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함을 다룰 줄 아는 아이 - 감정, 실패, 갈등에 휘둘리지 않는 마음의 근육
최재희 지음 / 청림Life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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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헬리콥터 부모'라는 신조어가 있습니다. 부모가 자녀 곁을 헬리콥터처럼 뱅뱅 멤돌다가, 자녀가 어려움이나 갈등 상황에 직면했을 때, "짠"하고 나타나서, 그 모든 문제를 직접 해결해 주고, 간섭하는 부모를 일컫는 사회 용어입니다. 헬리콥터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건강한 성인으로 자랄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아이가 직접 갈등과 문제를 풀어가면서, 내면 근력을 키워나가고,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나가야 하는데, 부모가 대신 문제를 해결하니, 자녀가 성장할 기회를 빼앗기는 것입니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 에는 고치에서 나오려 낑낑대는 나비가 가여워 입김을 불어서 도와주는 장면이 나옵니다. 조급한 친절함 덕분에 나비는 고치에서 쉽게 나올 수 있었지만, 끝내 날개를 펴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고 맙니다. 나비는 좁은 고치를 힘겹게 빠져 나오는 시간을 반드시 겪어야 합니다. 그 고된 과정을 온전히 치른 뒤에야, 몸속 체액을 날개로 밀어 보내 활짝 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아이의 성장에는 반드시 발달 단계에 맞는 적절한 좌절과 불편함이 필요합니다.



 갓난 아기가 걸음마를 배울 때, 수많은 '넘어짐'과 다시 '일어남' 이라는 과정을 통과하면서, 걸음마를 배우듯이, 아이들이 살아가는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한 세상이 아닙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사람은 누구나 다 어려움과 역경, 실패와 좌절의 순간을 직면하게 됩니다. 부모가 아이의 모든 문제를 대신 해결해 줄 수도, 막아줄 수도 없습니다. 대신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것은 자녀가 그 불편함을 이길 수 있는 내면 근력, 마음 근력을 키워주는 일이라고 이 책의 저자는 말합니다.


이 책의 저자인 최재희 작가님은 고등학교 교사이자, 두 딸을 키우는 엄마입니다. 고려대 사범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교육심리로 석사 학위를 받고, 카이스트 명상과학연구소에서 하트스마일 명상 지도자 과정을 거쳤습니다. 가정에서 두 딸을 키운 부모로서, 학교에서 많은 아이들을 만나고 지도한 교사로서, 수많은 아이들을 지켜보면서,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실패를 마주했을 때의 막막함, 뜻대로 되지 않을 상황 앞에서 좌절을 견뎌 내는 내면의 힘이라고 말합니다.


부모가 해야 할 역할은 아이가 직면하게 될 문제를 직접 나서서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그 문제를 직접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응원하고, 격려하는 것, 그 옆에서 지지자가 되어주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아이가 마주할 불편함을 '내면의 불편함', '배움의 불편함', '관계의 불편함'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아이 앞에 놓인 걸림돌을 무조건 치워주는 대신, 아이 스스로 거친 길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마음 근육'을 단단하게 다져주는 실용적인 안내서입니다. 뜻대로 되지 않는 순간에도 중심을 잡고 웃으며 다시 일어서는 아이로 키우고 싶은 모든 부모님께 이 책을 기꺼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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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
이사라 지음 / 작가의집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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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은 누구나 한다.

하지만, 생각을 행동으로 바꾸는 사람이

결국, 새로운 인생을 만든다."


이 책의 저자는 3년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전업주부였습니다. 자신감도 없고, 수입도 없고, 온라인 활동도 전혀 없는 아주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불과 3년 뒤에 괄목할만한 성장과 변화를 이루게 됩니다. 온라인 강사 및 퍼스널 브랜드 컨설턴트, 고가 컨설팅 진행, 협업 강의 1,000만원 수주, 1:1 컨설팅, 유료 챌린지, 협업 강의 운영, 카카오톡 단톡방 510명 운영, 이메일 리스트 800명, 스레드 팔로워 3,500명 그리고 한 권의 책의 저자가 되었습니다. 이것은 불과 3년 만에, 일어난 변화입니다.


