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사는 게 힘들까? - 사회에 적응하기 힘든 사람들의 관계 심리학
오카다 다카시 지음, 김해용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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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112 《나는 왜 사는게 힘들까?》 오카다 다카시. 2023 (분야 : 인간관계)



그레이존(gray zone) :

회색 지대 혹은 경계 영역.

어느 영역에도 속하지 않는 중간 지대.


겉으로는 괜찮아 보이는데, 유독 인간관계나 사회생활을 힘들어하고, 적응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도, 큰 이상을 발견하기 어렵다. 일본의 대표적인 정신과 의사인 오카다 다카시는 이러한 사람들을 '그레이존'에 포함되는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그레이존'은 한 마디로 정상과 비정상의 중간지대인 경계에 있는 사람들을 뜻한다. 


이번에 읽은 책 《나는 왜 사는 게 힘들까?》은 바로 이러한 '그레이존'에 해당하는 사람들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책이다. 사회생활과 직장생활을 지속하고 있는데도, 적응이 잘 안 되고, 관계적인 부분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볼 것을 제안하고 싶다. 이 책에는 정상도 비정상도 아닌 다양한 유형의 '그레이존'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겉은 멀쩡한데 속은 너무 힘든 사람

같은 행동을 고집하는 사람

분위기 파악을 못하는 사람

상상력이 없는 사람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

남들보다 몇 배 더 예민한 사람

주위가 산만하고 정리를 못하는 사람

몸의 움직임이 어색한 사람

공부를 힘들어하는 사람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애플의 '스티브 잡스',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위 세 사람의 공통점은 시대를 대표하는 기업의 설립자 또는 최고 경영자라는 점이다. 그런데, 이번에 오카다 다카시의 책 《나는 왜 사는 게 힘들까?》 를 읽고, 이들에게 또 다른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것은 이 세 사람 모두 복잡하고 불우한 가정 환경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서 '애착 장애'를 안고 있었다는 점이다.  


일론 머스크의 부모도 이혼을 했다. 그는 이혼 이후 어머니와 함께 살았는데, 어머니 역시 일 때문에 바빴기 때문에 그를 돌볼 시간이 부족해서, 대부분의 시간을 할머니와 보냈다. 몇년 후에 일론은 다시 아버지와 살았는데 그 시절이 그에게 무척 불행했다. 아버지가 애정이나 상냥함을 보여준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어린시절 고립되어서 독서와 자신의 내면세계에 빠져 살았다. 늘 한 쪽 손에 책을 들고 있었고,하루 열 시간 이상 독서에 몰입하고, 학교 도서관에 있는 책을 다 읽어서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 빠져 지냈다. 사회성이 부족하고 공감능력이 떨어져서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에 공감을 하기보다 옳고 그름을 따지기 일수였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고, 친동생과도 잘 어울리지 못했다.


스티브 잡스는 아직 결혼하지 않은 미혼모에게서 태어나서 태어나자마자 다른 부부에게 입양되었다. 잡스는 자신이 입양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에, 미국 히피 문화에 흠뻑 빠져 살았고, 학교에서는 낙제생이었다. 독선적인 성격 때문에, 외톨이로 지낼 때가 많았지만, 전자 분야에 관심이 많았고, 무언가를 만드는 걸 즐겨 했다고 한다. 


제프 베이조스는 그가 태어난 지 2년 만에, 부모가 이혼을 했다. 그는 유치원 시절부터 무언가 하나에 빠지면 지나치게 몰두하는 특성을 보였다. 한 번은 아이들이 보트를 타는 행사를 했는데,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기 어머니 쪽을 보면서 손을 흔들었지만, 베이조스만은 보트에 정신이 팔려 어머니는 단 한 번도 쳐다보지 않았다. 그는 이 시절부터 뭔가에 집중하면 그 일에만 열중했다. 지각 추론 능력은 뛰어났지만 공감 능력이 매우 낮은 아이였다.



제프 베이조스, 일론 머스크, 스티브 잡스는 모두 '그레이존'에 속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정상과 비정상 경계에 있는 사람들인 것이다. 이 세 사람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져 있는 일본의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체코의 소설가인 프란츠 카프카, 미국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 게이츠 또한 '그레이존'에 해당하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정신의학 뇌과학 및 애착이론 전문가인 오카다 다카시는 이 책 《나는 왜 사는 게 힘들까?》을 통해서, '그레이존' 유형의 사람들이 많아지는 원인과 대안을 제시해 주고 있다. 사회에 적응하기 힘든 사람, 관계에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사람, 특별히 어린시절이 불우하고, 안정애착을 경험해 보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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