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받지 못하는 기자들 - JTBC 탐사보도 기자들이 마주한 순간들의 기록
이윤석 외 지음 / 파지트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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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추적 보도는 서류에서 시작한다. " p30

땅에 있는 단 하나의 구멍만 보고 개미집을 찾아내고, 스멀스멀 올라오는 거짓의 냄새를 맡고 진실을 파헤치며, 정의를 위해 사는 JTBC 탐사보도 기자들의 뜨거운 현장 취재기이다.

이들은 이스타 항공 사태의 실체적 진실을 파헤쳐 편법 증여 의혹의 추적 보도를 쏟아냈고, 고위 공직자들의 강력한 권력을 본인이나 가족의 자산 증식에 악용한 실제를 찾아 끈질기게 추적했고, 또 하고 있고, 미쓰비시중공업의 국내 현금성 채권의 흐름을 찾아냈고, 한때 전범국이었던 독일의 모습을 직접 취재하여 일본이 나아가야 할 바를 정확하게 짚어주었다.

눈앞의 생생한 모습을 영상으로 찍고, 긴박한 상황에서도 정확한 영상을 촬영하기 위해서 15kg 무게를 자랑하는 EMG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영상취재기자들의 활약은 뉴스 방송의 제작 및 취재 과정에 없어서는 안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1~ 3분 정도 길이의 짧은 영상에서 명확하게 취재 내용들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 마감 5분 전까지 고민하며 취재 기자와 소통하는 영상편집 기자에 가졌던 궁금증을 위한 답변도 들을 수 있다.

세밀하게 기술하지 않았지만 취재 과정에서 '환영받지 못한' 이들이 겪어야 했던 수많은 어려움을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책의 앞과 뒤에는 더 잘 취재하지 못한 아쉬움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간절한 소망과 기쁨과 뿌듯함과 더 큰 감사로 소감을 표현한 '환영받지 못한' 취재 기자들의 사명감에 큰 감동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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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 엔딩
이진영 지음 / 파지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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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남편은 소유욕이 없는 자연인으로 미니멀 라이프를 몸소 실천하고 있는 사람이다.

남자 목욕탕에 있는 똑같은 대용량 로션을 집에서도 사용하고 있으며 한 여름에도 선크림 같은 것은 바르지 않는다. 한 벌 있는 청바지가 출근 룩이며 겨울에는 청바지 안에 타이즈만 챙겨 입을 뿐이다. 손 씻을 때도 물만 사용하고 잘 씻지도 않고 꼬박꼬박 이를 닦지도 않는 진정한 자유인이다.

체크카드 하나면 충분하다며 혜택 좋은 신용카드를 만들지도 않고 용돈을 더 달라고 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그는 현금서비스와 소액 신용대출을 제외하고도 대출이 7개나 되는 다중 채무자이며 연평균 이율은 20%가 넘고 누군가의 월급에 해당하는 금액을 매월 이자로 내고 있었다.

또한 집에 숨겨둔 두 개의 핸드폰으로 문화상품권을 구입하고 업체에 20%나 낮은 가격으로 팔며 돌려 막기를 하고 있었고 하루에 2만 원씩 매월 60만 원 정도를 과일 향이 나는 비싼 담배를 구입하는 데 사용하고 있었다.

결혼 3년 만에 오랜만에 찾은 제주도 성산 일출봉에서 남편의 실태를 알게 된 것이다.

남편은 돈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넉넉하게 사용할 돈이 있었던 것이었다. 대출을 통해서 말이다.

심지어, 차는 꼭 본인 명의로 하고 싶다던 남편은 자동차 담보대출까지 받았다는 것은 일을 수습하면서 알게 된다.

그는 직장 생활 3년 만에 3,000만 원의 빚을 졌고 매월 카드사와 대부 업체의 빚 독촉에 시달리다가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겨우 해결한다.

이후에 누나가 관리해 주던 급여 통장을 돌려받자 다시 나쁜 행동을 되풀이하며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유흥으로 풀기 시작했고 기존에 갖고 있던 빚에 새로운 빚이 더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 손바닥으로 하늘을 막고 있던 서른여섯이 되는 해에 보모님의 압박으로 어른이 되지 못한 상태에서 빚을 숨기고 결혼을 하게 된 것이다.