이 책은 어떻게 평범한 전업주부였던 사람이 온라인 강사 및 퍼스널 브랜딩 컨설턴트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는지에 관한 과정을 상세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록, 178페이지 분량의 짧은 책이지만, 3년의 시행착오와 성공 과정이 진솔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화려한 스펙도, 특별한 재능도 없었던 평범한 전업주부가 어떻게 이러한 변화와 성장을 향해 나아갈 수 있었을까요?


그 첫 시작은 '생각의 변화'였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평범한 나는 안 돼!"라는 닫혀 있던 생각이 "평범한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의 열린 생각으로 바뀌었고, 더 나아가서 "평범한 나이기 때문에 (평범한 사람 사람들에게) 더 공감 받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까지 바뀌게 되었습니다. 이 단순한 생각의 변화가 평범한 전업주부를 온라인 강사와 퍼스널 브랜딩의 주인공으로 세웠습니다.


이 책은 거창한 성공 신화가 아니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평범한 사람의 성장 기록이라는 점에서 더욱 진정성 있게 다가옵니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좋았던 점 중 하나는 자신의 실패를 감추지 않는 저자의 솔직함이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유료 강의를 열었지만 신청자가 없어 마음을 졸였던 순간, 진심을 다했지만 상처를 받았던 경험, 새벽 알람을 끄고 다시 눕고 싶었던 나약한 마음까지 꾸밈없이 들려줍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독자는 저자를 성공한 ‘특별한 사람’으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바로 어제의 나와 같은 자리에서 고민했던 한 사람으로 다가오게 합니다.


책의 제목처럼 ‘생각’은 이 책의 핵심 키워드입니다. 그러나 저자가 말하는 생각은 막연한 긍정이나 자기암시에 머물지 않습니다. 생각을 결심으로, 결심을 행동으로, 행동을 습관으로 연결하는 과정입니다. 특히 “완벽을 기다리면 시작하지 못합니다”라는 메시지는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현실적인 용기를 줍니다. 준비가 끝난 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시작하면서 배우고 성장한다는 사실을 저자는 자신의 경험으로 증명합니다.


이 책에서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문장은 “평범함은 약점이 아니라 가장 큰 무기”라는 말입니다. 우리는 종종 특별한 재능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평범한 경험이 더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고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저자의 시선이 인상 깊습니다. 결국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화려한 이력'이 아니라 '진솔한 경험'일지도 모릅니다.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은 단순히 돈을 버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닙니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삶의 결과도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자신의 삶으로 증명한 기록입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싶지만 두려움 때문에 망설이는 사람, 자신의 경험은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 온라인에서 자신만의 가능성을 찾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은 좋은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평범해도 괜찮습니다. 조금 늦어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완벽하게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할 수 있는 작은 일 하나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결국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은 특별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평범한 가능성을 믿고 오늘 한 걸음을 내딛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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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에 인문학은 무엇인가 - 107세 철학자와 함께하는 특별한 인문학 여정
김형석 지음 / 위더북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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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 출간되어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 가운데 『편안함의 습격』이 있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이 책은 편리함과 효율을 좇는 현대사회가 오히려 인간의 행복과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말한다.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 덕분에 우리는 계단을 오르는 수고 없이 이동하고,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 검색과 쇼핑을 할 수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까지 등장하면서 질문에 대한 답을 빠르게 얻고, 업무와 과제에 드는 시간도 크게 줄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편리함에는 그에 따른 대가도 있다. 사람들이 AI에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스스로 생각하는 힘과 사유의 깊이를 조금씩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질문을 적절히 정리해 입력하기만 하면, 충분히 고민하지 않고도 몇 초 만에 방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이런 때일수록 인간에게 꼭 필요한 능력은 ‘인문학적으로 생각하는 힘’이 아닐까. 그러한 고민을 하던 중 우리나라 1세대 철학자인 김형석 교수가 시대의 질문과 맞닿아 있는 책, 『AI시대에 인문학은 무엇인가』를 펴냈다는 소식을 접했다.


