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가 노화의 갈림길 - 젊음을 지속하는 사람, 단번에 늙어버리는 사람의 차이
와다 히데키 지음, 정승욱 외 옮김 / 지상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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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유튜브에서, 같은 52세 여성의 너무 다른 일상을 소개하는 영상을 본 적이 있다. 두 여성은 동일하게 52세 중년의 동갑내기였는데, 한 여성은 운동 부족과 불규칙한 식사, 그리고 건강하지 못한 생활 습관으로 인해, 신체 나이가 본인의 나이 보다 높게 측정 되었고, 노화 진행 속도가 빨라 보였다. 반면에, 또 다른 여성은 규칙적이고, 꾸준한 운동과 철저한 식단 조절, 그리고 건강한 생활 습관 때문에 신체 나이가 매우 젊게 나오고, 건강미가 넘쳐 보였다.

 

(영상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 아래의 링크를 통해서, 영상을 보세요! 영상 러닝타임은 4분 정도입니다!)


https://youtu.be/CzavbQAh3DE


이 영상을 보면서, 굉장히 큰 충격을 받았다! 영상에 소개 된 너무나 다른 두 여성의 모습을 보면서, 지금 내가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운동을 하고, 어떤 습관을 가지고 살아가느냐에 따라 나의 미래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이 피부로 와 닿을 정도로 실감나게 느껴졌다. 건강한 미래와 삶을 꿈꾸는가? 그러한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좋은 책이 있다. 바로 <70세가 노화의 갈림길>이라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와다 히데키'는 일본에서 고령자 전문 정신과 전문의로 30년 이상 노인 의료에 종사해 온 사람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70세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서, 젊음을 조금 더 오랫동안 지속할 수도 있고, 단번에 늙어갈 수도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70세를 어떻게 보내야 노년기를 조금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밑줄 친 내용 중, 일부를 아래에 인용해 본다.


70대를 잘살지 못하면, 오래 살 수는 있어도, 비실비실하거나 긴 세월을 간병인에 의지해야 하는 고령자가 되어 버린다.

p.5


필자가 고령자 의료에 종사해 온 세월 동안 깨달은 몇 가지가 있다. 마음이 젊고 여러 가지 일을 계속하고 있는 사람은 오랫동안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 영양 상태의 좋고 나쁨도 건강 장수 여부를 결정하지만, 그 이상 중요한 것은 바로 이것이다. 사람들을 오래 살게 해주는 의료 기술과 건강을 유지해주는 의료기술은 다르다.

p,6


향후 노인으로 있을 기간이 늘어난다면 어떻게 살지가 중요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늘어난 기간의 노령기의 삶을 좌우하는 것이 인생 종반의 활동기인 70대이다. 수명이 점점 연장되어 '인생 100세 시대'에 와 있기에 70대는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다.

p.23


기나긴 세월동안 노인의 기간을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우선 뇌의 기능을 어떻게 80대 이후에도 유지할지가 중요하다. 아울러 70대 때에 가지고 있는 운동 기능을 얼마나 오래 가져가야 하는지 여부도 중요해진다. 관건은 70대의 생활방식이다.

p. 30


'인생 100세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온 우리는 이제 '늙음'을 두 시기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 70대 때 '늙음과 싸우는 시기'와 80대 이후의 '늙음을 받아들이는 시기' 두 가지이다.

p.31-32


고령자에게는 뇌 기능, 운동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 사용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초장수 사회에서는 신체와 뇌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했는지 안 했는지에 따라 훗날 큰 차이로 나타난다. 계속 사용하려는 의식이나 마음가짐이 누구에게나 더욱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

p.36


70대 활동 의욕을 유지함과 동시에 계속 사용하는 '습관 만들기'가 중요하다. 70대에 '습관 만들기'가 중요한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70대 전후로 일을 그만두기 때문이다.

p.43


현역으로 일하고 있을 때는 루틴이 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활동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은퇴하면 바로 몸을 움직이거나 머리를 쓰는 일 따위가 없어진다. 즉 이 시기부터 의도적으로 몸을 움직이고 뇌를 사용하려고 습관화하지 않는다면, 운동 기능도 뇌 기능도 계속 유지할 수 없게 된다.

p.43


70대 때 단번에 늙는 사람은 전형적으로 은퇴한 직후부터 일체 활동을 그만두는 경우이다. 뇌기능 측면에서도 일하고 있으면 매일매일 나름대로 지적 활동이나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 등의 활동으로 다양한 상황을 접하게 된다. 반면 집에서 지내면 펑소 뇌 활동이 없어지고 치매 위험도 높아진다.

