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극, 나는 오늘도 마음을 요리합니다 - 심리극의 마법, 내면의 성장을 위한 감정 연극
박우진 지음 / 바른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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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는 기술과 문명은 갈수록 점점 더 발전하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사람들은 더 고립감과 고독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기술과 기계의 발달로 생활이 조금 더 편리해졌는지 모르지만, 사람들은 오히려 불행함과 외로움을 느낍니다. 정서적인 고통과 괴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정서적인 고통과 아픔을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많은 방법이 있겠지만, 그 중 한 가지 방법은 일명 ’싸이코 드라마’라고 불리는 심리극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과거에 ‘싸이코 드라마’가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싸이코 드라마‘는 개인이 과거에 겪었던 갈등 상황을 ’역할극‘ 또는 ’심리극’을 통해서 재연해 보는 활동입니다. 참여자는 심리극 활동을 통해서, 억눌린 마음과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해소할 기회를 제공받아, 치유와 회복을 경험하게 됩니다. 더 나아가서, 자기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받게 됩니다.



또한, 참여자는 갈등 상황에 놓인 관계 중에서 상대방의 역할을 연기하면서, 미처 알지 못했던 상대방의 마음을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는 마음을 키워나가게 됩니다. 이러한 점에서, 일명 ‘싸이코 드라마‘로 불리우는 심리극은 자기 자신 뿐만 아니라, 타인을 깊이 이해하는데, 매우 유용한 도구입니다. 이번에 읽은 《심리극, 나는 오늘도 마음을 요리합니다》는 바로 그 ‘심리극’을 활용해 많은 사람들을 치유와 회복, 그리고 성장의 길로 안내하고 있는 박우진 교수님께서 쓰신 책입니다.



저자는 이 책의 제목처럼, ‘심리극’을 ‘요리’에 비유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정서적인 고통과 아픔을 경험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바로, 억압된 마음과 감정 때문입니다. 사람은 안전한 환경에서 자신의 마음과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표출할 때, 자유와 행복을 경험하기 마련인데, 그러한 상황과 환경이 주어지지 않아서, 할 수 없이 감정을 억압하고, 억눌러야 할 때, 아픔과 고통이 가중된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심리극은 억압된 감정과 마음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장입니다.



그동안, 억압하고, 억눌렀던 감정들을 재료로 삼아서, 마음을 요리하는 것이 곧 심리극의 묘미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이 책은 심리극을 통해서, 치유와 회복을 경험한 여러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 중에 인상 깊었던 한 가지 사례가 있습니다. 한 여성이 10대 후반에 남자친구와의 관계를 통해 임신을 했지만, 집안의 반대로 낙태를 하고, 10년 후, 다른 남자와 결혼했을 때, 갑작스럽게 우울감과 자신감 상실을 경험합니다. 심리극을 통해, 다양한 감정을 표출하다가, 억눌린 죄책감을 발견합니다.

심리극 연출자는 여자 주인공에게 과거로 돌아가 아기의 역할을 할 보조 자아를 선택하게 합니다. 아기 역할을 맡은 관객이 정해지자, 여자는 아이를 포옹하며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우리 아기야, 내가 너를 버렸어.

너무 미안해. 나를 용서해줘.”

그러자 아기 역할을 맡은 보조자아가 대답합니다.

“엄마, 괜찮아요.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엄마 역할을 맡았던, 여자 주인공은 눈물을 참지 못하고, 아기 역할을 맡은 사람에게 말합니다.

“고맙다. 사랑한다.”

이 짧은 사례를 통해서, 심리 상담에서는 다루기 힘든, 해결되지 않은 과거의 상처와 감정이 심리극에서 어떻게 치료가 가능한지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심리극에서는 단순히 참여자의 스트레스 상황을 재연하는 것에 멈추지 않고, 그 억압된 감정이 표출되지 못한 본질적인 이유도 탐구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주인공은 자신의 관계 패턴과 태도를 탐구하게 되고, 표현되지 못한 감정을 해소하며, 새로운 통찰을 얻게 됩니다. 이 책을 통해서, 심리극이 상처입은 사람들의 마음을 어떻게 어루만지고, 치유와 회복을 돕는지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심리극에 관심이 있는 분들, 심리극을 통해, 심리 치료를 받고 싶은 분들이 이 책을 통해서 도움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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