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륜이 쌓인다고 지혜가 저절로 싸이는 것은 아니다.

노년이 되면 얼굴보다 정신에 더 많은 주름살이 생긴다. 늙으면서 시큼해지고 곰팡네 나지 않는 영혼이란 없으며, 있다해도 매우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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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번 새로운 풀과 꽃과 열매를 보았다.

내가 내 운명에 대해 감사하는 것 가운데 하나는 내 몸 상태가 그때그때의 시기적 상황과 제대로 들어 맞았다는 점이다. 나는 매번 새로운 풀과 꽃과 열매를 보았다. 그리고 이제는 그것들의 바싹 마른 모습을 보고 있다. 얼마나 행복한가. 왜냐하면 바로 그것이 자연이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병에 걸리기는 했지만, 병이 응당 와야 할때 와서 과거에 누렸던 긴 행복을 상기시켜주는 만큼, 더욱더 수월하게 병을 견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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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밖에 모르는 당신에게 - 영화보다 재미있는 세상의 모든 신화
마크 대니얼스 지음, 박일귀 옮김 / 행성B(행성비)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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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신화는 좀 부족했고
북아메리카 원주민 신화, 중남미 신화, 오스트레일리아 신화와 마오리 신화는 신선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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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시의 문장들 - 굳은 마음을 말랑하게 하는 시인의 말들 ㅣ 문장 시리즈
김이경 지음 / 유유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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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종의 「섬」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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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의 목욕탕과 술」 중에서 머릿말 첫문장

˝아직 해가 떨어지지 않았을 때 마시는 술은 달다.당연한 이야기지만 밤보다는 몸이 팔팔하기 때문이겠지. 몸도 마음도 원하는, 말하자면 승리의 나발을 부는 술이다.사람들이 한 창 일하는 시간에 마시니 어쩐지 겸연쩍기도 한데, 그런 느낌이 술을 더 맛있게 한다.
아직 할 일이 남았건만 그걸 무시하고 밝은 햇살 아래서 당당히 마셔버리는, 나더러 뭘 어쩌란 말이냐 식의 통쾌한 기분도 술맛을 돋운다.마셔도 아직 `오늘`이 남아 있다는 시간적 여유로움도 술맛을 풍성하게 한다.
말 그대로 밝은 술이다. 마시고 싶으니까 마신다. 그러니 취기도 명쾌하다. 기분 좋다.
한낮의 술은 어디를 어떻게 뜯어보아도 최고다.
그리고 술이 넘어가기 전에, 술에 무릎을 꿇기 전에 거침없이 돌아가는 것이 이상적이긴 한데, 쩝.

밤술은 말이 많다.
피곤하니까. 스트레스를 받았으니까. 지겨우니까. 마시고자하니까. 또는 기분이 좋은 일이 있으니까. 기념일이니까. 거기 술이 있으니까.
이런바 `까술`이 많다. 좋건 나쁘건 이유를 달고 마신다.
몸도 마음도 기대는 듯한, 어리광을 부리며 빠져버리는 듯한, 말하자면 이쪽에서 애당초 패배를 선언하고 들어가는 술이다.
그러다 결국 ˝취했으니까.˝라며 사람에게도 기댄다.
마셔버리면 오늘은 끝이다. 집에 돌아가 꿈속을 헤매며 자는 것 뿐이다. 끝장을 향하는 술이다.
노래방에서 한 곡 뽑아본들 속임수에 지나지 않는다.
술기운과 잠기운이 마구 뒤섞인다. 취한 건지 졸린 건지.
아아, 오늘 밤도 술이 나를 집어삼킨다. 모든 것이 조금씩 허물어져 간다.
뭐, 그랗게까지 밤술을 비난할 필요도 없겠지만, 어느 모로 보나 건강히고 정직하면서 밝은 낮술에는 비할 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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