p.49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조만간 퇴직을 맞이할 단계라면, 퇴직 이후 무엇을 할 것인지 미리 준비를 해둬야 한다. 퇴직 하고 잠시쉬었다가 다음에 무엇을 할지 생각한다면, 어느새 게으른 생활에 휩쓸려 습관으로 굳어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p.50


70대가 되면 특히 '은퇴' 등은 생각하지 말고 현역 의식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단번에 늙는 것을 막아준다. (꼭 일이 아니더라도 반상회 임원이나 아파트 관리조합의 임원, 취미 모임의 직무를 맡는 것도 좋다. 자원봉사 활동도 퇴직 후의 사회에 참여하는 하나의 선택지다. 일본의 장수 마을에서 사람들이 장수하는 이유는 그들이 은퇴한 이후에도 다른 일을 하는데에 있다!!)

p.52


고령이 되면 육류를 삼가고 야채 중심의 식사가 몸에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지만, 이는 잘못된 사실. 70세 이상의 5명 중 1명이 단백질 부족이라고 한다.

p.69


햇볕을 쬐는 습관이 사람을 젊게 한다. 적당한 일광욕을 하는 습관도 의욕 저하를 방지하는데에는 아주 효과적이다. 사람의 의욕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뇌 속 물질 세로토닌은 빛을 받으면 다량 생성되기 때문이다.

p.73


전두엽의 노화를 막기 위해서는 '변화가 있는 생활'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전두엽이란 예상치 못한 일에 대처할 때, 활성화하는 부위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말하면 매일 단조로운 생활을 반복하면 전두엽은 활성화되지 않고 쇠퇴를 한다. (새로운 코스 산책, 다른 작가나 장르의 책 읽기, 안 해 봤던 요리를 해보기)

p.77-78


전두엽의 노화를 막기 위해서는 '아웃풋형' 공부 스타일로 바꿔 가는 것도 효과적이다. 독서에 힘쓰는 독학 스타일은 전두엽의 노화를 막는다는 측면에서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책을 읽고 입력하는 행위보다 대화 등의 아웃풋 행위가 전두엽의 활성화를 촉진해 노화를 방지하게 된다. 뭔가 배우고 싶은 것이 있으면 독학하지 말고 학교나 동아리 등 몇 사람의 모임에 참가해 배우는 쪽이 전두엽을 사용하는데 효과적이다.


대화는 일상적인 아웃풋의 가장 쉬운 방법이다. 수다스러울 필요는 없지만 누군가와 일상적으로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자주 있는 사람 가운데, 전두엽의 노화를 늦추고 나이를 먹어도 젊고 의욕적인 사람들이 많다.

p.81-82


(독서나 경험을 통해) 얻은 지식을 지금까지의 경험이나 다른 지식을 사용해 가공해 '자신의 생각'으로 말할 때 전두엽은 활성화 된다. 항상 자신의 생각으로 가공하고 말할 재료를 마음 속 어딘가에 기억해 두면, 말할 때 전두엽은 풀가동된다.

p.82-83


70대 사람들에게는 너무 격력한 운동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사실은 느슨한 운동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산책'이 최적. 운동을 무리하지 않게 꾸준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수중 걷기, 수영 등이 노인들에게 좋음)

p.87


5만 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조사를 한 적이 있다. 그 결과 마른 체형의 사람이 약간 통통한 사람보다 6~8년 빨리 죽는 것으로 밝혀졌다. 가장 장수하는 사람은 조금 통통한 타입의 사람이라는 사실도 드러났다.

p.96


절제함으로써 단백질과 콜레스테롤이 부족해지면 세로토닌과 남성 호르몬이 감소한다. 이는 우울증에 걸릴 확률을 높여준다. 또한 면역력 저하도 초래해 암에 걸릴 위험이 더 높아지는 것이다.

p.102


남성이든 여성이든 노화를 막는다는 의미에서 '사람과의 교제'는 중요하다. 교제를 하는 것은 전두엽을 사용하는 것이며, 그로 인해 뇌의 노화를 늦출 수 있기 때문이다.

p.104


그러니 70대가 되면 모든 행동이 '부부 2인 유닛'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부부만의 닫힌 인간관계가 아닌 친구 등 타인과의 접점도 유지해 나가도록 하자. 부부 중 어느 쪽이 먼저 사망할지는 모른다. 하지만 타인과의 접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남겨진 파트너가 그 후의 인생을 건강하게 살아가는 버팀목이 될 것이다.

p.176


행복한 노후란 무엇인가, 오랜 세월 고령자 의료에 종사해 온 필자가 보기엔 풍부한 인간관계야말로 만년을 행복으로 유도하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병원에 입원 중인 고령자 중에는 항상 문병객이 있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사람이 있다. 문병객에 둘러싸인 환자의 얼굴을 들여다 보면, 언제나 뭐라 말할 수 없는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다.

