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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지쳤을 뿐이에요
뎁 스몰렌스키 지음, 이상훈 옮김 / 책장속북스 / 2025년 7월
평점 :
이 서평은 별아해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혹시, 이런 경험 해본 적 있으신가요?
해야 할 일은 산더미인데, 도통 손에 잡히지 않아 결국 유튜브나 SNS를 들여다보다가 하루가 훌쩍 지나가 버린 경험. 침대에 누워 잠들기 전, ‘나는 왜 이렇게 의지가 약할까?’ 자책하며 무기력에 빠져본 경험. 분명 열심히 일했는데도, 몸과 마음이 텅 비어버린 듯한 느낌을 받은 경험 말입니다.
우리는 이 모든 원인을 스스로의 ‘의지 부족’에서 찾곤 합니다. 남들보다 게으르고, 나약해서 그렇다고 말이죠. 그러나 최근에 읽은 『뇌가 지쳤을 뿐이에요』는 지친 현대인의 문제를 '의지'가 아니라 '뇌 에너지'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게 합니다. 저자 뎁 스몰렌스키는 우리가 무기력에 빠지고, 감정에 쉽게 흔들리는 이유가 원시 시대부터 ‘생존’에 최적화된 채로 '업그레이드'되지 않은 우리의 뇌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무기력한 당신, 문제는 ‘의지’가 아니라 ‘뇌의 기본값’이다
이 책이 던지는 첫 번째 핵심 메시지는 우리의 뇌가 '생존'에 초점을 맞춰 설계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수십만 년 전, 우리의 조상들은 동굴 속에서 맹수나 외부의 위협에 민감하게 반응해야만 생존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뇌는 작은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위험이 감지되면 이성적인 '사고 모드'를 끄고, 방어적인 '감정 모드'를 자동적으로 활성화하도록 진화했습니다. 이는 생존에 유리했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오히려 독이 되곤 합니다.

예를 들어, 저는 늘 완벽주의에 빠져서 모든 일을 제 힘으로 해결하려다 오히려 더 지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이 책은 저와 같은 사람들을 위해 '강점에 집중하는 일 습관'을 강조합니다. 자신의 강점을 파악하고, 그 강점을 활용할 수 있는 일에 에너지를 집중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이는 불필요한 노력 낭비를 막고, 더 큰 성취감을 느끼게 함으로써 뇌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충전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또한 '감정의 탈진을 막는 뇌 패턴 바꾸기' 챕터에서는 부정적인 생각의 고리를 끊는 실용적인 방법을 제시하는데, 이는 저의 오랜 습관이었던 '자책'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특히 좋았던 점은 이 훈련법들이 현실적인 직장 환경에 최적화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거창한 명상이나 호흡법이 아니라, 점심시간 5분, 회의 시작 전 1분 등 자투리 시간을 활용한 방법들이라 더욱 실천하기 좋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은 후, 아침 출근길에 잠시 차를 멈추고 5분간 숨을 고르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이처럼 작은 루틴 하나가 뇌의 과부하를 막아주고, 하루를 시작하는 에너지를 충전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직접 경험하고 있습니다.

리더에게도 필요한 ‘뇌 사용 설명서’, 진짜 리더는 뇌를 켜주는 사람이다
이 책은 개인의 회복을 넘어, 리더십과 조직 문화에 대한 통찰까지 확장됩니다. 저자는 진짜 리더는 ‘관리 기술’이 아니라, ‘팀원의 뇌를 이해하고 돌보는 능력’에 있다고 강조합니다. 지금처럼 불확실하고 피로한 시대에, 리더는 팀원들의 뇌를 ‘켜’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3부에서는 팀원들의 지친 뇌에 에너지를 불어넣는 방법, 회복 탄력성을 높이는 문화 만들기 등 조직 전체의 '브레인 온!'을 위한 전략들을 제시합니다. 이는 단순히 효율을 높이기 위한 기술이 아니라, 팀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행복하고 생산적인 삶을 살도록 돕는 인간적인 리더십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뇌가 지쳤을 뿐이에요』는 지친 뇌에 조용히 불을 켜주는 '뇌 사용 설명서'이자, 모든 피로한 현대인을 위한 '회복 안내서'입니다. 이 책을 통해, 매일 반복되는 무기력과 피로의 원인을 ‘의지’가 아닌 ‘뇌의 작동 방식’에서 찾고, 스스로를 탓하는 대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 이런 분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
반복되는 피로와 무기력에 지쳐있는 직장인 : 늘 열심히 사는데, 만족스럽지 못한 성과와 번아웃으로 힘들어하는 분들에게 이 책은 따뜻한 위로와 실질적인 해결책이 되어줄 것입니다.
사소한 감정에도 쉽게 흔들리는 분 : 왜 자꾸 부정적인 감정에 휘둘리는지 그 원리를 이해하고,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는 힘을 기르고 싶은 분들에게 꼭 필요한 책입니다.
팀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싶은 리더 또는 관리자 : 개인의 역량을 넘어, 팀 전체의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이끌어낼 방법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이 책은 훌륭한 가이드가 될 것입니다.
자신을 자꾸만 탓하게 되는 모든 분 : '나는 왜 이 모양일까' 자책하는 대신, 우리의 뇌를 이해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갈 용기를 얻고 싶은 분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세요.
이 책을 통해, 오늘보다 더 단단하고 지혜로운 나를 만나게 되기를 바랍니다. 1독을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