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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한 삶에게 말을 걸다 - 세상과 하나님 나라의 경계를 사는 그리스도인에게 주는 위로
김기현 지음 / 예수전도단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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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한 삶에게 말을 걸다는 책 제목을 보고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불완전한 내가 늘 남의 생각만 한다는 것이다. 내 문제가 아니라, 남의 문제는 왜 이리 정답이 쉽게 나올까? 왜 이리 기준이 명확하게 설까? 왜 이리 판단과 정죄를 쉽게 내릴까? 아마도 나는 불완전한 삶이 아니라, 나름 괜찮은 삶을 살아가는 것이라는 착각을 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가 본다. 책을 읽어가는 과정속에서 저자가 제기하는 질문에 대해 나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계속해서 질문하면서 맛있게 곱씹고 있다.

 

1부에서 신앙은 신앙을 의심한다는 문구가 눈에 확 들어온다. 아마도 신앙은 곧 순종이며 절대 확신이라는 전형적인 교회스런 생각속애 자란 그리스도인들에게 도발적인 질문이다. 그런데 돌이켜 보면 아무런 의심과 생각없이 자란 신앙인들이 얼마나 허무하게 이단들에게 무너졌는지를 보면, 저자의 문제제기에 대해서 공감이 간다. 저자는 신약의 인물들도 그리고 신앙의 선배들도 신앙적인 호기심을 가지고 믿음의 여정을 갔음을 말하고 있다. 재밌는 것은 의심도 무엇가를 아는 이들이 가지는 것이라는 저자의 말에 나의 입꼬리가 올라간다. 왜냐고? 요즘 선무당이 사람잡는다는 것처럼, 기독교에 대해 애매한 지식을 가진 이들이 다짜고자 의심의 대가들이 되어 신앙을 의미없는 것처럼 여긴다. 선무당이 마치 진짜 신내림을 받은 것처럼 행동하다 자신뿐 아니라 남까지도 해치는 모습이 우리네 신앙속에 자리잡고 있는 것 아닐까?

4부에서 신앙은 가장 사적이고 가장 공적이다라는 문구처럼 요즘들어 사적 신앙이 가지는 폐혜를 오감으로 생생하게 경험하고 있다. 신앙의 성숙이라는 것은 개인 구원을 넘어 공공의 신앙으로 영역을 확대해 가는 것이기에 신앙의 공공성이라는 문구가 요즘 들어 눈에 확 들어온다. 신앙이 사적의 영역에서만 국한되고 제한되었기에 기독교의 신앙은 어느덧 사회에서 독불장군같은 불통의 이미지가 덧입혀졌다.

신앙은 가장 사적이다. 그러면서도 가장 공적이라는 말처럼 오늘날 사회가 교회에 요구하고 있는 것이 또 있을까 한다. 신앙이 좋다는 것은 곧 공공의 영역에서 정의와 공의를 실현하는 이를 말하는 것이 아닐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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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편지 쓰는 시간 - 소셜 네트워크 시대에 배달된 손으로 쓴 편지
니나 상코비치 지음, 박유신 옮김 / 북인더갭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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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밤낮으로 빌고 원하는 것은 오직 문장(정약용의 첫째아들)이 열심히 독서하는 일뿐이다. 문장이 능히 선비의 마음씨를 갖게 된다면야 내가 다시 무슨 한이 있겠느냐? 이른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부지런히 책을 읽어 이 아비의 간절한 소망을 져버리지 말아다오. 어깨가 저려서 다 쓰지 못하고 이만 줄이다.” 다산 정약용이 아들에게 보낸 편지의 한 부분이다.

아마도 개인적인 편지가 없었다면 우리는 정약용의 따스한 부성애를 접하지 못했을 것이다.

편지라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이면서도 소소한 일상을 진솔하게 말하고 있기에 가능하다.

이 책의 편지들을 읽으면서 마치 한 폭의 그림을 완성하는 느낌이 들었다. 주인공이 이사간 집에 들어가 둘러보고 헛같에서 발견한 여행가방 그속에 들어있는 편지 뭉치들. 마치 어린 시절 할아버지 다락방 위에 올라가 오래된 옛날 물건들을 신기하듯이 뒤척이듯이 편지를 따라 머릿속에 한 폭의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은 손 편지의 매력이 아닐 까 본다.