그런가 하면 가족도 소원하고 친구도 적은 것 같고, 문병객이 거의 오지 않는 고령 환자도 있다. 필자가 예전 근무했던 병원에서는 비교적 사회적 지위가 넢은 어르신들이 많이 입원해 있었다. 그러나 이런 사회적 지위는 병실에 사람이 모이는지 아닌지와는 전혀 상관없었다. 오히려 현역 시절 사회적 지위가 높았던 사람일수록 의외로 노후는 쓸쓸한 법이다. 한편 극히 평범한 일을 해 온 사람이라도 현역 시절부터 이해 득실 없이 사람을 돌보거나 교활한 일을 하지 않고 정직하게 살아온 사람은 입원해 있어도 후배나 친구가 모여드는 법이다.

p.188-189


결국 주위를 둘러보지 않고 내 것만 챙기던 사람의 경우, 당 시대엔 득 볼지도 모르지만, 인망 잃은 것을 나중에 깨닫게 된다. 그런 삶의 방식보다 조금이나마 주위 사람들을 도와주고 돌봐주려고 사는 것이 나이가 들어서도 인간관계라는 재산이 남게 된다.

p.190


활발한 인간관계가 최고의 명약

70대가 되면 자기만 생각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 좀더 정성을 쏙는 삶으로 조금씩 바꾸어 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주변 사람들의 아낌을 받는다. 인간관계가 끊어지지 않는 법이다. 여러 가지로 대화하기 때문에 젊게 지낼 수 있고 막상 곤란한 일이나 고민이 있을 때 바로 상담 상대가 되어 줄 수 있다. 신뢰할 수 있는 교우 관계는 만년을 생생하게 보내는 데 도움 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필자 자신도 젊은 시절은 대단히 잘난 척하고 자신만 생각하는 싫은 놈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고령자 의료 현장에 종사하면서 점차 사고방식이 바뀌었다. 진찰한 노인들의 만년을 보고 깨닫게 되었지만, 직함이 무엇이냐, 부자냐 아니냐 하는 것이 사람의 인생을 결정짓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마지막에는 그 사람이 주위에 대해 무엇을 해왔는지가 크다고 생각한다.

p.190


여러분도 나이 들면서 타인을 위해 상냥하게 대해 준다는 관점을 조금이라도 갖게 된다면, 큰 만족감을 얻을 것으로 생각한다. 어려운 친구를 위해 발 벗고 나서거나 약간의 자원봉사를 해도 좋을 것이다. 일하는 방법 자체를 지금까지 돈을 위한 것이었다면, 누군가에게 도움 되는 것을 목적에 둔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그러한 타인을 위한 상냥함은 당신의 노후 인간관계를 풍부하게 만들 수 있다. 나이를 먹고 부드러워진다는 것은 노후에 행복해지는 가장 빠른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p.190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 중 하나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뇌'와 '신체' 기능이 점점 떨어지게 되는데, 그것을 지속적으로 사용할 때, '뇌'와 '신체'의 노화의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것이다. 은퇴하신 이후에도 편하게 쉬는 것이 아니라, 세상과 사회에 도움이 될만한 다른 활동을 하시는 분들이 생각났다. 


또 한 가지 인상 깊었던 내용 중 하나는 행복은 '관계'에서 온 다는 사실이다. 사회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결국 사람은 다른 사람과의 친밀하고, 따뜻한 사랑과 우정의 관계를 통해서, 행복을 느낀다는 사실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특별히, 책의 말미에 소개된 내용을 읽으면서, 이타적인 삶을 사는 사람, 봉사하며 삶을 사는 사람이 행복을 느끼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나의 관계를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이타적인 삶을 살다간 '그 청년 바보의사' 가 생각이 났다.

 

오래 전, 100세가 넘으신 김형석 교수님의 강연을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두 가지 사실에 놀랐다. 100세를 넘기신 고령이심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정정하셔서 놀랐고, 강의를 통해 드러난 그 분의 지혜의 깊이와 통찰에 다시 한 번 놀랐다. 멀리서 교수님을 바라보면서, 그 분처럼 늙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 책에 기록된 내용을 곱씹고, 나에게 지금부터 적용하면서, 조금 더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꿈꾸고 소망해 본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 부터, 책을 증정받아 쓰여졌습니다.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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