저자는 책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오늘 우리가 보고 있는 모든 지식의 나무는, 보이지 않는 땅속 어둠에서부터 인문학이라는 뿌리로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그 뿌리에서 묻는 질문은 언제나 같다. ‘인간은 무엇을 생각하며 살아야 하는가?’” (p.35)


AI가 빠르게 답을 내놓는 시대에 우리에게 더욱 필요한 것은 바로 “인간은 무엇을 생각하며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이다. AI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단순한 사용 능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 답을 비판적으로 살피고, 무엇이 옳고 가치 있는지 판단할 수 있는 인문학적 기초와 깊이 있는 사고가 필요하다. AI가 제공하는 명료한 답과 효율성에 익숙해질수록 우리는 정작 인간으로서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묻는 본질적인 질문을 놓치기 쉽다.


백 년이 넘는 삶을 살아온 김형석 교수의 담담한 성찰은 인문학이 모든 학문의 뿌리이자,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 속에서 인간의 주체성을 지켜 주는 힘이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AI는 막대한 데이터를 처리하고 그럴듯한 답을 제시할 수 있지만, 역사적 맥락을 깊이 이해하고 선과 악을 판단하며 양심에 따라 행동하는 일까지 대신할 수는 없다.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이웃과 연대하는 능력 역시 인간에게 남겨진 고유한 몫이다.


기술의 속도에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고 AI를 인간을 위한 도구로 활용하려면 진실과 양심, 자유라는 인간다움의 가치를 끊임없이 되새겨야 한다. 이 책을 통해 인문학은 과거의 지식을 배우는 낡은 학문이 아니라, 첨단 기술 사회에서 인간이 중심을 잃지 않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가장 현실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학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AI를 자주 사용하면서도 기술을 어떤 기준으로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인문학을 현실과 동떨어진 어렵고 추상적인 학문이라고 생각해 온 사람이나, 삶의 방향과 가치관을 다시 점검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빠른 답과 높은 효율을 끊임없이 요구받는 청소년과 직장인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기술을 능숙하게 사용하는 것에 앞서 자신이 어떤 인간으로 살아가야 할지 생각해 보는 계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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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도 불안할 수 있습니다 - 뇌·마음·영혼을 함께 돌보는 불안 솔루션
이기원 외 지음 / 두란노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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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역사 상 그 어느 때보다 물질적으로 부유하고, 풍요로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정신적인 고통과 불행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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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조울증, 공황장애, 수면장애, 중독, 불안 등의 정신적인 문제로 고통당하고 있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목회자로 살아가면서, 성도들을 심방하다 보면, 마음의 상처로 인해 고통 중에 있는 분들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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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심방하면서, 불안의 문제로 고통 당하고 있는 성도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분은 작은 일에도 쉽게 불안해 하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상하며, 걱정했습니다. 그로 인해 중요한 결정 앞에서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한 채 초초해하고, 불안해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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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심방을 통해서, 그 분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시편 42편으로 불안과 관련된 말씀도 전하고, 기도도 해드렸지만, 짧은 일회적인 만남만으로는 그 분을 도와드리기에는 역부족인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목회자로서 그 분을 좀 더 잘 이해하고 돕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크리스천도 불안할 수 있습니다』라는 좋은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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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불안'이라는 문제에 대해서 세 명의 전문가(목회자, 상담가, 정신과 의사)가 통합적인 관점으로 쓴 좋은 책입니다. 온누리교회에서 회복 및 치유 사역을 전문적으로 섬겨온 이기원 목사님, 심리상담분야에서 상담가로, 교수로 내담자와 학생들을 섬기셨던 채규만 교수님, 그리고 가톨릭대성모병원에서 정신과의사로 많은 환자들을 진료해오신 채정호 교수님이 함께 공저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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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우리나라에서 심리적인 이슈에 대해서, 이렇게 목회자, 상담가, 정신과의사가 함께 연합해서 공저한 책은 이 책이 처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출간된 책들은 신앙적인 측면만 다루거나, 심리학적 설명에 그치거나, 의학적 정보만 전달하는 방식으로 끝날 때가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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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책은 성경적 통찰과 심리학적 이해와 정신과적 지식을 하나의 흐름 안에서 통합적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영혼과 마음과 몸이 분리되어 있는 존재가 아니라, 하나로 연결된 전인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불안'이라는 문제를 온전히 이해하고 치유하기 위해서 세 차원이 함께 다루어져야 한다고 본 것입니다. 이 점이 이 책이 지닌 차별성이자 좋은 점인 것 같습니다.

