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 만만한 만화방 2
김소희 지음 / 만만한책방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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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전부였던 학창 시절이 있었고,
20대엔 한참 연애에 빠져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이
사랑이라 여겼다.
요즘은,
사랑보다 깊은 우정에 대해 종종 생각하곤 한다.
‘사랑’이란 말은 데일만큼 뜨겁지만 다소 순간적이고 위태롭기도하지만, ‘우정’은 따뜻하고 지속적이며 믿음직스럽다.

<자리>에서 만난 두 주인공을 이런 우정이란 말 밖에 달리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자신들의 자리를 찾아 고군분투하는 두 청년의 삶은 하루하루 위태롭지만, 그 모든 순간을 버티게 해 준 순이와 송이의 꿈, 그리고 우정은 그 무엇보다 견고하고 따뜻했다.
두 사람을 몰아치는 거친 삶 앞에서 서로의 꿈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서로를 통해 성장하는 순이와 송이의 이야기는 지금을 살아가는 청년들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이처럼 제법 묵직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자리> 는 신기하게도 무겁기보다는 (좋은 의미로)가볍다.^^
만화라는 형식이 주는 이점이기도 하겠지만, 무거워지려는 순간마다 어김없이 웃어버리는 순이와 송이, 두 주인공이 삶을 대하는 자세 덕분인 듯하다.
(하지만 피식거리면서 웃다가도 자꾸만 코끝이 찡해지고 눈물을 찔끔거리게 돼서, 지하철이나 카페에서 읽으면 이상한 사람으로 오해 받기 딱 좋으니, 이불 속에서 혼자 읽는 게 좋을 것 같다.^^;

무엇보다 이 거짓말 같은 이야기가 책 속 주인공 순이와 송이의 실제 이야기라는 걸 아는 순간,
가슴 한 쪽이 아릿해지며 또 다른 위로를 받는다.
마치 순이와 송이, 두 친구가 잔뜩 움츠러든 청춘들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해 주는 것 같다.
그러니까 너도 할 수 있다고,
지금 네가 선 거친 ‘자리’는 어쩌면 빛나는 순간을 위한 베이스캠프일지도 모른다고.

이제 순이와 송이, 두 사람은 모두 꿈을 이뤄,
순이는 팬들의 사랑 속에 파묻혀 사는 그림책작가로,
송이는 멋진 만화가로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나는 그녀들 덕분에,
‘인생은 알 수 없어 아름답다’는 말을 믿기로 했다.
더불어 순이와 송이의 눈부신 우정과
찬란한 미래를 뜨겁게 응원한다.

두 작가님 모두 우주대스타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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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toroo333 2020-12-08 0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이 느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