 올해 중학교 2학년 올라가는 조카가 쪼구리고 앉아서 닌텐도를 하고있었다.
왜 학교 안 갔냐고 하니, 선배들 졸업식이라고 쉰다고 한다.
그때 울 언니
"야! 그만하고 영어공부해~"
"알았어~ 이것만 하고, 하면 되잖아~"
쉬는것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울 중딩 조카
그 조카한테 한 만디 해 줬다.
" 00아~이모랑 엄마가 이번 대선때 쉬운 입시제도를 만들겠습니다~~라고
공약하는 사람뽑을 테니깐, 쫌만 참아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