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그릇 - 돈을 다루는 능력을 키우는 법
이즈미 마사토 지음, 김윤수 옮김 / 다산북스 / 2020년 12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뿌듯함이 순간 일었다. 짧은 소설이지만 돈의 본질을 명쾌하게 깨닫게 하는 마법과도 같은 책이었다. 두꺼운 경제서적을 읽은 것 못지않게 가슴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것 같은 통쾌함이 느껴졌다. 감동적인 줄거리에, 속 시원한 반전으로 인해 불과 3시간 만에 전부 읽을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경제개념은 일본과 비슷하다고 한다. 돈을 천하게 여긴 결과로 경제지식에 대한 문맹률 1,2위를 앞서니 뒤서니 하고 있다고 하니,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지는 대목이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유교사상이 뼛속 깊이 박힌 탓이리라, 변명도 하고 싶지만 혀를 내두를 정도로 나 자신의 경제지식도 이와 비슷하다는 생각에 반성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월급 타면 안정적인 적금만 들어봤지 위험이 뒤따르는 투자는 절대 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15년 전에 펀드에 대한 불편한 기억이 있어서였다. 반 토막이 난 상태로 매도를 할 수밖에 없었고 쓰디쓴 경험을 맛보았기 때문이었다. 요즘 들어서는 개미동학이니 뭐니 하면서 주식 신드롬이 다시 불붙고 있는데, 제대로 된 경제지식을 다소 습득한 이후로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3년 전에 연금저축과 IRP에 가입한 것이 크게 위한이 되기까지 하였다.

이 책에서는 사업실패를 경험한 주인공이 나오는데, 실패의 쓴 맛을 맛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절망감에 휩싸여 있었다. 절절히 공감하며, 그가 위기에서 어떻게 빠져나올 수 있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이 책에서 손을 놓지 못하게 했다. 실패했다고 해서 주저앉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불굴의 정신을 터득할 수 있었고, 경험을 통하지 않고서는 절대 배울 수 없는 진리를 깨달을 수 있었다.

초지일관하는 자세로 읽어 내려간 탓에, 조커의 편지를 받아보는 내용이 나오는데, 그 대목에서 나도 모르게 큰 소리로 울부짖을 수밖에 없었다. ‘이건 나와 한 꼬마 아가씨와의 약속이었어.’라는 문장에서였다. 반전이었다. 사업의 실패로 이혼한 가정의 딸이 아버지를 얼마나 그리워했겠나, 하는 심정에서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조커라는 노인은 끝내 아이와의 약속을 지켰다. 아이와의 신용을 지키기 위해 그녀의 아버지를 찾을 수 있었고, 조커는 그의 실패담을 끝까지 듣은 후 경영자의 자질을 볼 수 있었다. 그러고 나서 자신의 사업을 맡기면서 결말을 맺는다. 한 편의 드라마를 본 느낌이었고 여운이 깊게 남았다.

이 책에서 돈의 그릇을 키우는 5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돈은 그 사람을 비추는 거울이다. 돈을 어떻게 쓰는지 보면 라이프스타일을 모두 알 수 있다. ”사람마다 다룰 수 있는 돈의 크기가 다르다“ 그릇이 크지 않으면 어쩌다 돈이 들어와도 모두 나가버린다. ”빚은 돈을 배우는 아주 좋은 재료다“ 빚은 나쁜 게 아니다. 부채와 금리를 잘 다루면 부를 얻는다. ”실패란, 결단을 내린 사람만 얻는 것이다“ 실패를 두려워만 하는 이는 기회가 와도 도전하지 못한다. ”돈의 지배를 벗어나라“ 돈에 지배당하지 마라. 돈의 성격을 알고, 공생하는 법을 깨쳐라. 이와 같이 위 교훈을 책의 줄거리와 함께 음미하다보면 귀하고 중요한 돈의 개념을 파악하게 될 것이다.

돈은 신용이라는 말을 되새기며, 병실에서 아이의 마지막 말이 귓속을 맴돈다.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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