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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성공 - 더 가치있게 더 충실하게 더 행복하게 살기
아리아나 허핑턴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14년 3월
평점 :
책을 읽는 내내 뼛속 깊이 박혀있는 궁금증과 불안의 덩어리를 한방에 날려버리는 통쾌함을 느꼈다. 과연 우리는 바람직한 삶은 살고 있는 것인가. 왜 나의 삶에 나는 주인공이 되지 못하는가. 억지로 꿰어 맞춰진 시간의 노예에서 행복이라는 것이 존재하기는 할까. 하루하루 이어지는 삶을 간신히 연명하며 살고 있지는 않은가. 나 자신도 모르게 일속에 파묻혀 정신없이 살고 있지 않은가. 사회라는 틀에서 왜 벗어나지 못하는가. 진정한 성공이란 무엇인가. 이러한 무수한 질문을 나 자신에게 물어볼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자괴감에 빠진 나를 발견한다. 뚜렷한 해결책이 없기 때문이었다.
이미 안전지대로 여긴 사회라는 울타리가 우리를 지켜주지 못하고 있다. 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우리는 전통적인 사회의 틀에 갇힌 생쥐 꼴이다. 그 틀에서 벗어나기만 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일반적인 잣대를 들이대어 다시 원 상태로 되돌려놓는다. 그러니 꽁꽁 얼어붙은 그 틀을 벗어나기가 어려운 것이다. 이 틀을 벗어나려면 개인의 용기와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 왜 머뭇머뭇 거리고 있는가. 경험하지 못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가. 아니면 주변 사람들의 시선 때문인가. 이러한 두려움과 선입견에 정면으로 맞서는 힘이 부족한 탓이다. 저항하는 근력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과감히 물리칠 수 있는 강한 근력을 키우는 것이 급선무이다.
강하고 튼튼한 근력을 키우기 위해 제 3의 기준이 필요하다. 이것이 새로운 개념인가. 아니다. 누구나 이미 알고 있다. 전통적인 사회의 통념이 지금까지의 삶의 기준이라면 제 3의 기준은 이것을 탈피하고자 하는 반대 힘이다. 돈과 권력이 액자의 사각형 틀 속에 있는 것이라면 이 틀 속에서 벗어나려는 힘이 제 3의 기준인 것이다. 즉, 작가는 제 3의 기준을 ‘웰빙’, ‘지혜’, ‘경이’, ‘베풂’으로 정의하고 있다. ‘웰빙’에서는 명상을 통해 내적이 치료를 강조하고 있다. 기도, 묵상, 호흡, 요가도 여기에 포함된다. 명상을 통해 잃어버린 내면의 세계를 되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한다. ‘지혜’는 직관의 힘을 믿고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라는 것이다.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게 되면 허점이 없는 의사결정을 할 수 있고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한다. ‘경이’는 아주 크고 위대함에 감탄이 아니라 사소한 일상이나 소중한 가족, 친구와의 관계에서 소소하게 느끼는 감정을 말한다. 그냥 스쳐지나가는 바람처럼 가볍게 볼 수도 있는 일상의 단편들을 소중하게 간직하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베풂’은 ‘웰빙’, ‘지혜’, ‘경이’를 지탱해주는 가교역할을 한다.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삶은 결국 자기 자신의 내면을 풍족하게 살찌우는 튼튼한 근력을 키우는 셈이다.
이 책이 반가운 것은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제 3의 기준(The Third Metric)을 명쾌하게 풀어서 해답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난 후에 또 하나의 성공을 맛보았다는 자부심과 뼛속 깊이 박혀 있던 궁금증이 해소되었다. 전통적인 사회에서 지배해온 부와 명예, 권력이라는 중력의 법칙에서 탈피하는 것이 작가가 말하는 제 3의 성공이다. 작가는 위험한 상황까지 가고 나서야 이러한 깨달음을 얻었다. 위험과 기회는 종이 한 장 차이라는 것을 실감케 한다.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이지만 그냥 지나치기 쉬운 평범함을 소중한 단어로 탈바꿈시켜 주었다. 멈춰 있던 심장이 강한 충격에 의해 다시 되 살아난 느낌이다. ‘베풂’을 읽으면서 눈시울이 뜨거웠다. 평범한 단어지만 감동이 쓰나미처럼 밀려온 것은 내면의 작은 변화라고 본다. 지금부터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