그녀는 이런 숨 막히는 상황을 어떻게 해결하고 했는지 또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담백하게 기록한 에세이다.

책을 읽는 동안 돈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는 남편을 잘 가르치고 다독이며 무너진 가정을 다시 일으키는 현대판 평강 공주를 보는 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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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돈 많은 고등학교 친구 - 슈퍼리치와의 대화에서 찾아낸 부자의 길
송희구 지음 / 서삼독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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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 빵......" P364

어떤 상황인지 상상이 되시나요? 주식 좀 해보신 분이라면 아시지요? 투자 좀 해보신 분이라면, 이 느낌 아니까... 맞지요?

"식빵"을 한 번이라도 마음으로 생각해 보신 분이 있다거나 곧, 입으로 내뱉게 될 상황에 직면해 있다면 <나의 돈 많은 고등학교 친구>를 읽어보세요.

영철이는 학교에서 공부를 아주 잘했어요. 칭찬은 오로지 영철의 것이었지요. 대학도 훌륭하지요. 직장과 차와 집도 자랑할만합니다. 아들 영현이도 당연 똘똘하지요.

영철은 따라갈 수 없는 곳인 하늘 근처에 사는 광수를 우연히 만난 이후로 더 빨리 부자가 되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히기 시작합니다.

제일 먼저 점 집을 찾아가지요. 그녀의 큰 소리에 진심을 느끼며 가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전원주택으로 이사를 갑니다. 아름다웠던 전원주택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집값이 폭락하며 아무도 찾지 않는 산골짜기 집이 되어버렸습니다.

또, 연수원 교육 때 만난 사람의 말을 듣고 아내 몰래 영끌로 주식을 사지요. 그러나 주식은 다음날부터 바로 수직 하강하기 시작합니다.

광수와 친구라는 이유로 회장님을 따라 전시회에 갔다가 억 단위의 그림을 사는 회장님을 보고 천오백만 원의 그림을 사고 싶다고 아내에게 말했다가 휴대폰도 못 살 정도의 잔소리를 듣게 되었다며 억울해합니다.

광수의 어렸을 때 집은 지하를 파고 들어갈 정도입니다. 이 사실을 친구들이 알게 될까 봐 두려워서 새벽에 학교에 가고 제일 늦게 학교를 나왔지요.

부모님은 골동품 가게를 운영하셨는데 무너지기 직전이었습니다. 광수는 이런 가게를 보며 다시 짖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대학도 건축학과에 진학합니다.

지방대의 광수를 받아주는 회사는 서울에 없었습니다. 겨우 지방에 있는 소규모 건축사무소에 취직하여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하고, 내키지 않은 일도 하며 건축에 눈을 뜨게 되고 이 분야에 재능이 생긴 것 같은 생각을 하게 될 정도가 되었습니다.

이후에 광수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회사에 가기 싫고, 집에 와도 아무것도 하기 싫고, 짜증만 나며, 손대는 것마다 마이너스만을 만드는 인생을 한탄하며 한방에 부자가 되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혀 있는 영철에게 광수는 아주 기가 막히는 말을 합니다.

"관조적 태도, 관조적 시선, 그리고 관조적 삶."

영철은 광수의 말을 듣기는 하지만 이해할 수 없습니다.

광수의 아들 광현과 영철의 아들 영현이는 우연히 같은 대학에 진학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광수를 통해서 배우게 됩니다.

무엇을요?

<나의 돈 많은 고등학교 친구>를 읽어보세요. 지금 우리가 꼭 배워야 할 것이 나와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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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작별
치넨 미키토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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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형제가 나란히 사랑한 소녀 나나미가 있습니다. 나나미는 가이토를 선택했지요. 선택받지 못한 다케시는 머리가 어떻게 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분노했습니다. 분노의 결과는 사고와 실수로 변질된 어둠이 있었지만 마지막 순간에 다케시의 왼팔은 가이토를 잡고 있었습니다.

