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의 완전 - 거룩한 삶을 갈망하는 그리스도인의 신앙고백서
프랑수와 드 페늘롱 지음, 김창대 옮김 / 브니엘출판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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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소아 페넬롱-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지나치게 자기 자신에게 몰두하고, 집착하게 만드는 '자아 추구'와 '자아 과잉' 사회인 것 같습니다. 성경은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이르면,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는데(딤후 3:1-2), 지금 이 사회가 꼭 그러한 모습인 것 같습니다.



물론, 우리는 자기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자신에게만 집착하는 왜곡되고 변질된 자기 사랑은 건강하지 않은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같이 '자아 추구'와 '자아 과잉'의 병든 사회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 있습니다.



이번에 제가 읽게 된, 17세기 영성의 빛나는 고전! 프랑소아 페넬롱의 《그리스도인의 완전》이라는 책입니다. 고전을 읽는다는 것은 소란한 세상에서 잠시 벗어나 고요함의 오아시스로 들어가는 일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영성의 깊은 우물을 발견하고, 마시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프랑소아 페넬롱


이 책의 저자인 프랑소아 페넬롱은 17세기 프랑스의 대주교이자 사상가로, 거룩하고 경건한 성직자의 길을 걸어가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했던 사람입니다. 자신의 욕망과 연약함 그리고 집착을 벗어나서, 하나님과 친밀하고도 깊은 교제를 끊임없이 추구했던 그의 글은 영적 도전과 숭고함을 전해줍니다.



잔느 귀용의 영향을 받았던 그는 계속해서 하나님의 사랑과 임재를 갈망하며, 그 안에 머물기를 사모했습니다. 자기애를 벗어나서, 순전하게 하나님을 사랑하는 삶을 추구했던 그의 삶은 병적인 자기애에 집착하고, 머물러 있으려는 오늘날 우리의 모습과는 대비되어, 경종을 울리고, 도전을 전해줍니다.



그럼 하나님을 알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오직 하나님만을 알기 원하고 더 이상 자신을 알기 원하지 않는 사람, 그리고 하나님이 아닌 것은 모두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여기는 사람이다. (중략) 나는 하나님에 대해 굶주리고, 내가 말하려는 진리들을 음미할 줄 아는 영혼이 항상 존재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그리스도인의 완전> p.22-23



그분은 순수한 사랑으로 나 자신보다 더 나에게 가까워지기를 원하신다. 하나님은 내가 '나'를 마치 생소한 사람처럼 대하기를 원하신다. 그분은 내가 '나'의 좁은 울타리에서 벗어나기를 원하신다. 그래서 그것을 창조주에게 절대적으로, 그리고 조건 없이 단번에 희생물로 도로 드리기를 원하신다. 나는 내 실존보다 내 실존의 근원이신 그분을 더욱 사랑해야 한다.

<그리스도인의 완전> p.29



하나님을 향한 순전한 사랑과 갈망을 고백하는 페넬롱의 글들을 읽으면서, 예전에 즐겨 들었던 찬양 가사 한 소절이 생각났습니다. '꿈이 있는 자유' 라는 그룹(정종원, 한웅재 목사님)의 <아침 묵상 2집>에 실려 있는 "주님 안에 비친 나" 라는 찬양입니다.



대학원에서 상담을 공부하고, 개인 분석을 받고, 심리 및 상담에 관련된 책들을 읽으면서, 나의 내면과 상처와 감정에만 주의를 기울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때에 굉장히 어둡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던 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제 자신에게만 몰두 했을 때, 죄와 어둠과 상처만 볼 뿐이었습니다.



위의 노래 가사처럼, 죄와 어둠과 상처 뿐인 "내 안에 머물러" 있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하나님의 품에 거하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페넬롱도 잘못된 것에서 하나님을 찾으려고 했을 때,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자기애와 자아 과잉의 질병을 앓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페넬롱의 글은 '영적 치유'와 '영적 자유'로 나아가는 길을 보여줍니다. 페넬롱은 비좁고 어두운 자아의 감옥에서 나와서, 하나님의 임재와 현존 안에 머물도록 초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과의 친밀하고 깊은 사귐의 자리로 나아가도록 초청합니다.



깊은 묵상을 하도록 이끄는 글이기에, 서재에 꽂아두고, 반복해서 꺼내서 보아야 할 책인 것 같습니다. 영문판 편집자의 글에서 이 책은 '헌신을 위한 독서'를 하려는 마음과 태도로 읽어야 한다고 권면을 하고 있습니다. 겸손한 마음과 전적으로 수용하려는 태도로 이 책을 읽고, 또 읽어야 하겠습니다.



