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머문자리
임려원 지음 / 프로방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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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128 《마음이 머문자리》 임려원. 2023 (분야 : 심리학, 교양심리학)


"지금이라도 당신 마음에 말을 걸어 

바라는 그 무엇들이 선명히 보이기를 바란다."


-《마음이 머문자리》 소개 글 중에서-



마음 가는대로 막 살지 않기 위해서는, 내 마음을 돌아봐야 한다. 이번에 읽은 책의 제목처럼 '마음이 머문자리'를 살펴봐야 한다. 이전에 쓴 서평에도 인용했지만, 나는 조셉 캠벨(Joseph John Campbell)이 한 말을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다. ​"당신이 들어가기 무서워하는 동굴 속에 당신이 찾는 보물이 있다." 보물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마음의 동굴, 내면의 동굴 속으로 여행을 떠나야 한다는 의미이다. 



상담을 받는다는 것은 오래도록 방치하고, 외면했었던 마음의 동굴, 내면의 동굴을 세밀하게 살피는 작업이다. 그 작업은 결코 쉽지도, 간단하지도 않다. 그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많은 방해물과 장애물을 만날 수도 있고, 그동안 회피했던 고통스러운 기억과 감정을 직면해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성숙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고통과 아픔이 따라오더라도 반드시 그 작업의 과정을 통과해야만 할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상담심리를 전공하고 대학에서는 5년 동안 후학들을 가르치고, 상담 현장에서는 내담자들의 마음 여행을 돕고, 브런치에서는 마음을 주제로 글을 쓰고 있는 임려원 선생님이다. 이 책의 저자는 우리가 우리의 마음과 감정을 존중할 때, 자기 이해와 자기 수용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단서를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책의 제목처럼, 마음이 머문자리를 돌아보라고 계속해서 권면한다.



"자기 수용을 위해서는 자신을 비난하지 말아야 한다. '너 왜 그랬어, 안 그런다고 했으면서 왜 또 그랬어?'라는 말이 아니라, '네가 안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다시 하게 될 수 밖에 없었다면 그만한 이유가 있을 거 같은데, 그 이유가 뭐야?'라는 공감 어린 대화가 필요하다. 비난을 통해 자신의 행동이 바로잡아질 수 있다면 얼마든지 비난해도 좋다. 그러나 비난을 통해서는 올바른 행동을 기대할 수 없다. 자신에게 쓴 소리를 해주고 싶을 때는 잠시 숨 고르기를 한 후 마음이 다치지 않는 선에서 해야 한다. 자기 내면에 상처를 내면서까지 자신에게 무례할 필요는 없다. 상처로 얻어진 자기 수용은 없다. 진정한 자기 수용은 자신을 존중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마음이 머문자리》 p.298~299



상담이 추구하는 두 가지 핵심 축은 '자기 이해'(self-understanding)와 '자기 수용'(self-acceptance)이다. 이 책에는 저자가 상담을 공부하면서, 자신을 스스로 이해하게 되었던 여정과 상담의 현장에서 수많은 내담자를 만나면서 깨닫고 이해한 바를 담백한 글쓰기로 잘 풀어서 쓴 내용이 담겨져 있다. 상담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상담을 공부하고 있는 상담학도들, 상담자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상담자들에게 모두 추천하고 싶은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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