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미로 여행 - 사라진 고양이를 찾아라 아티비티 (Art + Activity)
폴린 뒤푸르 지음, 로젠 보튀옹 그림, 이나영 옮김 / 보림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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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미로와 여행.
이 세가지 키워드만 있어도 어떤 책일지 감이 잡힌다. 고양이나 미로나 여행 모두 각각 떼어보면 너무나 많이 사용되어 더이상 새로울 것 없는 소재이지만, 계속 봐도 질리지 않는 걸 보면 오래 널리 사랑받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간 내용을 독자가 만들어 채워넣으며 읽어야 했던 보림의 이전 미로찾기 책들과 달리, 이 책은 처음부터 구체적인 상황이 주어진다.
누군가 고양이를 훔쳐갔고 피에르와 레아는 고양이를 되찾아야 한다는 뚜렷한 목적의식을 갖고 출발!

 

 

처음에는 기차를 타고 간다.
철길을 끊어 버리는 염소, 사라진 아이들이 있는 호수를 피하고 카나유의 발자국을 단서삼아 마르세유 역으로 가야 한다.
보다시피 미로가 꽤 복잡하니 집중할 것!
아 그리고 납치범이 남겨 둔 종잇조각을 찾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종잇조각은 각 장마다 숨어 있다.
개인적으로는 미로찾는 일보다 종이조각 찾는 게 더 힘들었다..

 

 

무사히 기차를 타고 마르세유에 도착한 다음에는 여객선이 정박해 있는 옛 항구까지 가야 한다.
가는 길에 아름다운 마르세유 거리를 감상해 보자.

 

 

'여행'이 책의 큰 테마인만큼 세계 곳곳을 돌아다닌다.
마르세유의 항구까지 가서 피에르와 레아는 '소렐호'에 탑승하고 이스탄불을 지나 히말라야에까지 도착한다.
멀리 보이는 열기구까지 가야 하는데, 전설 속 설인 예티와 방해받는 것을 싫어하는 주민들, 그리고 석순을 피해서 무사히 열기구가 있는 곳까지 도착할 수 있을까?

 

 

무사히 열기구를 타고 태평양을 건너, 마야문명을 지나 드디어 마지막 목적지인 뉴욕까지 도착했다.
복잡한 도시 풍경이 두 사람을 반긴다.
사실 앞에서부터 숨겨진 종잇조각을 찾다 보면 두 사람의 최종 목적지가 뉴욕이라는 것은 미리 알 수 있다.
이번 최종 미로에서는 이동하는 규칙이 있다. 바로 같은 숫자로 연결된 지하철과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한다는 것.
조금 정신이 없기는 하지만 집중하면 길이 보이니, 두 사람을 도와 고양이를 찾아보자.
총 여덟 개의 미로로 이루어진 <뜻밖의 미로 여행>은 각 미로마다 다른 규칙이 있어서 지겹지 않게 즐길 수 있다. 아기자기한 그림을 따라 길을 찾다보면 지겨운 시간도 금방 흘러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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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가 나타났다! 아티비티 (Art + Activity)
소피 헨 지음, 김영선 옮김 / 보림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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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이나 사진으로 많이 봐서 익숙한 동물들도 실제로 보면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크거나 작아서 놀랄 때가 종종 있다.
<진짜가 나타났다!>는 동물의 몸이나 몸의 일부의 실제 크기를 나 자신과 비교하며 볼 수 있는 그림책이다.

 

 

한 장 넘기자마자 나온 거대한 발톱 두 개.
아프리카코끼리의 실제 발 크기인데 너무 커서 발톱 두 개밖에 담을 수 없었다고 한다.

 

이건 실제 벌새의 크기.
비교를 위해 100원짜리 동전과 함께 찍어 보았다. 이 정도면 현실에서 마주쳤을 때 나비나 벌이랑 착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북극곰의 실제 발 크기.
아까 그 100원짜리 동전이 새삼 작아 보인다.

