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방식 - 빛을 길들여 은은히 퍼트린다
안드레아스 하제 지음, 배명자 옮김 / 생각의길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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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방식

나무 만큼 인생과 세상을 잘 보여주는 것은 없다.

나는 매일 나무 앞에서 나무에 대해서 생각하리...

-크리스티안 모르겐슈테른-


수 많은 여행과 자전거 투어에서, 고요하고도 놀라운 나무의 비밀을 배웠던 이 책의 저자, '안드레아스 하제'는 독일인이다. 독일은 전체 면적의 '약 3분의 1'이 숲으로 이루어져있고, 우리나라는 전체 면적의 '약 3분 2'가 숲으로 조성되어 있다고 한다. 2016년 '숲 재고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에 대략 3조 그루의 나무가 자라고 있고, 전 세계의 나무 종류는 약 6만 5종이고, 지금도 매년, 새로운 식물이 약 2000종씩 발견되어 목록에 오르고 있다고 한다.




나무는 인간과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긴밀한 인연을 맺고 있다. 이 책의 저자가 말하고 있는 것처럼, 모든 대륙, 인간의 문명의 중심에는 언제나 나무가 존재하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나무가 없었더라면, 인간의 문명과 문화도 지금처럼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다. 꽃과 나무도, 맛있는 과일과 열매도, 집과 다리도, 책도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한 점에서 나무는 참으로 고마운 존재이다. 나무는 우리에게 숨 쉴 수 있는 산소를 제공해 주고, 추위와 더위, 홍수와 가뭄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해 준다.



나무와 숲을 사랑하고, 오래전부터 숲에서 '가족 휴양마을'을 운영하고 있는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총 26가지 나무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총 26종의 나무와 관련된 다양한 최신의 정보(나무의 서식지, 특징, 용도) 뿐만 아니라, 그 나무와 관련된 이야기, 나무에 얽힌 신화 등을 풍성하게 우리에게 들려준다. 그가 들려주는 나무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그가 얼마나 나무를 사랑하고, 나무와 숲에 대한 애착이 깊은 사람인지를 느끼게 될 것이다.


이 책의 목차는 크게 4가지 파트로 나누인다.


1. 자유롭게 두면 크게 자란다.

2. 빛을 길들여 은은히 퍼트린다.

3. 온전히 자신을 바람에 맡긴다.

4. 이보다 더 아름다울 수 없다.


4가지 파트를 통해, 총 26가지 생생한 나무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그 중 인상 깊은 '자작 나무'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자.





p.39

자작 나무는 온몸으로 온유, 은혜, 우아함을 뿜어낸다. 가을 안개 속에서, 폭풍우 속에서, 늙어서도, 죽음 안에서도 자작나무는 언제나 사랑스럽고 온화하다. 자작나무는 쾌활한 무용수였다가 지혜로운 마법사로 늙는다. (중략) 자작나무는 하늘을 향해 자라지만 겸손하게 땅을 향해 몸을 굽힌다.

p.40

자작 나무는 놀라운 힘을 가진 용맹한 선구자다. 자작나무는 추위에 대단히 강하다. 어린잎조차도 영하 6도의 추위를 끄떡없이 이겨낸다. (중략) 자작나무는 아주 여성스럽고 온화해 보이지만 놀라도록 강한 남성적인 면도 갖고 있다. 벌써 이전 해부터 매달려 있던 수꽃이 봄을 맞으면서 크게 부풀어 올라 다량의 꽃가루를 바람에 실어 보내면, 바람은 수백킬로미터 멀리까지 꽃가루를 옮겨준다. 이 많은 꽃가루가 미지의 모험을 시작하여 세계로 향한다.

p.40~41

자작나무 씨는 강인하고 까탈스럽지 않아 거의 모든 토양에서 금세 싹을 틔운다. 땅을 물론이고, 지붕의 빗물받이, 담벼락 틈새, 우람한 참나무 가지 사이까지, 자작 나무 씨는 거의 모든 장소에서 싹을 틔우기 위해 최소한 시도라도 해본다. 나무로 성장하려는 의지가 아주 강하다. 싹은 첫 해에 벌써 30센티미터 이상까지 자라고, 이때 벌써 작은 잎이 달려 전형적인 활엽수의 모습을 갖춘다.

