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빗 - 내 안의 충동을 이겨내는 습관 설계의 법칙
웬디 우드 지음, 김윤재 옮김 / 다산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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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새해가 밝았다. 2019년을 정리하고 2020년에는 무엇을 할까, 노트를 펼친 후 목표를 적어나간다. 신춘문예 도전, 번역가 도전 등 어려운 과제가 눈앞에 버젓이 서 있다. 너무 큰 목표를 세워서 그런지, 늘 불안에 시달리면서도 말이다. 화려한 목표보다는 작더라도 실천할 수 있는 목표를 세워야 한다는 기본방침을 모를 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세밑이 되자 큰 목표에 집중하는 나를 발견한다. 도전하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라면서 등을 토닥거리기까지 한다.

 

목표를 세웠으니 세부실천계획을 세워야 하지 않을까. 어떤 것부터 할까. 서점에서 필요한 책들을 구입해서 일단 공부를 시작한다. 입력이 있어야 출력할 수 있는 법이니까. 그것도 잠시, 원래 공부란 놈은 지속성이 떨어지는 법이다. 시들시들 양배추처럼 세약해진 의지 탓으로 돌리며 위안을 삼는다. 번역을 하려면 영어도 꾸준히 해야 하는데, 시간이 지나자 열정도 서서히 사그라진다. 매년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멍청한 인간이 되려한다. 이걸 막는 방법을 없을까. 이 책에 그 해답이 있다.

 

바로, ‘습관 과학의 힘을 빌리는 것이다. 습관은 알지만 습관과학이라는 말은 생소하다. 습관을 과학으로 만들어야 하나, 하는 의구심이 든다. 그것도 잠시, 무엇이 인간의 행동을 지속하게 하는가, 라는 질문에 멈칫하며 손끝이 멈춘다. 생각하기 위해서다. 눈동자가 허공을 가른다. 결론은 기존의 방식에서 탈피를 해보자는데 이르렀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이 책의 저자는 우리가 늘 최선을 다하며 살지만 금세 좌절하고 제자리로 돌아가는 이유가 목표동기에만 지나치게 집착하기 때문이라고 단언한다. 그러면서 일단 상황이 재배열되고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의지력과 노력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하면서 말이다. 상황과 환경을 바꾼 사람들은 우아하고 멋지게 삶에 녹아들어 있었고, 마치 애초부터 유혹이나 충동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투쟁하지 않고 목표를 이뤘다고 한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그리고 이 책은 무의식에 잠재된 43%의 힘을 온전히 끌어내는 습관 설계 법칙을 단계별로 자세히 설명한다. 첫째 자신을 중심으로 늘 똑같은 상황을 유지하고, 둘째 좋은 습관을 방해하는 마찰력을 제거하고, 셋째 행동을 자동으로 유발하는 자신만의 신호를 찾아내고, 넷째 행동 그 자체가 보상이 되도록 설계하고, 다섯째 마법이 시작될 때까지 이 모든 것을 반복하라는 것이다. 습관 과학의 도움을 받으면 녹초가 될 때까지 자신을 밀어붙이지 않고도 좋은 행동을 100년 후에도 지속할 수 있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일기 쓰기, 점심시간에 30분간 산책하기, 자기 전에 스마트폰 대신 책을 읽거나 명상하기 등등 이 모든 것이 를 중심으로 주변 상황을 재배열해 특정 행동이 저절로 일상에 뿌리내리도록 유도한 습관 설계 법칙의 사례들이다.

 

올해도 무의미한 반복으로 삶을 낭비할 것인가?” 하루하루 노력과 의지력만으로 버티는 삶은 고달프다. 이런 만성 노력 중독자에게는 다이어트, 저축, 운동, 금연, 공부 등 삶의 모든 영역이 고난의 연속일 뿐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고통은 커지고 인내심과 자제력은 금세 바닥을 드러낸다. 언제까지 이런 고통을 감수하고 욕망을 거스르며 힘겹게 살아갈 것인가. 답은 하나다. ‘습관 과학의 힘을 빌리는 것이다. 2020년에는 습관의 힘으로 반드시 목표를 이루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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