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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투스 - 인간의 품격을 결정하는 7가지 자본
도리스 메르틴 지음, 배명자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아비투스
제2의 본성. 과연 이런 본성이 존재할까. 이런 물음으로 이 책을 펼쳤다.
책의 한 면을 일별할 때마다 전율 아닌 전율이 온 몸의 촉각을 곤두세운다. 닭살이 돋우면서 산뜻한 무언가가 머리를 치고 지나간다. 아 이런 게 있구나. 이런 게 있었어.
아비투스의 용어부터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계급이나 계급분파의 '관행'을 생산하고 재생산하며 지속적으로 생성력이 있는 원칙들을 말한다(Bourdieu, 1977, 1984). 기본원습이라고 번역될 수도 있는데, 그것은 일련의 '분류적 틀'과 '궁극적 가치'로 구성된다. 부르디외(Bourdieu)에 따르면, 이것은 의식이나 언어보다 더 근본적이며, 자신의 이익에 유리한 방식을 부과하면서 집단이 계승하는 수단들이다. 아비투스는 역사적, 사회적으로 위치지워진 조건에 의해 정해지지만, 그것은 또한 새로운 형식과 행동을 허용한다. 그렇다고 '예측할 수 없는, 혹은 무조건적으로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을 허용하는 것은 아니다.
좀 더 쉽게 말하자면, 인간의 태도, 습관, 취향이 바로 아비투스다. 사회문화적 성격에 의해 결정되는 제2의 본성을 말한다. 이 책의 읽으면서 끌리는 점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부자들, 일명 성공한 사람들의 어떤 공식이랄까. 아니면 성공하려면 이런 것을 해야 돼, 하는 지침서랄까. 그보다도 가난한 사람일지라도 아비투스를 자신의 옷으로 만들면 그들도 또한 성공한 사람 못지않게 성공할 수 있다는 매력적인 이야기를 들으면서, 온 몸에 닭살이 돋았다.
이 책 『아비투스』는 우리 삶에 중요한 7개의 자본(심리, 문화, 지식, 경제, 신체, 언어, 사회)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는 책이지만, 결국 나를 조금 더 나은 나로 만드는 궁극적인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을 통해 습관보다 강한 아비투스의 진짜 힘을 깨닫고, 나를 나로 만드는 많은 것들을 재구성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삶의 모든 영역에서 보다 만족하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