-나무와 숲, 자연에 관심이 있는 분들

-나무 전문가를 통해, 생생하고, 자세한 나무 이야기를 듣고 싶은 분들

-26가지 나무 앞에 깊이 새겨져 있는 지혜와 가르침이 궁금하신 분들

이런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 책을 읽고, 수목원이나 공원에 가면, 이전보다 입체적으로 깊이있게 나무를 바라보게 될 수 있을 것 같다.

* 이 서평은 리뷰어스 카페에 서평 신청을 하고, 출판사로 부터 책을 증정 받아,

책을 읽고 주관적인 관점으로 썼습니다.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 책에서 감명 깊게 읽은 밑줄 그은 부분을 아래에 인용해 본다.

p.9

독일은 총면적의 약 '3분의 1'이 숲이고, 한국은 총면적의 약 '3분의 2'가 숲이라고 한다. 2016년 '숲 재고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에 대략 3조 그루의 나무가 자라고 있다고 한다. 지구 인구를 70억으로 보았을 때, 한 사람당 400그루 이상을 가진 셈이다.

2017년 봄에 전 세계의 나무종 총수가 6만 5종으로 발표되었는데, 지금도 매년, 새로운 식물이 약 2000종씩 발견되어 목록에 오르고 있다.

p.10

나무와 비교하면 사람의 인생은, 풍성하게 차려진 자연사 식탁에서 부스러기에 불과하다.

p.10

숲을 없애고 거기에 거대한 장벽을 세우려는 나라가 있는가 하면, 아프리카 11개국은 사헬 지대에 경작 가능한 토양을 만들기 위해, 아프리카 대륙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구역에 조용히 나무를 심는다. 어떤 프로젝트는 나이지리아의 사바나에 울창한 숲을 재생했고, 인도에서는 나무 20억 그루를 섬는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며, 중국에서는 바야흐로 인구 백만의 녹색 대도시가 논 위에 건설 되었다.

p.10

나무의 녹색을 그리워하는 인간의 갈망은 아무리 채워도 부족하다. 아마도 나무 없이는 생각할 수 조차 없는 인류의 과거 때문이리라.

p.11

나무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인간은 자연의 하찮은 일부였을 테고, 진화의 어둠에서 올라왔다가 금세 암흑의 무로 가라앉았을 터이다. 나무는 맛있는 열매와 양분이 풍부한 뿌리, 나뭇잎, 꽃으로 인간을 먹여 살렸다. 나무가 없었더라면, 인간은 도구도, 집도, 울타리도, 다리도, 자동차도, 책도, 컴퓨터도, 불도 갖지 못했을 터이다. 나무는 자연의 변덕, 추위와 더위, 홍수와 가뭄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한다. 솔직히 나무가 없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다. 우리에게는 숨 쉴 산소만큼이나 나무가 필요하다.

p.11

모든 대륙, 문명, 민족의 위대한 신화 중심에 언제나 나무가 있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거의 모든 문화에서 나무는 인간의 기원, 삶, 성장, 활동과 연결된다.


오타 발견

p.12 (밑에서 2번째 줄)

"...거대한 나무 아래에서 노래하고, 기도하고, 춤을 주었고, 사육제를 올렸다..."

"주었고" → "추었고"


▼ 함께 읽어볼 책

<다시, 나무를 보다> 신준환. 알에이치코리아(2014)

<나무를 심은 사람> 장 지오노. 두레(2018)

<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 우종영. 메이븐(2019)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우종영. 메이븐(2021)

다시, 나무를 보다

나무를 심은 사람

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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