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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신
오승민 지음 / 만만한책방 / 2022년 10월
평점 :
세상에는 다양한 스타일과 형식의 그림책이 있다. 그 중 한 작가가 쓰고 그린 그림책이 내게 특별한 이유는, 작가와 그의 생각을 좀더 온전하고 진실되게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오승민 작가님이 그린 멋진 그림책을 보면서 작가님에 대한 궁금증이 커져만 갔고, 자연스레 작가님의 창작 그림책을 기다려왔다.
드디어! <붉은신> 출간 소식을 듣고, 과연 작가님은 무슨 이야기를, 어떻게 할까 무척이나 궁금했다.
그리고 오늘 만만한책방에서 출간한 그림책 <붉은신>을 만났다! 작가가 오랜 고민 끝에 조심스럽게 전하는 진심은, 실험실 동물에 관한 이야기였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애써 외면해 온 사실을 오승민 작가는 자신만의 이야기로 진심을 다해 정성스럽게 꺼내놓고 있었다.
하찮은 꼬리 중에서도 가장 끝, 하지만 끝이 있어야 시작도 있다는 의미를 담은 주인공 생쥐 ‘꼬리끝’이란 이름만으로도, 이미 작가가 이야기에 담은 진심과 눈물, 애정을 오롯이 느낄 수 있었다. 이후, 꼬리끝을 따라 실험실에 갇힌 동물들을 만나고, 그토록 찾던 붉은신을 만나는 여정은 슬프지만 감동적이고, 철창 속에서도 핀 꽃처럼 아프지만 희망을 놓지 않는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그림! 처음부터 끝까지 빈틈없이 꽉 채워진 더없이 아름다운 그림은 ‘역시 오승민 작가’라는 감탄이 절로 나오고, 이는 꼬리끝과 함께하는 여정에 감동의 깊이를 더해 보는 이의 마음을 뒤흔든다.
이제 책장을 닫으며 나는 <붉은신>으로 너무나 멋진 그림책 작가의 탄생을 지켜보았노라고, 감히 단언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