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뜻을 품은 자여, 왜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가』 서평
(세계철학전집 정약용 편)
이근오 작가님의 『큰 뜻을 품은 자여, 왜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가』는 세계철학전집의 일환으로 출간된 정약용 편입니다. 저는 이전의 철학전집 시리즈인 <나를 아프게 한 말들이 모두 진실은 아니었다>(세계철학전집 아우렐리우스편)를 읽고 굉장히 큰 통찰과 도움을 받았던 경험이 있어서 이번 책 또한 큰 기대를 가지고 읽었습니다. 이 책은 다산 정약용의 방대한 사상과 삶을 현대 독자들에게 친숙하고 심도 있게 전달하려는 시도로, 이근오 작가님 특유의 통찰력과 해석이 돋보입니다.
이근오 작가 세계철학전집의 특징
이근오 작가님의 세계철학전집은 단순히 철학자의 사상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그들의 삶과 시대적 배경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독자들이 철학자의 사상을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철학적 개념들을 실제 인물들의 고뇌와 실천 속에서 재해석함으로써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과 영감을 선사합니다. 특히, 단순히 기존의 해석을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님만의 독창적인 시각과 깊이 있는 분석을 통해 해당 철학자의 사상을 현대적 관점에서 재조명하는 점이 뛰어납니다. 이러한 점은 정약용 편에서도 여실히 드러납니다.
정약용의 정신과 철학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다산 정약용이 어떤 인물이었는지, 그리고 그의 사상과 정신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산 정약용은 조선 후기 격변하는 시대 속에서 현실 문제에 대한 깊은 통찰과 개혁 의지를 보여준 실학자이자 사상가입니다. 그는 단순히 학문적 탐구에 머무르지 않고, 백성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실천하려 했던 애민 정신의 소유자였습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정약용의 핵심 정신과 철학은 다음과 같습니다.
실사구시(實事求是) 정신: 다산은 공리공담에 빠지지 않고, 현실의 문제점을 직시하고 그 해결책을 실질적으로 모색하는 실사구시 정신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론에만 머무르지 않고, 백성들의 삶에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학문을 추구했습니다.
경세치용(經世致用)의 학문관: 세상을 다스리고 백성을 이롭게 하는 데 학문의 목적을 두었던 다산의 경세치용 학문관은 오늘날에도 유효합니다. 지식인이 단순히 지식을 축적하는 것을 넘어, 사회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기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애민(愛民) 정신과 개혁 의지: 다산은 백성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탐관오리의 수탈과 부조리한 사회 시스템을 개혁하려 노력했습니다. 그의 수많은 저술과 정책 제안들은 이러한 애민 정신과 강력한 개혁 의지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성찰: 『맹자』 등 고전 연구를 통해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성찰을 보여주며, 인간이 지닌 선한 본성을 바탕으로 사회의 이상적인 모습을 구현하고자 했습니다.
책의 장점과 통찰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정약용의 방대한 사상을 어렵지 않게 풀어내면서도 그 깊이를 잃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근오 작가님은 다산의 대표적인 저술들을 인용하고 해석하며, 그의 사상이 현대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명확하게 제시합니다. 특히, 다산이 유배지에서 수많은 저작을 남기며 좌절하지 않고 학문에 정진했던 모습, 그리고 백성을 위한 그의 뜨거운 마음을 생생하게 전달함으로써 독자들에게 큰 감동과 영감을 줍니다.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통찰은 다음과 같습니다.
역경 속에서도 뜻을 굽히지 않는 자세: 다산의 삶은 끊임없는 시련의 연속이었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과 학문에 매진했습니다. 이는 오늘날 우리가 겪는 어려움 속에서도 굳건하게 자신의 길을 나아가야 함을 일깨워줍니다.
현실에 대한 비판적 사고와 개혁 의지: 다산은 시대의 부조리에 침묵하지 않고, 날카로운 비판 의식과 함께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이는 우리가 현 사회의 문제점을 직시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줍니다.
학문과 실천의 조화: 다산은 이론적 탐구에만 머무르지 않고, 자신이 배운 것을 실제 삶과 사회에 적용하려 했습니다. 이는 지식이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추천하고 싶은 문장
이 책에는 다산의 깊은 사상과 통찰이 담긴 문장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인상 깊었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큰 기물이 되려면 반드시 용광로의 불에 들어가고, 망치질을 여러 번 견뎌야 하는 법이다."
이 문장은 다산 정약용이 겪었던 고난과 역경, 그리고 그것을 통해 더욱 단단해진 그의 정신을 함축적으로 보여줍니다. 진정으로 큰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고통과 시련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여 극복해야 한다는 깊은 깨달음을 줍니다. 또한,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 없이는 진정한 학문도 없다"는 내용은 다산 사상의 핵심인 애민 정신을 명확히 드러내며 독자의 가슴을 울립니다.
추천 독자층
이 책은 다음과 같은 독자들에게 강력히 추천합니다.
다산 정약용의 사상에 관심 있는 일반 독자: 철학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쉽게 정약용의 사상에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삶의 방향을 고민하고 있는 젊은 세대: 다산의 좌절하지 않는 삶과 개혁 의지는 오늘날 젊은이들에게 큰 귀감이 될 것입니다.
사회 개혁과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 다산의 실학 정신과 경세치용의 학문관은 현 시대의 문제 해결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깊은 통찰을 제공할 것입니다.
인문학적 소양을 넓히고자 하는 모든 이: 한국 철학의 정수를 맛보고 싶은 이들에게 훌륭한 입문서가 될 것입니다.
이근오 작가님의 『큰 뜻을 품은 자여, 왜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가』는 다산 정약용의 삶과 사상을 통해 시대를 초월하는 지혜와 용기를 전하는 책입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분들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더 큰 뜻을 품고 나아갈 용기를 얻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