-고전을 통해, 깊은 영적 은혜를 맛보기 원하는 분들

-프랑소아 페넬롱의 삶과 신앙을 배우기 원하는 분들

-기독교 신앙의 본질과 참된 의미에 대해 고민하는 분들

- 하나님과의 친밀한 사귐과 깊은 임재 안에 머물기 원하는 분들

위와 같은 모든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인간에게 가장 부족한 점이 있다면 바로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다. (중략) 진정으로 신실한 영혼을 일깨우기 위해서는 모든 것이 되시며, 모든 것을 하시고, 우리에게 모든 것을 주시는 하나님에 대한 올바른 지식이 있어야 한다.

<그리스도인의 완전> p.17



하나님은 만물이 창조되기 이전부터 우리를 사랑하셨다. 우리를 보시고 우리를 아셨다. 그분은 우리를 위해 좋은 것을 준비하시고 영원부터 우리를 사랑하기로 선택하셨다. (중략) 그분은 항상 변함 없으시다. 변하는 것은 바로 우리이다.

<그리스도인의 완전> p.18-19



하지만 우리를 위한 하나님의 가장 위대한 선하심은 바로 우리가 그분께 마땅히 드려야 할 사랑을 우리에게 미리 주신다는 것이다하나님은 우리가 그분을 사랑하도록 먼저 사랑을 주시면서 우리 안에서 통치하신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생명, 평화, 행복을 만들어 주시기 때문에 우리는 그분의 풍성한 생명에 의지해서 살게 된다.

<그리스도인의 완전> p.19-20



실로 그분을 조금이라도 안다면 우리는 그분을 사랑할 수 밖에 없다. 사도 요한의 말처럼 하나님은 사랑이시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사랑을 우리가 알고 믿었노니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사랑 안에 거하는 자는 하나님 안에 거하고 하나님도 그의 안에 거하시느니라" (요일 4:16).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하나님을 알지 못한다.

<그리스도인의 완전> p.22



하나님은 항상 제 마음속에 계십니다. 오, 나의 하나님! 우리는 하나님을 찾기 위해 땅 깊숙한 곳을 파헤칠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대양을 건널 필요도 없습니다. 또한 하늘 높이 날아오를 필요도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자신보다 우리에게 더 가까이 계십니다. 매우 위대하지만 동시에 전혀 낯설지 않으시며, 하늘보다 더 높지만 피조물의 천함에 자신을 맞추시고, 매우 거대하지만 제 마음 깊은 곳에 계십니다. 또한 무섭지만 상냥하시며, 질투하지만 순수한 사랑으로 자신을 대하는 사람들을 언제든지 만나려고 하시는 나의 하나님!

<그리스도인의 완전> p.32-33



우리 영혼이 산만한 정신과 잡다한 상념으로 인해 조용히, 그리고 민감하게 묵상할 수 없을 때도 우리는 굳은 의지를 갖고 스스로 잠잠해 지려고 노력해야 한다. 이때 묵상하고자 하는 마음 자체가 이미 묵상하는 것이다. (중략) 우리는 영혼의 온 힘을 다해 그분을 알고 그분을 생각하고자 하는 마음을 자주 가져야 한다. 우리 안에서 하나님과 함께하고자 하는 소원이 나올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또한 우리의 외부감각이 그분께 온전히 헌신될 수 있기를 간구해야 한다.

<그리스도인의 완전> p.60



그리스도인의 완전함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엄격하고 지루하며 우리를 속박하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하나님의 소유가 되도록 요구하는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소유가 될 때 그분을 위해 모든 것을 기쁘게 할 수 있다.

<그리스도인의 완전> p.67



하나님은 우리를 그분의 아들과 똑같이 대하신다. 그분은 결코 우리에게 해를 입히시는 분이 아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은 결코 우리를 황폐하게 하지 않으신다. 그분은 우리 마음의 종양을 치료하기 위해 칼을 대신다. 그리고 우리 안에서 우리가 지나치게 사랑하는 것, 분별없이 잘못된 방법으로 사랑하는 것, 또한 그분이 시샘할 정도로 우리가 사랑하는 것을 제거하신다. (중략) 하나님이 우리에게 고통을 주시는 것은 오직 우리를 바로잡기 위함이다. 하나님이 우리를 윽박지르시는 것처럼 보일 때도 사실은 모두 우리의 유익을 위한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가 당할 수 있는 해로움에서 우리를 건져내시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완전>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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