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눈이 번쩍! 성경 풍물관 : 물건 편
김종식 지음 / 두란노 / 2026년 10월
평점 :

1. 본 것(책의 줄거리)| 2천 년 전 성경 시대 속으로 떠나는 입체적 문화 여행
성경을 오랫동안 읽다 보면 익숙한 말씀인데도 그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 채 지나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물건이나 풍습이 오늘날 우리의 생활문화와 다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성경에 등장하는 '만나'는 과연 어떻게 생겼을까요? 예수님께 향유를 부은 여인은 정말 옥합을 깨뜨렸을까요? 열 처녀의 비유에 등장하는 등불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작은 기름등잔이었을까요? 평소에는 별다른 의문 없이 지나쳤던 질문들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사소해 보이는 질문에 성경을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가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눈이 번쩍! 성경 풍물관》은 성경 속 물건과 당시의 생활문화를 통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성경의 세계를 새롭게 보여주는 책입니다. 이 책의 저자인 김종식 목사님은 충북 제천에 있는 세계기독교박물관의 관장입니다. 그는 KOTRA에서 32년간 근무하며 세계 여러 나라를 방문했고, 성경 속 물건과 유대인의 관습을 연구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자 부부가 수집한 성경 관련 물건은 무려 1만 3천여 점에 이릅니다. 이 책의 특별한 매력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단순히 문헌을 조사하거나 성경 지식을 정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저자가 직접 발로 뛰며 수집한 물건과 현장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성경 이야기를 풀어낸다는 점입니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 '의상'에서는 속옷과 겉옷, 굵은 베, 신들메 등 성경시대 사람들이 입고 사용했던 의복을 살펴봅니다. 특히 예수님의 속옷이 통으로 짜였다는 요한복음의 기록을 당시 의복문화와 연결해 이해하도록 돕습니다.
2부 '음식'에서는 만나와 메추라기, 젖과 꿀이 흐르는 땅, 무교병, 포도와 무화과 등 성경 속 음식문화에 담긴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3부 '주거와 생활'에서는 장막과 주택, 문설주, 등불, 향유와 옥합 등 당시 사람들의 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된 물건과 관습을 설명합니다.
특히 저자가 만나의 실체를 탐구하기 위해 에셀나무 숲에서 밤을 지새우고, 연자맷돌을 찾기 위해 오랜 시간 유적지를 조사했다는 이야기가 인상적입니다. 풍부한 실물 사진과 삽화까지 더해져, 마치 작은 성경 박물관을 책으로 여행하는 듯한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2. 깨달은 것|문화를 알 때 텍스트는 비로소 살아 숨 쉰다
우리는 성경을 읽으면서 자신도 모르게 오늘날의 문화와 상식으로 2천 년 전의 세계를 해석하곤 합니다. 하지만 성경은 특정한 역사와 문화, 언어와 생활환경 속에서 기록된 말씀입니다. 따라서 성경의 문장만 읽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 말씀을 처음 들었던 사람들이 어떤 환경에서 살아갔는지 이해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이 책을 통해 생각하게 되는 것은 말씀의 의미를 제대로 발견하려면, 먼저 말씀의 배경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입니다. 가령 누가복음 15장에서 한 여인이 잃어버린 드라크마를 찾기 위해 낮에도 등불을 켜는 장면을 생각해 봅니다. 현대식 아파트나 주택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조금 낯선 행동입니다. 그러나 당시의 주거환경을 이해하면 그 행동이 더욱 자연스럽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마가복음 14장에 등장하는 향유와 옥합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흔히 '옥합을 깨뜨렸다'는 표현에서 아름다운 장면을 상상합니다. 그런데 저자는 실제 옥합을 가지고 실험하며 그 표현과 당시 물건의 구조를 살펴봅니다. 이러한 접근은 성경을 읽는 사람에게 새로운 질문을 던집니다.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성경 지식 가운데, 혹시 막연한 상상이나 익숙한 해석에 의존하고 있는 것은 없을까?"
특히 말씀을 가르치는 목회자나 주일학교 교사라면 이 질문을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성경의 역사적 배경을 알면 본문의 장면이 더욱 구체적으로 떠오르고, 말씀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행동과 선택도 한층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물론 당시의 사물과 풍습을 안다고 해서 모든 성경 해석이 자동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성경 본문의 문맥과 신학적 의미를 살피는 일도 여전히 중요합니다.
그럼에도 역사와 문화에 관한 지식은 우리가 익숙한 해석을 다시 점검하고 말씀을 더욱 세심하게 읽도록 도와줍니다. 결국 성경을 깊이 읽는다는 것은 익숙한 말씀 속에서도 새로운 질문을 발견하고, 그 질문을 통해 말씀의 의미를 더욱 정확하게 알아가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생각하게 됩니다.
3.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입체적 성경 읽기가 선사하는 깊은 통찰과 유익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가장 큰 이유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성경의 역사와 문화를 흥미로운 이야기로 풀어낸다는 점입니다.
성경의 배경을 공부하려고 두꺼운 주석이나 전문서적을 펼쳤다가 어렵게 느낀 경험이 있는 분들에게 특히 반가운 책이 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에는 세 가지 유익이 있습니다.
첫째, 성경을 더욱 생생하게 이해하도록 도와줍니다.
성경 속 물건의 모양과 용도, 당시 사람들의 생활방식을 알게 되면 글자로만 읽던 성경의 장면이 한층 구체적으로 다가옵니다.
둘째, 성경 공부와 설교에 유익한 배경지식을 제공합니다.
특히 목회자와 교사, 소그룹 인도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합니다. 말씀을 설명할 때 실제 사물의 사진이나 당시 풍습을 소개하면 듣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이해를 돕는 좋은 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셋째, 성경을 읽는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하게 합니다.
우리는 성경을 읽으면서 때때로 어려운 내용을 빨리 이해하려고 서두릅니다. 그러나 작은 물건 하나에 담긴 이야기를 살펴보는 일도 말씀을 깊이 묵상하는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가장 큰 가치는 성경에 대한 '호기심'을 일깨운다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익숙한 말씀에 질문을 던지고,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내용들을 다시 살펴보게 하기 때문입니다.
성경을 많이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경을 바르게 이해하며 읽는 일 역시 중요합니다. 성경을 읽을수록 궁금한 것이 많아지고, 궁금한 것을 알아갈수록 말씀을 향한 관심이 깊어지는 경험을 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이 책은 성경에 관한 지식을 채우는 동시에, 말씀을 더욱 가까이하고 싶게 만드는 성경 교양서입니다.
4. 추천 독자 :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성경을 읽으면서 이해하기 어려운 물건과 풍습이 궁금했던 그리스도인
성경의 역사적·문화적 배경을 쉽고 재미있게 공부하고 싶은 분
설교와 성경 공부를 준비하는 목회자 및 신학생
성경을 더욱 흥미롭게 가르치고 싶은 주일학교 교사
소그룹 성경 공부를 인도하는 순장, 구역장, 리더
성지순례를 준비하거나 성지순례의 감동을 다시 떠올리고 싶은 분
자녀에게 성경을 재미있고 생생하게 가르치고 싶은 부모
기존의 성경 읽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깊이 있는 성경 연구를 시작하고 싶은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