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t At Sea : The Jon Ronson Mysteries (Paperback)
Ronson, Jon / Pan MacMillan / 201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국 저널리스트 Jon Ronson은 그의 대표작 ‘The Men Who Stare at Goats’에서 보여주듯이 세상 도처에서 벌어지는 믿기 힘든 기이한 이야기들을 취재하면서 인생의 아이러니를 풍자하는 작가이다. 그의 에세이 컬렉션 ‘Lost at Sea’에 나오는 이야기들 역시, 웃기면 웃기는 대로 슬프면 슬픈 대로, 작가의 장기가 잘 살아있는 실화들이었으며, 어떤 이야기는 너무도 황당해서 마치 코미디 소설을 읽는 것 같기도 하였다.

 

   이 논픽션 컬렉션은 총 6부로 나누어져 있는데, 각 파트의 제목은 ‘The Things We're Willing to Believe,’ ‘Rebellious Lives,’ ‘High-Flying Lives,’ ‘Everyday Difficulty,’ ‘Stepping Over the Line,’ ‘Justice’이다. 사실, UFO 집회에 참가하는 팝가수 Robbie Williams의 이야기라거나 낯선 이에게 자신의 신장을 기증하는 종교집단 ‘Jesus Christians’에 대한 이야기, 디즈니 크루즈선에서 실종된 딸 Rebecca를 찾아 헤매는 부모의 이야기, 소아성애 도착자인 가수 Jonathan King의 재판 등등, 놀랍고 충격적이며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았으나, 특히 나의 관심을 끌었던 에세이는 천재 영화감독 Stanley Kubrick의 소장품에 대한 것이었다. Kubrick이 강박적 수집광이라는 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으나 집안에 도서관 목록을 만들 정도로 정리와 분류에 집착했다는 사실은 자칭 정리와 분류의 대가인 나조차도 압도시켰다.^^ 그리고, 자살을 원하는 사람들을 돕는(?) 목사 George Exoo의 해괴한 이야기 역시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는 챕터였다.

 

   가장 마음 아팠던 이야기는 1년 내내 크리스마스를 이용해 생계를 꾸려가는 Alaska의 마을 사람들 이야기였는데, 전국 각처에서 아이들이 산타에게 보낸 편지를 그 마을 아이들이 답변해주고 있다는 사실은 정말이지... 왜 그 마을 청소년들이 학교총격사건을 계획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타인들의 꿈을 지켜주기 위하여 자신의 꿈을 포기해야 한다는 건 아이들에게 너무 잔인한 일 아니겠는지? 또한, ‘Real-Life Superheroes Movement’를 다룬 챕터에서 보통 사람들이 슈퍼히어로 복장을 하고 위험한 밤거리를 돌아다니며 곤경에 처한 시민들을 구하는 이야기를 읽으면서도 조금 슬퍼졌다. 세상에 이처럼 훌륭한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건 감사한 일이겠지만... 그들끼리 더 유명해지고 싶어서 경쟁을 하고 영웅적 행위를 과대포장한다는 것은... 결국 우리 모두 인간이기에 감수해야 하는 한계인 것일까?

 

   크게 기대하지 않고 가벼운 읽을거리로 선택한 책이었지만, Jon Ronson의 날카로운 취재능력과 다양한 소재, 신랄한 풍자는 하나의 챕터를 마칠 때마다 하던 일을 멈추게 하는 매력이 있었다. 언젠가 방문하고 싶은 장소에 Stanley Kubrick의 생가가 하나 더 늘었다는 것 역시 적잖은 수확이라 하겠다.^^



* 영어 등급 : I think I can.

* 내용 등급 :콩어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ugenia Lincoln and the Unexpected Package: Tales from Deckawoo Drive, Volume Four (Paperback) Tales from Deckawoo Drive 4
케이트 디카밀로 / Candlewick Pr / 201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의 완소작가 Kate DiCamillo‘Tales from Deckawoo Drive 시리즈4권이다. 3권에서 시리즈가 끝난 줄 알았다가, 4권이 나온 걸 보고 어찌나 반갑던지!^^ 이번 책에서는 할머니 자매 EugeniaBaby Lincoln 중에서도 까칠한 언니 Eugenia가 주인공이었다. 어느 날 그녀에게 난데없이 소포가 도착하면서 완벽하던 그녀의 삶에 평지풍파가 일어나는 이야기... 후후. 그런데... 재미있게 읽기는 했지만, ‘인생을 좀 까칠하게 살면 왜 안 되나?’하는 반발심이 살짝 치밀기도 하였다. 내가 워낙 까칠한지라, Eugenia를 변명해주고 싶었나 보다.^^ 암튼, 5‘Stella Endicott and the Anything-Is-Possible Poem’이 곧 출간될 것이라 하니, 흐뭇한 마음으로 기다려진다.


 

* 영어 등급 : Haha, I can!

* 내용 등급 : 콩아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Oh No (Paperback)
Alex Norris / Andrews McMeel Pub / 201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작고 귀여운 책 ‘oh no’는 영국 만화가 Alex Norris의 인기 웹툰 중 베스트를 모아서 만든 책이다. 딸아이가 원해서 구입한 책이지만, 내 취향에는 좀 많이 실없는 느낌이랄까... 모든 에피소드가 세 컷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마지막 컷은 항상 놀람, 낭패 혹은 탄식의 대사 ‘oh no’로 끝나는 것이 특징이었다. 제법 내용이 있는 개그를 원했던 내겐 그야말로, ‘oh, no’였다는 후문이... ㅋㅋ

 


* 영어 등급 : Hmm, I can.

