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아프게 한 말들이 모두 진실은 아니었다 - 아우렐리우스편 세계철학전집 2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이근오 엮음 / 모티브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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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197] 타인의 말에 쉽게 흔들리고, 관계로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추천하는 책 《나를 아프

게 한 말들이 모두 진실은 아니었다》 이근오(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가족이나 친구, 직장 상사가 무심코 던진 말에 쉽게 상처 받고, 남모르게 속앓이를 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강철 멘탈의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은데, 현실은 유리 멘탈인 제 자신이 너무나 작고 초라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던 중에 사람들의 말에 쉽게 휘둘리고, 영향을 받는 제 모습의 원인을 진단하고, 새로운 변화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안내해 줄 고마운 책을 만났습니다. 바로, <나를 아프게 한 말들이 모두 진실은 아니었다>라는 책입니다.

이 책은 오랜 세월,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은 고전 중 하나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에 수록된 짧은 문장들을 소개하면서, 그것이 스트레스와 불안이 만연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어떠한 의미와 통찰을 제시해 주는지를 에세이 형식으로 쓴 책입니다. 고전 중의 고전인 <명상록>을 이미 읽어보신 분들이나, 아직 읽어보지 못하신 분들이나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고대 시대에 황제이자 철학자였던 한 사람이 자신의 삶과 태도를 돌아보고 점검하기 위해 썼던 글들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어떠한 위안과 통찰을 제공할 수 있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나를 아프게 한 말들이 모두 진실은 아니었다> 책 제목이 꼭 저에게 하는 말처럼 들렸습니다. '나를 아프게 한 말들이 모두 진실이 아니었다고?' 그럼, '그 말들이 도대체 무엇이라는 말이지?' 라는 질문과 함께 책을 펼쳤습니다. 로마의 황제이자 스토아 철학자였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외부의 일로 인해 괴로움을 느낀다면, 그 고통은 그 일 자체 때문이 아니라

그것에 대한 당신의 판단 때문이다. 그리고 이 판단은 당신이 언제든지 거둘 수 있다."

외부에 벌어지는 사건보다 그것에 대한 해석과 판단이 고통의 원인임을 강조하며, 이성적인 판단을 통해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다시 말하면, 누군가가 나에게 했던 말 때문에 상처를 받고, 고통을 받는 이유는, 내가 상대방이 던진 말에 그만큼 의미를 부여 했기 때문이라고요. 상대의 말을 '사실'과 '진실'로 믿었기에 그 말에 상처를 받는 것이라고요.

고대 사회를 살았던 아우렐리우스의 사상이 오늘날을 살아가는 저에게도 번뜩이는 통찰과 위로를 건네줄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이래서 고전을 읽어야 하는 구나!'를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이 책에는 이와 같이 대화, 관계, 가치, 인생, 성공, 실패 등에 관해서 언급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짧은 문장을 소개하면서, 동시에 이근오 작가가 현대인들을 위해서 쓴 해설을 읽어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말에 쉽게 휘둘리는 사람, 내면에 평정을 잃어버린 사람, 더 깊이 있는 삶을 살아가기 원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강력 추천합니다. 200페이지 분량의 짧고, 얇은 책이지만, 그 내용 만큼은 정말로, 관계와 인생을 돌아보는 주옥 같은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아래에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와 닿았던 밑줄 그은 부분들을 인용해 봅니다.



p.17

로마 17대 황제이자 철학자였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이렇게 말한다. "외부의 일로 인해 괴로움을 느낀다면, 그 고통은 그 일 자체 때문이 아니라 그것에 대한 당신의 판단 때문이다. 그리고 이 파단은 당신이 언제든지 거둘 수 있다."

p.17

내 말이 옳고 안 옳고의 문제보다, 내가 그 단순한 말에 어떤 무게를 부여했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걸 조금씩 깨달았다. 말은 그저 말 뿐이다. 내가 받지 않으면, 어떤 말이든 나에게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강아지가 아무리 짖어도 내 마음에 어떤 해를 끼치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p.18

타인의 말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어떤 깊이로 받아들이느냐는 온전히 나에게 달려있다. 그 말이 내 안에서 커지고 무거워질수록, 내 마음의 중심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타인의 말을 바로 듣고 믿기보다 나에게 그런 점이 있는지, 나의 잘못이 있는지 먼저 확인하고 아니면 그냥 무시하기로 했다. 누구의 말도 나를 흔들게 두지 않도록 말이다.

p.19

"상처를 준 건 말이 아니라, 나를 의심하게 만든 내 해석이다."

p.20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말했다. "사람들은 사물로 인해 괴로워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에 대해 자신들이 가진 의견으로 인해 괴로워한다." 우리가 타인의 말에 상처를 받는 이유는 그 사람이 한 말이 전부 진실이라고 믿어버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말은 하나의 의견일 뿐, 무조건적으로 믿을만한 진실은 아니다. 우리가 듣는 말은, 그 사람이 처음에 알게 된 순간부터 그 사람의 관점과 해석이 섞이게 된다.

p.21

그렇기에 사람들의 말이나 시선을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누군가가 나에 대해 좋지 않은 말을 했다고 해서, 내가 그런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가 나를 이상하게 본다고 해서 내가 무조건 이상한 사람인 것도 아니다. 그것은 그 사람의 생각이고, 그 사람의 관점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그 말을 듣고 내가 무엇을 믿느냐다. 그래서 타인의 말에 흔들리기보다, 내가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여도 되는지 생각해 보는 것이 현명하다.