의학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우리 '몸'의 작동 원리를 알려 줍니다. 심리학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어진 우리 '마음'의 작동 방식을 밝혀 줍니다. 성경은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참된 '치유와 성숙'을 얻도록 인도합니다. 다시 말해 몸의 치유, 마음의 회복, 영혼의 돌봄은 따로따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 아닌 함께 어우러질 때, 비로소 온전한 치유의 길 위에 서게 된다고 이 책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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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뇌를 돌보고, 상담사가 마음을 돌볼 때, 목회자는 영혼을 돌봅니다. 이 세 가지가 모두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전인적 존재이기 때문입니다...영과 혼과 몸 모두가 치유되어야 합니다."

- p. 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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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보통 기분이 좋아지면 그때 뭔가 하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인지행동치료나 수용전념치료에서는, 행동을 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그래서 다시 행동을 시도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우울과 불안은 회피를 낳습니다. 회피하다 보면 활동 범위가 좁아지고, 좁아진 삶은 다시 우울과 불안을 더합니다. '불안-회피-고립-더 큰 불안'이라는 악순환이 일어납니다. 반면에 먼저 행동하면 '행동-성취감-자신감-불안 감소'라는 선순환이 생깁니다. 이처럼 불안이나 우울 치료에서는 먼저 행동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행동 활성화'라고 합니다."

- p. 1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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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알게 되었지만, 그 중에 신선하게 다가왔던 것 중에 하나는 '영성 챙김'이라는 새로운 개념이었습니다. 그동안, 심리학 책을 통해서 '마음 챙김'이라는 용어는 들어 봤지만, '영성 챙김'이라는 용어는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용어였습니다. 정신과 의사인 채정호 교수님이 '마음 챙김'을 기독교식으로 적용하기 위해, '영성 챙김'이라는 용어를 만드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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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 챙김'은 감정을 설명하거나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를 잠시 내려놓고, 존재 자체로 하나님 앞에 머무는 훈련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기도를 떠올릴 때, 나의 언어로 반드시 하나님께 무엇을 말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곤 합니다. 그러나, 영성 챙김 안에서는 '언어'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것이 아닌, 내 '존재' 자체로 하나님 앞에 머무는 것으로 기도에 대한 인식이 바뀌게 됩니다.


그렇게 하나님 앞에 머무는 기도의 훈련을 할 때, 말하려는 기도에서 머무르는 기도로, 설명하려는 태도에서 존재하는 태도로, 통제하려는 시도에서 맡기는 태도로 이동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특별히, 불안이 올라오는 순간도 하나님 앞에 머무는 자리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때, 하나님은 '내가 찾아가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이미 나와 함께 동행하고 계시고, 지금 여기에 나와 계신 분'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불안을 해결하려는 시도를 내려놓고, 불안 속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고 하나님과 함께 머무는 능력을 회복하는 것을 추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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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의 문제로 고통당하고 있는 분들, 특별히 이 불안의 문제를 신앙적, 심리학적, 의학적인 통합의 관점으로 살펴보고 싶은 분들, 불안의 문제를 겪고 있는 성도들을 좀 더 잘 이해하고, 섬기기를 원하는 목회자나 셀 리더, 그리고 불안의 문제를 겪고 있는 내담자를 잘 이해하고 돕기를 원하는 심리 상담가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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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처럼 강하게 - 불안과 긴장을 넘어 부드럽고 단단한 내면을 갖추는 법
아운디 콜버 지음, 정효진 옮김 / IVP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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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과 청소년 시기의 트라우마가 오랜 세월 저의 발목을 붙잡았습니다. 사역자의 길을 걸어가면서, 겉으로는 아무 문제 없는 척, 강한 척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아파하고, 눈물 흘릴 때가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상처와 트라우마를 부정하고, 외면했습니다. 고통스러운 감정을 억압했습니다. 그것이 저의 사역을 방해하는 장애물이라고만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상처와 트라우마를 부정하고, 외면할수록 오히려 고통이 사라지지 않고, 더욱 커지는 걸 느꼈습니다. 그러던 중 상담을 공부하면서 ‘자기 자비(Self-Compassion)’라는 개념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내 상처와 아픔을 외면하거나, 부정하거나, 미워할 것이 아니라, 사랑과 긍휼의 마음으로 바라봐야 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말씀하셨는데, 먼저 내가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어야 타인도 사랑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그 ‘자기 자비’를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를 자세히 안내해 줄 고마운 책 한 권을 만났습니다. 바로, 아운디 콜버(Aundi Kolber)의 『나를 위한 처방, 너그러움(원제:Try Softer)』이라는 책입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기 자비’라는 단어 대신 ‘너그러움(Try Softer)’이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구체적으로 트라우마와 상처를 지닌 나를 어떻게 너그럽고 대하며 온전한 자신을 찾고 회복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를 안내해 주고 있었습니다.

