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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젓한 사람들 - 다정함을 넘어 책임지는 존재로
김지수 지음 / 양양하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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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저절로 ‘어른’이 될 줄 알았다. 하지만 중년이 되기까지 어른이 되는 일이 쉽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고, 적당히 그런 체하며 지내고 있었다.
친한 친구의 소개로 우연히 김지수 기자의 인터뷰집 <의젓한 사람들>을 알게 되었다. ’다정함을 넘어 책임지는 존재로‘라는 부제를 본 순간, 내 안에 얼어붙은 바다가 깨지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수많은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지금의 내가 있는 것처럼, 나도 누군가를 책임지는 태도와 마음이 의젓함이라면 당장 배워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김지수 기자가 인터뷰한 14명의 의젓한 사람들을 책으로 만날 생각에 오랜만에 두근거리는 이 기분마저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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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토끼
고정순 지음 / 반달(킨더랜드)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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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어도 괜찮고, 사소한 농담에 웃고, 

시시한 장난의 즐거움을 알려준 놀라운 마법은, 

바로 '사랑!'. 

'슬픈 세상의 구원은 오직 사랑'이라 외치던 고정순 작가가 이번엔 진짜(?) 사랑 이야기를 한다니!

하지만 분홍빛 달콤한 사랑은 잠시 스쳐지나갈 뿐, 어떤 토끼의 사랑은 외롭고 비참하고 눈물바다란 걸... 알려 주고 만다.(역시^^) 

사랑을 말할 때 우리는, 늘 무지갯빛 사랑을 이야기하지만, 사실은 누구나 한 번쯤 겪지만 애써 숨기는 사랑의 그림자를 알고 있다.

그래서일까 읽는 내내 어느 한 시절의 비밀스런 나의 사랑을 들킨 듯해 마음이 달뜬다.


사랑하는 내내 축 처져 있던 어떤 토끼의 귀여운 두 귀가 사랑이 지나간 뒤에 쫑긋 서는 걸 보며, 한뼘 자란 어떤 토끼의 모습에 나도 몰래 미소를 짓는다. 나도, 아마도 그러한 아픔을 딛고 이만큼 성장해 왔을테니까.  언젠가 우주의 어느 행성에서 어떤 토끼를 마주친다면 꼭 말해 줘야지. 

"어떤 토끼, 다음 번 사랑할 땐 너의 사랑스런 두 귀를 쫑긋 세우길~^^"                                

어떤 토끼의 대체불가 귀여운 외모 때문인지 어쩐지 더욱 쓸쓸해 보이는 사랑이지만, 사랑 앞에서 작아진 고정순 작가를 슬몃 발견하는 건 독자가 누리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

어떤 토끼는 지금 사랑에 빠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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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 분식 - 우리 동네 냠냠 쩝쩝 으라차차 할미 분식 1
할미잼 지음 / 트리앤북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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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행복하게하는, 떡볶이와 분식 요리로 귀여운 동물친구들의 고민을 위로해 주는 요리 할머니 이야기가 너무 따뜻하고 사랑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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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신
오승민 지음 / 만만한책방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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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다양한 스타일과 형식의 그림책이 있다. 그 중 한 작가가 쓰고 그린 그림책이 내게 특별한 이유는, 작가와 그의 생각을 좀더 온전하고 진실되게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오승민 작가님이 그린 멋진 그림책을 보면서 작가님에 대한 궁금증이 커져만 갔고, 자연스레 작가님의 창작 그림책을 기다려왔다.
드디어! <붉은신> 출간 소식을 듣고, 과연 작가님은 무슨 이야기를, 어떻게 할까 무척이나 궁금했다.
그리고 오늘 만만한책방에서 출간한 그림책 <붉은신>을 만났다! 작가가 오랜 고민 끝에 조심스럽게 전하는 진심은, 실험실 동물에 관한 이야기였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애써 외면해 온 사실을 오승민 작가는 자신만의 이야기로 진심을 다해 정성스럽게 꺼내놓고 있었다.

하찮은 꼬리 중에서도 가장 끝, 하지만 끝이 있어야 시작도 있다는 의미를 담은 주인공 생쥐 ‘꼬리끝’이란 이름만으로도, 이미 작가가 이야기에 담은 진심과 눈물, 애정을 오롯이 느낄 수 있었다. 이후, 꼬리끝을 따라 실험실에 갇힌 동물들을 만나고, 그토록 찾던 붉은신을 만나는 여정은 슬프지만 감동적이고, 철창 속에서도 핀 꽃처럼 아프지만 희망을 놓지 않는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그림! 처음부터 끝까지 빈틈없이 꽉 채워진 더없이 아름다운 그림은 ‘역시 오승민 작가’라는 감탄이 절로 나오고, 이는 꼬리끝과 함께하는 여정에 감동의 깊이를 더해 보는 이의 마음을 뒤흔든다.

이제 책장을 닫으며 나는 <붉은신>으로 너무나 멋진 그림책 작가의 탄생을 지켜보았노라고, 감히 단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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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반달 그림책
이한비 지음, 고정순 그림 / 반달(킨더랜드)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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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나는>은 내 품에 쏙 들어오는 나의 강아지처럼 작은 책이었다. 동물원에 갇힌 동물들에 관한 <우리 여기 있어요, 동물원> 강아지 공장에 관한 <63일>에 이어 실험실 동물들에 관한 그림책으로 어린이 작가가 글을 쓰고, 고정순 작가가 그림을 그렸다.
동물권에 관해 이야기하는 건 무척이나 모순적이고 어려운 일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어느 한 순간도 다른 생명의 도움없이는 살 수 없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먹는 것, 입는 것, 질병을 극복하는 것까지 모두 다른 생명, 특히 동물들에게 빚지고 있는 나약한 우리, 인간.
앞으로도 살기 위해 동물들에게 기대어 살 수 밖에 없는 인간이 죄없는 동물들에게 할 수 있는, 가져야 하는 태도를 ‘동물권’이라고 생각한다. ‘권리’라는 꽤나 그럴 듯해 보이는 이름을 붙였지만, 정작 현실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희생당하는 동물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는 것뿐…
정말 다른 방법은 없는 걸까..하며 미안한 마음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나는>은 이름대신 번호로 불리던 실험견 비글에 관한 이야기다. 평생을 실험 대상으로 살다가 난생처음 땅을 밟고 햇빛을 느끼고 드디어 이름을 갖게 된 비글의 이야기는 우리가 보지 못하는 곳에 그들이 있음을, 그들에게 필요한 건 작은 관심과 배려라고 이야기하는 어린 작가의 목소리는 단단하다.
묵직한 이야기와 달리 더없이 사랑스럽고 화사하게 그려진 고정순 작가의 그림에는, 가엾은 동물들에게 평생 보지 못했을 햇빛과 다정함, 따뜻한 온기를 책으로나마 주고 싶었던 작가의 간절한 마음이 깊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장을 덮으며,
나는 마치 작은 강아지를 안 듯 그림책을 꼬옥 안아 주었다.
미안해… 그리고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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