11편의 편지로 구성되어 있으면서 다양한 환경과 관계속에서 주고 받은 내용이 아련하다. 남녀간의 애뜻한 사랑이 넘치는 편에서는 문득, 연애할 때의 로멘스와 뜨거웠던 열정이 얼음속에 따스한 물소리가 흐르는 것처럼 결혼한지 20여년이 되어가는 나의 마음속에 흘러내린다. 특별히 6장에서 2차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미군을 상대로 승산 없는 싸움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일본군의 편지를 읽으면서 가슴이 뭉클했다. 일본군 부대장이었던 쿠리바야시는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너의 아버지의 목숨이 바람 앞에 등불 같구나라며 병사들을 독려해야 하는 입장으로 강한 군인이어야 했지만, 그 마음은 아들을 생각하며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이는 그의 글을 보며 애절한 마음이 든다.

다만 외국의 편지에다 시대적인 배경을 하고 쓰여진 편지들은 연예편지처럼 쉽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관계로 주고받은 손 편지는 가을밤 편지쓰고 싶은 마음을 더욱 유혹하는 계기가 됨은 틀림이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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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과 하나님의 주권 - 롬 9:1-11:36 복음주의 설교자 존 파이퍼의 로마서 강해 시리즈 5
존 파이퍼 지음, 주지현 옮김 / 좋은씨앗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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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과 하나님의 주권: 서평

 

박용한

 

하나님은 어떻게 이러실 수가 있나요?" 최근 신실한 동료요 셋딸의 아빠였던 40대초반의 사역자 죽음앞에서 가장 먼저 들었던 질문이었다. 죄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순수하셨던 한 분의 죽음앞에서 하나님의 선하심과 신실하심에 대한 무언의 항의였다. 이 뿐인가? 신앙생활을 해 오면서 이해안되는 것들이 너무 많다. 하나님이 불의하시지 않다면 이 땅에서 일어나고 있는 수많은 악이 들어나는가?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수많은 전쟁과 학살 그리고 인권유린의 현장 이것을 접하면서 하나님의 선하심에 대한 회의가 드는 것은 믿음이 없어서 일까? 그런 고민을 하던 중 접하게 된 존파이퍼의 "복음과 하나님의 주권"은 이해할 수 없었던 하나님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하나님의 선하심과 불의하시지 않음에 대해서 수긍이 되어졌다.

 

저자는 이 책에서 사도바울의 로마서 9장을 중심으로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선택에 관해서 그 신비로운 과정과 역설을 우리들에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를 해 주고 있다. "내가 긍휼히 여길 자를 긍휼히 여기고 불쌍히 여길 자를 불쌍히 여기리라 하셨으니"(9:14) 구절을 통해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선택교리를 말하고 있다. 오늘날 사람들이 가장 받아들이기 어려운 생각이지만, 그렇기에 이 교리야 말로 가장 복된 소식이기도 하다 저자는9장 한절 한절씩을 철저하게 묵상하고 그 의미를 드러내고 있다. 사도바울의 자기동족의 끊어짐에 대해 괴로워하는 장면을 등장시키면서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선택함이 무엇인지를 설명해 나가고 있다. 이스라엘동족이라 할지라도 구원받을 수 있는 자들은 궁극적으로 선택된 자들만이라는 사실은 오늘날 믿음의 길을 걸어가는 우리들에게 있어 굉장히 낯설다.

영적인 이스라엘이라고 생각해서 교회만 다니면 구원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팽배한 것이 한국교회의 현실인데, 결코 그럴 수 있지 않고 선택받은 자만이 구원을 받을수 있다는 것은 우리가 제대로 믿고 있는지에 대한 반성을 요청하고 있다.

저자는 철저하게 9장의 본문을 연구하고 그 의미를 정확하게 드러내 보인다. 그리고 이를 통해 무조건적인 선택이 얼마나 복음적이고 놀라운 것인지에 대해서 1-8장을 많은 지면을 할애해 다양하게 설명해 간다.

또한 이방인의 선택도 그 연장선상에서 하나님의 선택의 교리가 모든 자에게 펼쳐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나안 성도들이 증가하면서 과연 구원은 교회없이도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에 대해서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그것은 오는날의 문제뿐 아니라 사도바울시대에도 치열하게 고민하던 의문이었을 것 같다. 로마서 9장의 사도바울의 고뇌에 찬 질문을 오늘날 우리들에게 던짐으로써 하나님의 선택함을 받은 이스라엘민족이라도 다 구원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선택받은 자만이 구원받을 수 있음을 강력하게 선포하고 있다.

이러한 말씀 앞에서 오늘날 우리들의 구원의 방주라고 여기는 교회는 과연 안전한가? 라는 질문을 한다. 이에 대해서 성경은 이 어떤 길을 제시하고 있는지를 돌아본다면 이 시대의 혼란의 기독교신앙을 깊이 돌아보고 점검해 보는 계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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