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방과 창조 - 서울대 김세직 교수의 새로운 한국 경제학 강의
김세직 지음 / 브라이트(다산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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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우리는 현명한가. 이런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에 살면서 우린 그 실체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100점이 만점이라면 우린 몇 점에 해당할까.


존리는 한국이나 일본이 금융문맹 율이 높은 나라에 속한다고 한다. 아파트와 같은 부동산에 목을 매고 있기 때문이다. 주식에 투자해서 동산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한다. 또한 IRP나 연금저축을 무조건 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 얘기를 주변 사람들에게 해주면 반응이 썩 좋지 않게 돌아온다. 그 이유를 굳이 따지자면, 다른 사람의 말을 경시하는 경우도 있지만, 경제학의 빈약한 지식과 경제용어의 난해함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금융문맹 국으로 갈 수밖에 없는 지름길이 아닐까싶다.


『모방과 창조』는 경제학을 처음 접해보는 사람부터 한국경제사에 관심 있는 독자, 합리적 투자 결정을 내리고 싶은 독자 등 경제학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이 책을 통해 경제학의 핵심 이론들을 습득할 수 있도록 쉽고 재미있게 쓰였다. 한국경제사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60년의 한국 경제와 미래의 한국 경제를 오가며 대한민국 경제의 역사적 측면에 주목하며 읽을 수 있다. 경제학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경제학의 핵심 이론들을 습득하는 기회로 이용할 수 있고, 경제활동에 관심이 많은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쉽고 친숙하게 익힌 경제학을 합리적 투자 결정에 이용할 수 있다. 경제학 이론들이 나온 배경부터, 우리 삶과의 연관성, 그리고 경제학 이론을 만든 경제학자들의 일부 에피소드까지 담으며, 경제학이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진 무미건조한 원리가 아니라, 우리와 똑같은 성정을 가진 인간들이 만들어낸 ‘지혜’에 가깝다는 것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좋은 일자리가 점점 사라지면서 취업이 점점 어려워지고, 많은 근로자들이 소득이 낮은 일자리로 지속적으로 이동하며,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소득취약계층의 경제적 어려움이 크게 가중되어 소득 분배 문제가 심각해지는 현상의 원인도 바로 5년 1% 하락의 법칙에 따른 성장 추락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우리나라 경제가 ?1% 역 성장했지만, 그 근본적 원인은 코로나19 때문이 아니다. 추세장기성장률이 이미 1% 중반까지 하락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단기적 충격만 가해져도 마이너스 성장의 위기에 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책에는 ‘모방에서 창조로 가는 전략적 해결책’이 구체적으로 담겨있다. 자본주의 체제의 대전환, 세금 정책 개편, 교육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 근로 현장의 개혁, 새로운 시대를 이끌 리더의 자질 등 개인, 기업, 국가 차원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거시적 통찰을 제시한다. 경제의 흐름, 현재 정책의 허점, 성공담과 실패담 등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다음 우리가 취해야 할 전략적 비책을 제안하며 알 수 없는 미래를 헤쳐 갈 등불을 밝혀준다.


이제 우리는 ‘모방형 자본주의’에서 ‘창조형 자본주의’로 가는 갈림길에 서 있다. 경제 하락에서 벗어날 타개책에 대한 현명한 판단을 내릴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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