* 내용 등급 : 콩어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A Step from Heaven (Paperback)
An Na 지음 / speak / 2003년 10월
평점 :
품절


  한국계 미국 아동작가 An Na‘A Step from Heaven’2002‘Michael L. Printz Award’ 수상작으로 당시 커다란 찬사를 받았던 화제작이었다. 표지가 주는 느낌이나 제목이 너무 슬프게 여겨져서 별로 읽고 싶지 않았는데, 앞서 읽은 Donald Ray Pollock의 끔찍한 소설 ‘The Devil All the Time’을 읽고 나니 무언가 정서순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랬는데, 이 청소년용 작품은 가정폭력을 다루는, 또 다른 폭력의 이야기였다. 에효...

 

   소설 속의 주인공 Young Ju4살의 어린나이에 엄마 아빠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간다. 엄마는 곧 남동생 Joon Ho를 낳게 되고, Young Ju‘82년생 김지영을 연상시키는 남녀차별을 철저하게 당한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낯선 나라에서 살게 되는 여자아이의 문화적 충격과 그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한국인들의 고질병, 그리고 이런 어려움을 극복해가는 소녀의 성장통을 다룬 이야기라 생각했다. 그랬는데, ‘아빠라는 자의 정체가 점점 드러나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정말 왜... 도대체 왜... 책을 읽는 동안 진짜 치미는 분노를 참을 수가 없었는데, 작품 안에서 가장 이해할 수 없는 인물은 Young Ju의 엄마였다. 그 끔찍한 일들을 겪은 후에도 이제 대학생이 된 Young Ju에게 아빠의 착했던(?)’ 시절을 회상하는 마지막 장면에선 정말이지... 과거에 착한 사람이었으면 이후 음준 운전을 하고 아내와 아이들을 폭행하다가 제멋대로 한국으로 떠나버려도 용서할 수 있단 말인가? 무슨 이런 말도 안 되는 가해자 정당화를 하는 것인지? 이 소설이 아동문학에서 얼마나 소중한 가치를 지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나는 이 책을 아이들에게 별로 권하고 싶지 않구나.

 


* 영어 등급 : Haha, I can!과 Hmm, I can.의 중간 정도

* 내용 등급 : 콩학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The Devil All the Time (Paperback, Reprint)
Donald Ray Pollock / Random House Inc / 201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국 작가 Donald Ray Pollock의 대표작인 ‘The Devil All the Time’은 스릴러의 형태를 띠고 있으되, 충격적인 폭력의 서사를 통해 인간의 악마성을 고발한다는 면에서 Cormac McCarthy‘Blood Meridian’을 연상시키는 문학소설이기도 하였다. 책의 첫 장을 펼칠 때 끔찍한 스토리를 만나리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이토록 극한의 장면들이 이어질 줄은 몰랐다. 아무리 폭력적인 장면들이 난무한다 해도 Jonathan Ames‘You Were Never Really Here’ 히어로처럼 유혈낭자한 한가운데 어떤 정의의 비애가 느껴진다면 그래도 견딜 만하였을 것이나, 주인공에 해당하는 Arvin조차도 미쳐가는 아버지로 인해 참혹한 트라우마를 지닌 채 성장하였고, 또다시 불의의 세상을 헤쳐 나가며 유사한 지옥을 통과해야만 한다는 것은... 이건 정말이지 악에 악을 보태는, 그야말로 소름끼치는 악순환이라고 해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제목이 저러한 것인지?

 

   사실 제목에 대한 언급은 소설의 첫 장면에 바로 나온다. Arvin의 아버지 Willard가 제2차 세계대전에서 돌아온 뒤 “his father had fought the Devil all the time”이라고 표현되는 것이다. Willard는 일본군들이 포로에게 자행했던 끔찍한 고문을 목격하면서 사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나 정상이라 할 수 없었다. 그가 아내 Charlotte이 암으로 죽어가자 점점 집착과 광기에 사로잡혀가는 모습은 이미 미쳐버린 자의 처절한 발악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악행은 적어도 아내를 살리고 싶은 자의 눈물겨운 사랑에서 비롯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아들 Arvin이 소설 안에서 최후의 승자로 등장한다는 것은 아비규환 한가운데 최소한의 정의를 구현하려한 작가의 의도였던 듯하다.

 

   이 소설은 수많은 등장인물들이 번갈아 가면서 자신의 악행을 전달하는 방식이어서 처음에는 상당히 혼란스러울 것이다. 중심 스토리에 해당하는 WillardArvin의 이야기가 조금 진행되다가 갑자기 새로운 챕터에서 순회목사 행세를 하는 RoyTheodore의 사기행각이 나오고, 다시 히치하이커를 대상으로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커플 CarlSandy의 이야기가 나오면, 대체 이 개별적 이야기들이 무슨 상관이냐 싶을 것이다. 하지만, 조금만 참고 이들의 엽기행각을 따라 가다보면 결국 이들이 모두 교차하는 지점에 이르게 되는데, 주인공 Arvin을 포함해서 중심인물 모두가 살인자들이므로 후반부의 긴장감은 정말이지 살이 덜덜 떨리게 하는 정도였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이토록 충격적인 소설을 바탕으로 지금 영화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Tom Holland, Sebastian Stan, Robert Pattinson, Bill Skarsgard 등 초호화 캐스팅의 이 영화는 곧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것이라 하는구나. 영화에서 과연 작품의 저변에 흐르는 무겁고 암울한 이슈를 전달할 수 있을는지? 아무튼, 쟁쟁한 연기파 배우들이 어떻게 악랄한 배역을 소화해낼지, 그 점은 무척 기대가 된다



* 영어 등급 : I think I can.

* 내용 등급 :콩어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