 

칠성장어의 입은 동전 크기와 비슷하다.

 

마치 세포를 확대한 것처럼 보이는 이것은 대왕오징어의 눈이다.
실제로 바닷속에서 저런 눈과 마주친다면 어떨까?

 

그다음 장에는 대왕오징어를 배경으로 점처럼 보이는 '흰해삼속살이게'가 있다.
큰 조개 안에 들어 있을 법한 모습으로, 동전보다 훨씬 더 작다. 이 책에 나오는 동물 중 가장 작은 녀석이다.

 

인도호랑이가 눈앞에서 포효하면 이런 느낌이다.
실제로 마주치면 저게 이승에서 보는 마지막 풍경이 아닐까..!

 

마지막 장에서는 책에 등장했던 여러 동물의 실제 크기를 한눈에 확인해볼 수 있다.

책에 소개된 동물은 극히 일부지만 몸 전체가 100원짜리 동전보다 작은 게와 눈알 하나가 동전보다 큰 대왕오징어만 봐도 지구에 정말 다양한 동물이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다.
한집에 살면서도 개의 세상과 사람의 세상이 완전히 다르듯 우리와 다른 종이 보는 세상은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는 모습일 거다.
우리는 사람이기 때문에 사람의 관점에서 다른 동물을 보고 판단하는데, 반대로 다른 동물들의 세상에서 사람은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반려동물을 제외하고는 '절대악' 같은 존재가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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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배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24
캐시 헨더슨 지음, 패트릭 벤슨 그림, 황의방 옮김 / 보림 / 199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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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해 있던 곳에서 떨어져나오는 일은 예상치 못한 순간 벌어진다.
<작은배>는 우연한 일로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마주하게 된 작은 배의 이야기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평화로운 해변가.
한 아이가 스티로폼과 막대기로 작은 배를 만든다

 

 

 

소년은 배를 갖고놀며 말한다. 확신에 찬 목소리로

 "우리는 가라앉지 않아! 나랑 내 배는!"

 

 

그러나 현실은 마음 먹은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아이는 어리고, 스티로폼으로 만들어진 배는 너무나 가볍기 때문에,
아이가 잠깐 한눈파는 사이 약간의 산들바람만으로 배는 멀리 멀리 떠내려간다.
아이의 시선에서 이렇게 컸던 배는,

 

 

넓은 바다에 나온 순간부터 티끌 하나만큼 작아 보인다.
작은 배는 어떤 의지나 목적도 없이 파도가 이끄는대로 흘러간다.
자신보다 몇천배, 몇만배는 더 큰 유조선과 마주치고,

 

아무것도 없는 망망대해를 마주하고

 

석유 캐는 탑도 지나치고 신기루를 보기도 하면서.
몇 시간, 몇 날 며칠이 지나도 작은 배는 멈추지 않는다.
어쩌면 '멈추지 않는다'는 표현은 맞지 않을지도 모른다.
자기 의지로 흘러가는 게 아니므로 어딘가 닿기 전에는 멈출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다가 거대한 물고기를 만나 잡아먹혀 깊고 어두운 바다 아래까지 내려가는데...
다행히 스티로폼인 걸 알아챈 물고기가 배를 뱉아낸 덕분에 다시 수면으로 올라오게 된다.

