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들은 아버지의 등을 보고 자란다 - 이 시대의 남편, 아들, 아버지를 위한 자기회복 심리학
최광현 지음 / 유노라이프 / 2023년 2월
평점 :
북리뷰 #71 [아들은 아버지의 등을 보고 자란다] 최광현. 2023 (분야 : 심리학, 교양 심리학)
군 생활 중에, '아버지 학교' 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좋은 아버지, 좋은 남편이 되기 위해 알아야 하는 내용의 강의를 듣고, 그 내용을 삶 속에 실천하고, 적용하며 소그룹과 대그룹 안에서 마음과 삶을 나누는 매우 유익한 프로그램이었다.
그 프로그램에 참여한 많은 아버지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버지'와 '남편'으로 살아가면서 겪는 '고단함'과 '아쉬움'이 느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많은 아버지들이 아프고, 외롭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겉으로는 '슈퍼맨'처럼 강인해 보이지만, 내면에는 여전히 사랑과 존중이 필요한 '연약한 소년'이 살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아버지' 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어떤 감정과 느낌이 몰려오는가? 따뜻함, 편안함, 안정감이 느껴지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어색함, 무거움, 두려움이 느껴지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어린시절부터 청년시절까지 나에게, '아버지'란 존재는 '가까이 하기에는 먼 당신'과 같은 분이었다. 성인이 되고, 결혼을 한 지금에는 이전보다 관계가 많이 개선되었지만, 어린시절에 '아버지'는 나에게 있어서 무섭고, 두려운 분이었다.
그래서 였을까? 언제부터인가 마음 속에 한 가지 '꿈'을 품게 되었다. 어린시절 내가 경험했던 아버지와는 다르게,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다는 꿈이었다. 미래에 아내에게는 좋은 남편, 자녀들에게는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닮고 싶지 않은 아버지의 모습을 꼭 닮아있는 내 모습을 보고 많이 좌절했었다.
이 책의 제목이 말하고 있는 것처럼, 아들은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고 닮아가게 된다. 아들에게 있어서 아버지는 무의식적으로 매우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존재이다. 아버지의 영향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을 만큼 큰 것이다. 이 책은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해서는, 아버지가 어떤 존재인지를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총 5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은, 아버지의 시선, 아버지의 결핍, 아버지의 정체성, 아버지의 역할, 그리고 남성의 회복에 대해 다루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아버지란 어떤 존재인지, 아버지가 해야 할 역할과 정체성은 무엇인지, 더 나아가서 남성의 회복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를 발견하고, 깨달을 수 있다.
만약, 어린시절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해결되지 않은 갈등과 어려움이 지금도 남아있다면, 그것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직면하고, 꼬인 관계의 실타래를 하나씩 하나씩 풀어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해서 첫번째로 필요한 것은 바로, 나의 아버지와의 관계 회복이라고, 이 책은 말해주고 있다.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미해결 과제가 여전히 남아있다면, 나의 자녀에게 똑같은 상처와 아픔을 되물려 줄 수 있다고 말한다. 칼 융은 말했다. "좋은 부모는 자기가 물려받은 카르마(업보)를 자녀에게 물려주지 않는다"고 말이다. 나와 같이 아버지와의 관계가 힘들고, 어려웠던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 주고 싶다.
이 책의 저자인 최광현 교수님께서는 30년 넘게 가족치료를 해오신 가족심리치유 전문가이시고, EBS강좌, KBS 아침마당에 출연하셔서 귀한 강의로 섬기셨다. 또한, <가족의 두 얼굴>, <가족의 발견>, <가족 공부>, <관계의 심리학>과 같은 대중들이 쉽게 읽고, 소화할 수 있는 많은 교양심리서의 저자이기도 하시다.
지난 날, 아버지와의 관계를 다시 한 번 돌아보기를 원하시는 분들,
좋은 아버지, 좋은 부모가 되기를 꿈꾸고 소원하는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