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상경영
최철호 지음 / 아임스토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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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재미있고, 내용도 좋은 책을 읽었다. 이 책은 독자들이 지루하지 않은 소설형식(narrative)으로 활용하여 '경영'에 대한 중요한 교훈을 던져주는 흥미로운 책이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성공한 중소기업 CEO '나대로 대표'인데, 그는 수백 명에 달하는 직원들을 고용하고 있지만, 회사에 수익이 많지 않아서 나름대로의 고민을 하고 있었다. 주인공은 그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한 달 정도 안식월을 갖고 생존의 길을 모색하는 시간을 갖느다.

그러던 중 역사인문학자인 최도성 소장의 강의를 듣게 되는데, 강의를 통해서 큰 배움과 도전을 얻고, 그에게 경영 개인 과외(lesson)를 해달라고 요청한다. 최도성 소장은 잠시 당황하는 기색을 보였지만, 주인공의 적극적인 자세와 배움의 태도에 감동을 받고, 그의 요청에 응하게 된다. 그리하여, 두 사람은 매 번 정해진 시간에 만나서 함께 한양도성 성곽길을 걸으면서 경영 개인 과외 수업을 진행하기로 한다.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역사 속에서 생존의 길을 모색하는 시간을 갖는다. 과거에 묻고, 미래에 답을 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나대로 대표'와 '최도성 소장'이 한양도성을 걸으며 함께 모색한 길은 크게 4가지의 길이다. 4가지의 길이 이 책의 큰 목차이기도 하다.

첫째, 생존의 길

둘째, 상생의 길

셋째, 혁신의 길

넷째, 미래의 길

이 책의 부제는 "길 위에서 경영을 말하다." 인데, '길'을 모티브로 해서, 한양도성을 걸으며, 경영의 철학을 논하는 설정이 흥미롭게 느껴졌다. 그리고 소설형식으로 경영의 철학을 풀어가고 있어서, 책이 지루하지 않고, 이야기에 심취하여 몰입해서 책을 쉽게 읽을 수 있었다. 그러한 점이 이 책의 가독성을 높여주고, 독자들의 눈높이를 많이 낮춰주고 있는 것 같다. 나대표가 최소장에게서 듣는 경영 레슨의 내용도 흥미롭고 유익했다. 경영자나 CEO라면, 한 번 쯤은 들어봤을 수도 있는 내용일수도 있겠지만, 기업을 경영하고, 이끌어가는데 있어서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경영의 본질과 핵심을 잘 담고 있는 점이 좋았다.

이 책에 등장하는 내용 중에 한 가지 예를 들어보면, 경영을 할 때, '현상'과 '본질'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는 내용이 좋았다. 경영을 '현상' 이라는 안경으로만 보면 그것은 단순한 사업 또는 장사에 불과할 지 모르겠지만, '본질' 이라는 안경으로 보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그리고 그러한 현상만 보지 않고 본질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경영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피터 드러커'의 5가지 질문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 부분도 좋았다.

p.32

첫째, 우리의 ( )은 무엇인가?

둘째, 우리의 ( )은 누구인가?

셋째, 우리의 ( )이 추구하는 주된 가치는 무엇이고 차선의 가치는 무엇인가?

넷째, 우리의 ( )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다섯째, 이를 달성하기 위한 우리의 ( )은 무엇이며 가장 효과적인 ( )은 무엇인가?

이 세상은 4차산업혁명이라는 큰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급변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이 때에, 변하지 않는 경영의 철학과 본질을 붙잡기 원하는 경영자나 CEO 그리고 리더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이 책을 통해서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변화의 물결에 휩쓸려 떠내려 가는 것이 아니라, 변화의 물결을 거슬러서 한 발 앞서서 변화를 주도해 나가는 길을 모색하고 찾아갈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책에서 밑줄 친 부분,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부분을 인용해 본다.

p.7

인류는 농업혁명, 산업혁명, 정보혁명을 거쳐 이제 4차산업혁명이라는 또 한 번의 큰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중략) 이제 새로운 틀을 만들어야 한다. 하던 대로 하지 말고 누가 뭐라고 해도 당신 생각대로의 길, 즉 '일대일로'를 열어 가야 한다. 변화의 덫에 걸리지 말고 당당하게 살아남아 당신만의 성공스토리를 구축해야 한다.

p.31

경영을 할 때, '현상'과 '본질'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중략) '현상'만 보지 말고 '본질'이라는 프레임으로 접근하면 '경영'이 무엇인지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p.42

'허'는 이런 과정을 통해 소중한 교훈을 얻었습니다. '변화를 예상하고 신속히 적응해야겠구나. 살기 위해선 두려움을 떨치고 새 치즈를 찾아 나서야 한다. 그리고 사라진 치즈에 대한 미련을 빨리 버릴수록 새 치즈는 더 가까워진다.

(중략) 결국 '변화하느냐, 변화를 당하느냐?'

p.48

"정부든 기업이든 먼저 사람들의 삶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아픔과 결핍과 갈증이 무엇인지 곰곰이 살펴야 하지요. 그리고 경험을 편집하고 취향을 존중하면 새로운 가치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p.53~54

볼링과 기업 경영에는 공통점이 있다고 봅니다. 볼링에서 스트라이크를 치려면 1번 핀이 아니라 바로 '킹 핀'을 쓰러뜨려야 합니다. 기업 경영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엇이든지 성공하려면 '킹 핀'을 맞춰야 합니다.

p.60~61

오래 전에 서울대 이면우 교수가 주장한 이론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황포돗대이론' 입니다. 내용인즉 '어디로 가는 배일지 모를 때는 절대로 노를 젓지 말아야 한다. 어디로 가는지 모를 때는 아무 것도 하지 말고, 만사를 제쳐 두고 어디로 갈까만 생각해야 한다.'

p.63~64

이젠 무엇을 하든지 'why'를 고민해야 합니다. 무엇을 시작하거나 혁신, 변화를 도모할 때 이 개념을 갖고 시작하면 큰 탈이 없다는 것입니다. 가령 간단하게 '왜 내가 이것을 하는가?' 이와 같은 질문을 한 번 해보면 되는 것입니다. 목적을 생각하는 작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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