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 절망의 이야기에서 희망의 이야기로 나아가는 길
로냐 폰 부름프자이벨 지음, 유영미 옮김 / 지베르니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절망의 이야기’에서 ‘희망의 이야기’로 나아가는 길 『우리는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서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우리의 정체성은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책은 이 명제를 첫머리부터 단단하게 이야기합니다. 단순히 과거의 경험을 기억하는 것을 넘어, 이야기는 우리의 신념을 만들고, 행동을 결정하며, 궁극적으로는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힘이 된다고 말입니다. 선거에서 누구에게 투표할지, 돈을 어디에 쓸지, 심지어 이웃을 어떻게 대할지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은 우리가 접하고, 공유하는 이야기의 영향을 받습니다.

이 책은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뉴스, 소셜 미디어 등 다양한 이야기가 어떻게 우리 삶에 스며드는지 냉철하게 분석합니다. 특히 유발 하라리의 말처럼, 이야기는 인류가 문명을 이룩한 원동력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부정적 이야기'에 지나치게 노출될 경우 무력감과 냉담함을 학습시키는 위험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문제를 제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는 점입니다. 저널리스트인 로냐 폰 부름프자이벨은 우리가 '부정적인 이야기'에 얼마나 굶주려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우리를 어떻게 병들게 하는지를 날카롭게 지적합니다. "피가 흐르면 톱기사가 된다"는 언론의 불문율처럼,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이야기는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지만, 결국 "변화가 불가능하다는 무력감"이라는 독을 우리에게 주입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나쁜 이야기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역설합니다. 여기서 바로 이 책의 핵심 메시지인 '문제+X' 공식이 등장합니다. 사회적 불공정, 기후 변화, 개인의 어려움 등 어떤 문제든, 그 문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 문제에 대한 '해결책(X)'을 함께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세상의 모든 문제가 완벽하게 해결될 수 있다는 낭만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건설적인 이야기입니다.

저자는 "세상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는 비관주의를 넘어서, 세상은 사실 천천히, 그리고 점진적으로 나아져왔다는 낙관론을 받아들일 것을 권합니다. 이 낙관론은 현실을 외면하는 안일함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 각자의 행동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단단한 믿음이자, 나쁜 소식에 대처하는 가장 강력한 심리적 보호복과 같습니다.

이 책은 우리가 얼마나 많은 것을 잘못 알고 있는지 통계를 통해 보여주며, 우리를 둘러싼 세상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절망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삶이 어렵지 않다거나, 불공평하지 않다거나, 복잡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다만 부정적인 것들에 지나치게 집중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뿐이다."라는 저자의 문장은 깊은 울림을 줍니다. 이는 마치 흰 종이 위에 있는 작은 검은 점만 보느라 종이의 거대한 여백을 놓치지 말라는 깨달음과도 같습니다.

결국, 이 책은 우리가 '이야기의 소비자'에 머무를 것인지, 아니면 '이야기의 생산자'가 될 것인지를 묻고 있습니다. 단순히 뉴스를 비판하고 탓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질문을 던지고, 더 나은 해결책을 모색하며, 건설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주체로서 살아가자는 제안입니다.

이 책을 아래에 해당하는 분들에게 추천해 드립니다.

-매일 쏟아지는 부정적인 뉴스에 지쳐, 세상을 향한 희망을 잃어가고 있는 분
-자신의 삶에 대해 ‘무엇을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 모든 분
-미디어 종사자, 저널리스트, 또는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이야기를 다루는 모든 분들

이 책을 읽고 나면, 두려움과 무기력함에 갇혀 있던 당신의 시야가 조금 더 넓어지고, 삶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당신의 이야기는 어떤 색깔을 지니고 있습니까? 이 책을 통해 당신의 이야기를 변화시키는 첫걸음을 내디뎌 보시는 건 어떨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