 

 

그렇게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바다를 헤맸을까,
우여곡절 끝에 어느 해변가에 닿는다.
한적한 걸로 봐서 처음의 그곳은 아닌 것 같다.
한 아이가 배를 발견하고 집어든다.
그리고 말한다.
확신에 찬 목소리로,

 

"우리는 가라앉지 않아. 내 배랑 나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떠내려가다 어딘가에 닿기 전까지는 어디에 도착할지 아무것도 알 수 없다는 점이 삶을 닮았다.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
어디로 가게 될까?
겨우 어딘가에 가닿는다 해도 영원하거나 완전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새롭게 배를 발견한 아이는 또 한눈을 파느라 배를 놓치고, 배는 다시 온 바다를 헤매게 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 있는 동안에는 계속 어딘가에 닿을 수 있으면 좋겠다. 그게 사람이든, 개인적인 목표든, 뭐든 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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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 자연놀이 책 - 색칠 놀이.스티커 놀이.미로 여행.점 잇기 놀이 아티비티 (Art + Activity)
안카롤린 판돌포 지음, 박대진 옮김 / 보림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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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 자연놀이 책>은 일반적인 색칠놀이 책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한 권의 책 안에 색칠놀이, 스티커놀이, 미로여행, 점잇기놀이를 할 수 있는 페이지가 모두 들어 있다. 

 

 

첫 장을 펼쳤더니 어쩐지 시무룩한 표정의 두 캐릭터가 우산을 들고 서 있다. 
앞으로도 계속 나올 두 캐릭터의 이름은 각각 검은 고양이가 '페피토', 주황색 다람쥐(?)가 '윕실로트'다 
소나기가 그치길 기다리는 두 친구와 함께 빗방울에 적힌 숫자를 보고 설명대로 알맞은 색을 칠하면 된다.

 

 

색을 칠하기 위해 오래 전 샀던, 먼지가 쌓여가는 수채화 색연필을 꺼내 보았다. 
머리만 칠했을 때는 토끼인 줄 알았는데 완성해보니 달팽이다!
멀리서 찍으니 그럴싸하다.
단순한 작업이지만 멍때리고 하다 보면 잘못 칠하기 십상이다. 그림의 오른쪽 아래 하늘색과 연두색 경계 부분 실수한 게 보이는지...

 

 

새와 함께 노래하는 페피토와 윕실로트. 
이 페이지에서는 색깔 있는 쌍둥이 새 1쌍, 흰색 쌍둥이 새 3쌍 총 4쌍의 쌍둥이 새를 찾으면 된다.
새가 다 비슷비슷하게 생겨서 찾기가 은근 힘들다.

 

 

윕실로트와 함께 엄마 개구리를 도와 잃어버린 아기 개구리 다섯 마리를 찾자.
뒷다리가 3개인 개구리 두 마리, 앞다리가 3개인 개구리 두 마리, 그리고 분홍색 점이 있는 개구리 한 마리를 찾으면 된다. 
개구리 색깔이 예쁘다..! 

 

 

여기서는 곤충의 그림자 자리에 딱 들어맞는 스티커를 붙여 주면 된다. 스티커는 책의 가장 뒤에 들어 있다. 

 

 

이렇게.

 

 

여기서는 모기에 물리기 전에 도와줄 친구를 찾아야 한다.
번호 순서대로 점을 다 이으면 친구가 나타난다는데 왠지 부엉이일 것 같은 느낌..보통 부엉이가 모기도 먹지 않나?

 

 

무늬와 색이 화려한 새들. 
쌍둥이 새 1쌍을 찾으면 된다.
다들 비슷해 보이는데 미묘하게 달라서 눈에 불을 켜고 찾아야 한다.

 

 

제일 마음에 드는 페이지다.
왼쪽 오른쪽 색깔은 다르지만 모양이 똑같은 식물끼리 연결하면 된다.

 

 

맨 뒷장으로 가면 이렇게 직접 페피토와 윕실로트를 만들어 볼 수도 있다.
만들기는 자신이 없어서...패스.

