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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어서
봉태규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5월
평점 :
사랑받지 못한 아이가 사랑주는 어른이 돼가는 여정
아주 가끔씩, 연예인들이 쓴 에세이집을 접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배우'로서 연기력 뿐만 아니라, '저자'로서 필력 또한 뛰어난 연예인들을 보면서 감탄할 때가 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 김혜자 선생님의 책인 《생에 감사해》가 그러했고, 이번에 읽은 배우 봉태규 님의 책인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어서》가 그랬다.
이 책을 통해서, 스크린을 통해 만났던 '배우' 봉태규가 아닌, 나와 같이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인간' 봉태규를 만나게 되었다. 한 아내의 남편으로서, 두 아이의 아빠로서, 그리고 괜찮은 어른으로 살아가고 싶은 한 인간으로서, 어떤 생각과 모습으로 살아가는지를 솔직하면서도 담백한 그 만의 스타일의 문장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의 글은 따뜻하다. 온기가 느껴진다. 사람 냄새가 풍겨난다.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다. 지난 과거에 함께 성장했던 친구들, 현재 함께 울고 웃으며 일하는 동료들, 그의 삶의 원동력인 가족들, 그리고 그의 곁을 지나간 사람들의 이야기가 글에 단골 소재로 등장한다. 그들과 나눈 사랑, 행복, 희망이 글에 새겨져있다.
그는 "각자의 온기를 유지하려면, 서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자신의 삶에 함께 해주었던 친구들, 동료들, 가족들이 있었기에 그의 인생이 보다 더 단단해 질 수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들과 나누었던 한 줌의 행복, 사랑, 희망이 다양한 형태로 자신 안에 뿌리내리고 있다고 전한다. 함께 울고, 함께 웃을 수 있기에 외롭지 않다.
어린 시절, 그가 성장했던 가정 환경은 그리 좋지 못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집안 환경 때문에, 그는 어린 나이에 큰 집에 맡겨져서 살아가야 했다. 사랑을 넉넉히 받지 못하였고, 대신에 눈치밥을 먹으며 자라야 했다. 가슴 속에 어린 유년을 간직한 채로 어른이 되어야 했다. 그는 비록 어린시절에 충분하게 사랑받지 못했지만, 어두운 기억보다는 밝은 기억들을 디딤돌 삼아서, 단단한 어른이 되려고 몸부림치는, 노력하는 사람이다.
마치, 인간극장을 보듯이 파노라마처럼, 괜찮은 어른으로 성장해 나아가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괜찮은 어른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과 성찰이 가득 담겨 있다. 세월의 물결에 휩쓸려서, 어느 순간 '어른'이라 불리우는 나이가 되었지만, 여전히 마음 한 켠에 자라지 않은 유년의 아픔의 기억을 지닌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마음이 참 따뜻한 사람, 봉태규는 그의 온기가 묻어나는 글을 통해, 독자들의 마음을 토닥여주고, 안아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