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 감명 깊게 읽은 밑줄 그은 부분을 아래에 인용해 본다.
p.9
독일은 총면적의 약 '3분의 1'이 숲이고, 한국은 총면적의 약 '3분의 2'가 숲이라고 한다. 2016년 '숲 재고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에 대략 3조 그루의 나무가 자라고 있다고 한다. 지구 인구를 70억으로 보았을 때, 한 사람당 400그루 이상을 가진 셈이다.
2017년 봄에 전 세계의 나무종 총수가 6만 5종으로 발표되었는데, 지금도 매년, 새로운 식물이 약 2000종씩 발견되어 목록에 오르고 있다.
p.10
나무와 비교하면 사람의 인생은, 풍성하게 차려진 자연사 식탁에서 부스러기에 불과하다.
p.10
숲을 없애고 거기에 거대한 장벽을 세우려는 나라가 있는가 하면, 아프리카 11개국은 사헬 지대에 경작 가능한 토양을 만들기 위해, 아프리카 대륙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구역에 조용히 나무를 심는다. 어떤 프로젝트는 나이지리아의 사바나에 울창한 숲을 재생했고, 인도에서는 나무 20억 그루를 섬는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며, 중국에서는 바야흐로 인구 백만의 녹색 대도시가 논 위에 건설 되었다.
p.10
나무의 녹색을 그리워하는 인간의 갈망은 아무리 채워도 부족하다. 아마도 나무 없이는 생각할 수 조차 없는 인류의 과거 때문이리라.
p.11
나무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인간은 자연의 하찮은 일부였을 테고, 진화의 어둠에서 올라왔다가 금세 암흑의 무로 가라앉았을 터이다. 나무는 맛있는 열매와 양분이 풍부한 뿌리, 나뭇잎, 꽃으로 인간을 먹여 살렸다. 나무가 없었더라면, 인간은 도구도, 집도, 울타리도, 다리도, 자동차도, 책도, 컴퓨터도, 불도 갖지 못했을 터이다. 나무는 자연의 변덕, 추위와 더위, 홍수와 가뭄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한다. 솔직히 나무가 없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다. 우리에게는 숨 쉴 산소만큼이나 나무가 필요하다.
p.11
모든 대륙, 문명, 민족의 위대한 신화 중심에 언제나 나무가 있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거의 모든 문화에서 나무는 인간의 기원, 삶, 성장, 활동과 연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