총 열여덟 개의 색칠놀이 및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알록달록 자연놀이 책>는 제목처럼 알록달록한 색감의 그림으로 가득하다.
책 속의 온갖 곤충과 작은 동물, 나무와 꽃이 요즘 바깥 풍경을 보는 것 같다.
중간 중간 아직 칠해지지 않은 하얀색 그림에 색을 입히는 건 이 책을 펼친 사람의 몫이다.
원래 아이와 함께하는 책이지만 혼자서 봐도 충분히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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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똑똑! 아티비티 (Art + Activity)
다카하시 가오리 글.그림, 박대진 옮김 / 보림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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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제목의 <똑똑! 똑똑!>은 책을 넣을 수 있는 집이 따로 있다.
그 이유는 바로 '넘겨 보는'  책이 아니라 '펼쳐보는' 책이기 때문!
옆으로 넘기는 대신 위로, 또 옆으로 펼쳐서 끝까지 읽을 때 쯤에는 이 작은 책에 어떻게 이렇게 많은 게 들어 있었는지 신기할 정도로 여러 페이지를 볼 수 있다.

 

 

집으로 돌아온 아이가 곰돌이를 찾으면서부터 그림책은 시작된다.

 

 

아이는 집 안을 열심히 찾아보고 심지어 집밖의 고양이에게도 물어보지만 흔적을 찾을 수 없다.

 

 


저 창문 밖으로 무언가가 날아가고 있기는 한데....
아이는 못 본 것 같다.
그래서 곰돌이를 찾기 위해 한층 위인 201호 현관문을 두드린다.
굳게 닫힌 검은색 문이 위압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용기를 내 본다.
"우리 곰돌이 못 봤어요?"

 

 

그렇게 노크 소리로 작은 여행이 시작되었다.
1층인 자신의 집을 지나 아이는 위로, 위로 올라간다.
201호, 202호, 301호, 302호...

과연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책의 구조는 단순하다.
아이가 곰돌이를 못봤냐며 현관문을 두드리고, 그 페이지를 펼치면 문 너머 집안 풍경이 펼쳐진다.
현관문은 모두 똑같이 생겼을지라도 그 뒷장에 펼쳐지는 풍경은 모두 다르다.

 

 

열린 방문 너머에는 식물을 잔뜩 키우는 할머니나 책으로 가득찬 책장을 가진 아저씨처럼 아파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웃도 있지만,
때론 시간을 건너뛴 것처럼 보이는 풍경도 나온다. 전혀 다른 나라의 집안 풍경이 펼쳐지는가 하면 왠지 무중력 상태인 것 같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방도 있다.
위로 점점 올라갈수록
"똑똑"
하는 노크 소리 뒤에 어떤 풍경이 펼쳐질지 기대하게 된다.

 

 

계속 위로 올라가다가 보면 바다와 숲까지 지나  옥상 앞까지 오게 된다.
이제 더이상 노크할 문도 없는데, 곰돌이는 어디 있는 걸까?
문을 열고 옥상으로 나온 순간, 저 멀리 새에게 붙들린 채 하늘을 날아가는 중인 곰돌이가 보인다.

 

 

다행히 새가 곰돌이를 다시 돌려줘서 둘은 무사히 상봉한다.

 

 

아파트 여행이 끝나고 이제 집에 갈 시간!
여행을 하면서 새로운 풍경을 보고 새로운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 결정적으로 곰돌이도 찾았다.
근데 내려갈 때는 어떻게 가지?

 

 

뻔하지만 계단으로!

이렇게 펼쳐보니 꽤 길다.
아파트라는 공간의 특성을 독특한 그림책 형식으로 잘 풀어낸 것 같다.
다 같은 현관문에 같은 집구조를 가지고 있어 겉보기에는 문 너머에 누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는지 알 수 없다.
그 폐쇄성 덕분에 아파트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공간이 될 수 있다.
흑백으로 그려져 삭막해 보이는 문이지만 그 너머에는 각자 다른 모습으로 개성있게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1층에 살고 있어 한번도 위로 올라가보지 않은 아이가 2층부터 옥상까지 곰돌이를 찾기 위해 떠나는 길은 '여행'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마침내 집에 돌아온 곰돌이와 아이.
평화롭게 잠이 든다.
또 다른 여행을 위해, 푹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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