p.22~23

타인의 말에 쉽게 휘둘리고 인간관계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아우렐리우스의 말을 빌려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우리가 듣는 모든 것은 의견이지 사실이 아니다. 우리가 보는 모든 것은 관점이지 진실이 아니다."

p.26

우리는 살면서 의도 없이 툭 뱉은 말, 감정이 실린 말, 알아보지도 않고 지레 판단한 말 같은 무수히 많은 말들을 듣게 되고 앞으로도 들을 것이다. 그때마다 그런 말을 일일이 곱씹고 생각하면 생각은 점점 굳어지고 작은 말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피해의식을 가진 사람이 된다. 그래서 중요한 건, 그 말을 믿어도 될지 말아야 할지 정확한 자신만의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p.30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말했다. "당신의 영혼은 당신 생각의 색깔로 물든다." 즉, 영혼은 내가 품고 반복하는 생각에 따라 그 색이 달라진다는 뜻이다. 그도 자신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에 따라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았던 것이다. 우리도 이 점을 명심해야 한다. 외부에서 오는 말은 내가 받지 않으면 되지만, 내 안에서 반복되는 생각들은 그것들로 나를 채우게 되고 그 생각은 곧 나의 태도와 행동이 된다.

p.34

또한 누군가가 나에 대해 좋게 말한다고 해서 내가 좋은 사람이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하고, 누군가가 나를 비난했다고 해서 내가 나쁜 사람이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p.35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중요하게 생각한 건, 나를 욕하느냐 칭찬하느냐가 아니라 타인의 평가에 흔들리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점이다. (중략) 타인의 평가에 의욕이 저하되거나 우쭐하는 사람은 무엇을 하든, 자기의 주관 없이 끌려다니게 될 뿐이다. 지금도 누군가는 당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을지 모른다. 좋은 말을 하는 사람도 있을 테도, 나쁜 말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모든 말은 그 사람에게도 나에게도 바람처럼 지나갈 것이라는 점을 명심하자. 평판은 스쳐 가고, 삶은 쌓인다. 스쳐 갈 것들에 시간을 소비하는 것보다 하루하루 쌓여가는 나의 인생에 신경 쓰길 바란다.

p.37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행동이 아니라면 철학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사람은 자기의 본성에 따라 살아야 한다. 그리고 그 본성은 이성적이고, 공동체적이며, 행동하는 것이다" 라고 말했다. 그는 말보다 행동을 중요시한 철학자였다. 로마의 황제라는 절대 권력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그는 하루를 돌아보며 자신이 올바르게 살았는지를 끊임없이 생각했다.

p.39~40

90퍼센트의 사람들은 말을 하고, 10퍼센트의 사람들만이 행동하기 때문이다. 그 10퍼센트의 사람들과의 경쟁이 심해서 그렇지, 이미 행동한 사람은 90퍼센트의 사람을 넘어서게 되어 있다. 그렇기에 묵묵히 자기 할 일을 해내고, 남몰래 최선을 다해온 사람은 결국 그 삶이 증명해 준다.

p.42~43

그는 이렇게 말했다. "그 사람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그가 무엇을 선이라 믿고, 무엇을 악이라 여겨 그렇게 판단했는지를 먼저 생각하라." 사람은 누구나 각자의 삶과 경험, 신념에 따라 옳고 그름의 기준을 갖고 살아간다. 나이를 먹을수록 그 기준은 더욱 단단해지고, 때로는 고집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누군가의 말이나 행동이 이해되지 않을 때, 많은 사람들은 쉽게 관계를 끊거나 '손절'을 선택한다. 하지만 아우렐리우스의 말처럼, 그 사람의 기준에서 잠시 생각해보려는 노력은 우리로 하여금 세상을 더 깊이, 더 다르게 바라보게 해준다. 설령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이라 해도, 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그 역시 자신만의 기준 안에서 옳다고 믿었기에 그런 행동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우리가 이런 과정을 생략한 채 감정적으로 단절을 택한다면, 앞으로도 인간관계 속에서 마주치는 수많은 차이와 갈등을 이겨내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그래서 단순히 '맞고 틀림'의 문제가 아니라, '왜 그렇게 생각했을까'를 한 번쯤 묻는 태도가 필요하다. 그렇게 질문을 하는 순간, 우리는 자신만의 기준을 잠시 내려놓게 된다. 그래서 아우렐리우스는 이렇게 말했다. "그를 용서하라. 그리고 네가 애초에 그런 기준을 두지 않는다면, 그런 사람들을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p.44

상대방의 행동이 내 기준에 어긋났더라도, 감정적으로 미워하거나 분노하기보다 먼저 이해하려근 자세를 가지라는 의미다. 세상은 내 기준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사람들 또한 각자 자신만의 삶의 방식과 생각으로 말하고 행동한다. 그렇게 아우렐리우스의 말처럼 우리는 타인을 미워하기 보다 조금 더 여유 있게 바라볼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후회없는 관계를 맺고 끊을 수 있다. 만약 정말 상대하기 힘든 사람을 마주했다면, 분노로 맞서거나 관계를 끊기 전에 잠시 멈추어 그 사람의 입장에서 한 번 쯤 생각해보자. 그것이야말로 인생의 고비를 지혜롭게 건너는 현명한 방법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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