그 때문일까요? 다케시의 왼팔에서 가이토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병원에서는 '에이릴언 핸드 신드롬', '외계인 손 증후군'이라고 부르며 뇌질환이나 정신질환이 원인이라고 합니다. 다케시는 입원 치료를 권하는 의사와 부모님을 피해서 가출을 합니다.

가이토를 사라지게 할 수 없는 다케시는 노숙자들이 지내는 곳에 숨어들었다가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됩니다. 그 곳을 피해 겨우 은신처를 구했지만 옆 방에 사는 아야카라는 여자와 복잡한 관계가 되지요. 또 '사파이어'의 노예가 되고요. 영원히 살인 누명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은 상황에 휘감켜 있습니다.

범인은 누구일까요?

왼쪽 손목에서 손끝까지 카이토의 '지배 영역' 이었습니다. 그러나 지배 영역이 확장됩니다. 심지어 몸통의 왼쪽 3분의 1까지 가이토의 지배 영역이 되기도 합니다. 다케시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가이토에게 존재가 침식되기 시작합니다.

'사파이어' 때문일까요?

다케시가 눈을 뜬 곳은 10제곱미터 정도 크기의 병원 입원실입니다. 가이토를 불러보지만 대답이 없습니다. 목에 힘을 주어 부르고 짜증을 내며 불러도 가이토는 대답이 없습니다. 그제야 발견했습니다. 왼손이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치료가 끝나고 몇 개월 만에 돌아온 집에 k가 보낸 편지가 있었습니다. 둥글둥글한 독특한 글자, 가이토의 필적, 가이토가 보낸 편지입니다.

편지를 읽고 알았습니다. 모든 사건의 진실을 말입니다. 그리고 붕대를 감은 왼 손목이 다케시의 눈물을 흡수했을 때 그곳에 가득했던 환상통이 눈처럼 녹아 사라졌습니다.

영화를 한 편 본 것 같습니다. 액션 스릴러입니다. 미스터리이기도 합니다. 극단적 분노에서 오는 어두움에 침식된 쌍둥이 형제의 성장이 담겨 있기도 합니다. 18금이라고 하기에는 주인공이 고등학생이네요.

만일 가이토가 사라지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그의 방식대로 다케시를 사랑한 가이토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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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 복순이
김란 지음 / 소미아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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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리움이나 돌고래쇼장에 간적 있을까요? 엄청 많지요. 손가락 발가락 모두 합해도 부족할 정도로 많이 갔습니다. 갈 때마다 어떠했나요? 장엄함과 웅장함과 신비로움에 눈과 마음을 빼앗겼지요.

나는 그러했는데... 그곳에 있는 수많은 생물들은 어떠했는지 생각한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 생물들도 우리를 보고 신비로움에 빠졌을까요? 아마도 절대 그렇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돌고래 복순이는 입이 서로 엇갈린 채 태어났지만 잘 자랐지요. 그러던 어느 날 복순이와 태산이는 고기잡이배에 잡혀서 서울에 있는 돌고래쇼장으로 끌려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조련사는 죽은 물고기를 주며 먼저 붙잡혀 온 다른 돌고래들처럼 묘기를 부리라고 하지만 복순이와 태산이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복순이와 태산이는 좁은 수조관에서 몇 년 동안 살았어요. 그곳에서 아기 돌고래가 태어나기도 했지만 아기 돌고래는 숨을 쉬지 않고 그들을 떠났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수족관 앞에 사람들이 몰려와서 진심으로 걱정하며 꼭 바다로 보내주겠다고 약속을 하고는 돌고래들의 자유를 위한 운동과 재판을 합니다.

며칠 뒤, 사람들은 복순이와 태산이를 고향 마을 앞바다에 만든 가두리로 데려다주었습니다. 회복을 마친 복순이와 태산이는 가두리에서 나와 바다로 나갔습니다.

이제, 복순이와 태산이와 아기 돌고래는 바다에서 마음껏 헤엄을 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09년 제주 앞바다에서 실종된 복순이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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