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들여다보는 마음수업 - 나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것은 마음치유의 시작입니다
이선이 지음 / 보아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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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ave you fear to enter

Holds the treasure you seek

당신이 들어가기 무서워하는 동굴 속에

당신이 찾는 보물이 있다.

-조셉 캠벨(Joseph John Campbell)-


대학원에서 상담을 공부하고, 상담 훈련을 받는 과정에서 상담 전문가에게 개인 분석을 받은 경험이 있다. 그 과정을 통해서, 나의 마음과 감정을 들여다 보고, 관찰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배우게 되었다. 상담을 공부하고 개인분석을 받으면서 이전까지는 외부와 바깥을 향해 있었던 나의 시선을 이제는 나의 내면과 마음을 향하도록 방향 전환을 하게 되었다. 그것은 내 삶에 큰 변화를 주었다.


조셉 캡벨이 말한 것처럼, 내가 들어가기 무서워하는 동굴 속에 나의 보물이 숨겨져 있다. 이것은 프로이트가 말한 '무의식'이라고 볼 수도 있고, 융이 말한 '그림자'라고 표현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외면하고, 방치했던 나의 마음 깊은 곳에 숨겨져 있는 '무의식'을 '의식화'할 때, 치유와 회복이 시작된다. 다른 말로 바꿔 말하면, '나의 그림자'를 마주보고, 직면할 때, 성장과 성숙의 여정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이번에 읽은 『나를 들여다보는 마음 수업』은 정신과 전문의 '이선이 선생님'께서 쓰신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의 제목처럼 그동안 외면하고, 방치했던 나의 마음을 들여다 보라고 따뜻한 어조로 권면한다. 나의 마음, 감정, 상처를 들여다 보고, 직면할 때, 거기서 부터 치유와 회복이 시작될 수 있다고 말해준다. 이 책은 총 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챕터는 마음을 여행하기 위해 돌아볼 감정의 목록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낄 수 있는 "사랑, 우울감, 외로움, 분노감, 거절감, 집착"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다양한 상담 사례들을 통해서, 독자들이 억압했던 자신의 마음과 감정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친절히 안내하고 있다. 독자들은 자신의 경험과 비슷한 사례를 거울 삼아서, 자신의 지난 과거를 되돌아 보고 함께 공감하게 될 것이다. '그래! 나도 저런 비슷한 경험을 했는데, 맞아! 그래서 내가 힘들었구나! '


누구나 한 번쯤은 감기를 앓고 신체의 고통을 느끼듯이, 누구나 다 크고 작은 감정의 고통을 느낀다. 인간은 감정을 지닌 존재기 때문에, 마음의 병을 가질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의 병을 앓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있다.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치유하느냐에 따라서 자신을 더 깊이 알아가고 더 성숙한 사람이 되어갈 수 있는 성장의 문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의 많은 내용 중, 특별히 아래의 내용이 나에게 개인적으로 큰 울림과 떨림을 안겨주었다.


『나를 들여다보는 마음 수업』 中

우리는 잔잔한 호수처럼, 우리의 마음이 항상 평온하길 기대한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성난 파도가 요동치는 것처럼, 감정의 밀물과 썰물을 수시로 경험하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그것이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 내용이 상당한 위로가 되었다. 바다에도 밀물과 썰물이 존재하듯, 우리 마음의 바다에도 감정의 밀물과 썰물이 존재한다는 그 문장이 위로가 된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어떠한 감정이 나의 일상 생활에 큰 방해가 될 정도로, 지속적으로 반복해서 느껴지고 그로 인해 나의 인간관계와 일상에 큰 어려움이 있다면, 분주한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나의 마음과 감정이 외치고 있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가 말하고 있는 것처럼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 보고, 인식하는 것이 곧 치유의 길이고, 성장의 길이기 때문이다. 나를 있는 모습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하기 원하는 모든 분들에게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이 책의 소중한 한 문장

p.4

우리나라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자살률이 1위에 이릅니다. 또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0~2021년 자살사망자는 남성이 여성의 2배 이상이었고, 51.1%가 40~60대였다고 합니다. 각 연령대의 자살률은 감소 추세이지만 10~30대는 늘어나는 추세라고 합니다.


p.5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건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의를 내리고 있습니다.