트라우마와 상처의 아픔을 억압하거나, 다그치는 게 아니라, 이를 악물고 무조건 버티는 게 아니라, 마치 하나님께서 자비롭고, 친절하게 우리의 존재를 대하시고, 관계를 맺으시는 것처럼, 내가 그동안 외면하고 억압했던 상처와 아픔을 긍휼과 자비의 태도로 대해야 함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그 감정을 안전한 환경에서 다시 느끼고, 표현할 때, 온전한 나를 되찾고, 회복과 성장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음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아운디 콜버(Aundi Kolber)의 첫 번째 책인 『나를 위한 처방, 너그러움(원제:Try Softer)』을 통해서, 많은 도움과 도전을 받았기에 그녀의 두 번째 책 『물처럼 강하게(원제:Strong Like Water)』가 출간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기대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그녀가 첫 번째 책 『나를 위한 처방, 너그러움』을 통해, 성과 중심의 사회에서 ‘너그러움’이라는 대안을 제시했다면, 두 번째 책 『물처럼 강하게』에서는 우리가 다시 회복해야 할 ‘진정한 강함’이 무엇인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강함을 참는 능력, 견디는 능력, 무너지지 않는 능력으로만 이해합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진정한 강함은 ‘자기 억압’이 아니라 ‘자기 이해’이고, ‘고립’이 아니라 ‘연결’이며, ‘무감각’이 아니라 안전한 환경에서 ‘다시 느낄 수 있는 능력’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다시 말하면, 진정한 강함은 바위처럼 딱딱하게 버티는 것이 아니라, 물처럼 강하고 부드럽게 흐르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감정을 느껴도 괜찮다는(그것이 너무나 아름다운 일이라는) 사실을 안다. 이제는 고통을 억압하거나 고통에 걸려 넘어지지 않고도 그 고통을 통과해 나가는 법을 안다. 이제는 끝없이 두려움이나 트라우마에 대응하는 대신 자기 자신에 대한 견고한 감각을 갖는다는 게 어떤 것인지를 안다. 이제 나는 물처럼 강하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안다. 곧 내 이야기의 아픈 부분을 모아 그것들을 연민과 소망으로 지지해 준다는 의미다.” p.20

“고통과 트라우마가 당신 몸에 특정 이야기를 새겨 둔 방식을 호기심과 연민을 가지고 살펴보아야 함을 인식해야 한다. 그래야만 더 진실한 이야기에 다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신은 무겁고 잘 맞지도 않는 갑옷을 벗어 버릴 수 있다. 당신은 이미 너무나 사랑받고 있기 때문이다.” p.20

이 책은 특히 이런 분들께 권하고 싶습니다. 늘 강한 역할을 하느라 정작 자기 마음을 돌보지 못한 분, 불안과 긴장 속에서 신앙과 심리 사이의 균형 잡힌 언어를 찾고 싶은 분, 과거의 상처를 단순히 “잊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 안에서 통합하고 싶은 분, 그리고 트라우마의 아픔을 경험한 성도나 내담자를 실제적으로 돕고 싶은 목회자·상담자·돌봄 사역자. 무엇보다 “나는 왜 이렇게 쉽게 지치지?”라는 질문을 오래 품고 있던 독자라면, 이 책이 그 질문을 부끄러움이 아니라 자비의 자리로 옮겨 줄 것입니다. 너무 오래 강해야만 했던 분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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