"건강이란 단순히 질병이 없고 허약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 및 영적 안녕이 역동적이며 완전한 상태다."


p.5

우리는 누구나 크고 작은 마음의 병을 갖고 있습니다. 마음의 병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신체가 있기에 감기를 앓듯이 우리 모두 감정을 갖고 있기에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현상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치유하느냐에 따라 자신을 알아가고 더 성숙한 사람이 되기 위한 성장의 문이 될 수 있습니다.


p.6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는 작업은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길이기도 합니다. 정신분석가 카를 융"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길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이해하고, 그것을 받아들이며 삶을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우리의 무의식에는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부분이 존재한다고 했습니다. 이것을 '그림자'라고 칭합니다. 그림자는 어둡고 적대적이며 심지어 혐오스럽기도 해서 의식의 나는 그것이 내 안에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그림자의 모습이 나에게도 있다는 것을 조금씩 인정하고 조심성 있게 받아들인다면 이를 통해 더 나은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음을 카를 융은 강조합니다.

p.18

자녀가 엉뚱한 행동을 한다고 해서 무조건 잘못된 것이라고 다그치고 판단하기 보다자녀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관찰하고 공감하고 이해하려는 태도가 중요하다.

p.26

사랑에 대한 고전으로 꼽히는 정신분석가 에리히 프롬의 저서 <사랑의 기술>을 보면, 그는 사랑의 '능동성'에 대해 말한다. 그는 사랑을 "참여하는 것(Activity)"이라고 정의하며 "사랑의 능동적 속성에는 보호, 책임, 존경, 지식이 따른다"고 말했다.

'보호'는 어린아이에 대한 모성애에서 보이는 것처럼 자기가 사랑하는 대상에 대한 적극적 관심이다. '책임'은 상대방에 대한 정신적인 욕구를 배려하는 것이다. '존경'은 사랑하는 대상의 있는 그대로를 보며 개성을 존중해주는 것이다. '지식'은 사랑하는 사람의 더 깊은 내면을 알려고 하는 것, 즉 그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p.27

베푸는 사랑을 통해 우리는 성스러운 사랑을 느낄 수 있다. 거리에서 죽어가는 유기견들을 치료해주고 입양해주는 사람들, 시리아 전쟁이 한창인 위태로운 곳에서 웃음을 잃어가는 아이들을 위해 어릿광대 분장을 하고 웃음을 선사하다 폭격에 맞아 숨진 자원봉사자 아나스 바샤, 아프리카 수단에서 말라리아와 콜레라로 죽어가던 원주민들을 위해 의술로 사랑을 베풀었던 고 이태석 신부의 삶 속에서 진짜 사랑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p.28

능동적인 사랑은 곧 치유다. 당신이 상처받고 외롭다면 당장 사람들에게 사랑을 나눠주자. 능동적인 사랑을 하면서 우리에게 일어나는 사랑의 기쁨을 느끼는 순간 당신은 스스로 치유받음을 느낄 것이다.

p.34~35

정신분석치료를 할 때 치료자는 환자의 무의식을 다뤄야 한다. 하지만 환자의 무의식은 쉽게 의식화 되지 않고, 환자 스스로 깨닫기도 어렵다. 무의식의 일부분을 엿볼 수 있는 단서꿈속의 이미지, 연상되는 단어, 그림, 반복되는 말실수, 갑작스런 감정의 폭발 등이다. 그녀가 밤마다 소리쳤던 '햇빛'은 바로 '엄마'를 의미하고, 그녀는 밤마다 엄마의 사랑을 찾았는지도 모른다.

p.37

첫눈에 반하는 것은 아주 강한 감정에 사로잡히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강한 감정이 동반된다는 것은 우리의 무의식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

p.42

정신분석 용어 중에 '전이(transference)'라는 것이 있다. 전이란 사람과의 관계에서 상대에 대한 반응에 영향을 주는 무의식적 요소를 말한다. 즉, 어린시절 부모나 다른 중요한 인물에게서 느꼈던 감정을 자기도 모르게 상대에게 옮겨서 체험하는 현상을 말한다. 좋았던 사람에게 느낀 것을 옮겨 상대를 좋게 생각하는 것'긍정적 전이(positive transference)', 싫었던 감정을 전이해 이유 없이 상대를 미워 하는 것 '부정적 전이(negative transference)'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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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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