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부동산 시그널 - 영리하고 민첩하게 규제의 틈새를 노려라
배용환 외 지음 / 다산북스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9년 12월 16일, 어제 발표한 정부의 규제로 인해 부동산 시장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과연 이 규제로 인해 오를 대로 오른 집값을 잡을 수 있을까. 서울의 평균 집값이 9억 선이라고 하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을 정부의 규제(부동산상한제, 대출규제 등)로 잡는다면 소시민의 한 사람으로써 더 바랄 게 없겠지만, 지금까지 보아온 바로는 그렇게 쉽게 잡히지 않을 것 같다.


이러한 시점에서도 사람들은 부동산을 해야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을 당연하듯이 내뱉는다. 마치 부동산이 아니면 돈을 벌 수 없다면서 이구동성 떠들어댄다. 땅이 좁고 유동 인구가 많아 집값만큼 크게 상승하는 것도 없다는 말이다. 그들의 말이 틀렸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게 꼭 정답은 아니다, 라는 것 또한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돈의 가치가 이미 땅에 떨어진지 오래다. 10억을 넘어 20억을 호가하는 아파트도 비일비재하다. 돈이 돈을 버는 자본 생태계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하는 자못 심각한 생각까지 해본다. 시장이 스스로 제동을 걸 수 없다면, 그 끝은 어디일까.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말도 있다. 전문가들은 10년 주기설을 말한다. 그 정화작용의 흐름을 잘 갈아타는 사람이 돈을 번다는 말까지 한다. 무수히 떠도는 말에 정신이 없을 지경이다. 누구의 말이 맞는지를 따질 게 아니라 자신의 가치관과 경험에 따라 움직여야 하는 게 아닐까 싶다.


이 책은 그러한 맥락에서 2020년 다가올 부동산의 시그널을 감지하고 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재개발·재건축, 청약·분양권, 경매, 상가, 토지, 절세’ 등 부동산 거의 모든 영역에 걸쳐 2020년 투자 시그널을 소개한다. 2017년 8·2 대책부터 가장 강력한 규제를 이어온 ‘재개발·재건축’ 파트에서는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 ‘재당첨 제한’, ‘대출 제한’이라는 3대 규제를 분석하고, 역으로 이들 규제가 만들어낸 ‘풍선효과’의 최대 수혜 지역, 즉 투자의 기회와 돈이 몰리는 ‘상승지역’을 낱낱이 소개한다. 분양가상한제의 직격탄을 맞은 ‘청약·분양권’ 파트에서도 오히려 분양가상한제를 기회로 이용하는 사람이 승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실수요자에게는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로 ‘로또’를 잡을 절호의 찬스이며, 저가점자라면 전매제한을 아슬아슬하게 비껴간 수도권 입주예정단지에 주목하거나, 규제지역 외 전매가능한 분양권을 매수해 투자의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 ‘경매’ 파트에서는 지역별 상승 에너지를 들여다보고 그에 맞는 전략을 세우도록 돕는다. ‘강남’과 ‘강북’ 중 어디가 더 매력적인 투자처인지, ‘수도권’은 ‘서울’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지를 알면 2020년 경매 시장에서 무엇을 바라봐야 하는지 명확해질 것이다. ‘상가’ 파트 역시 ‘공실’이라는 위기 속에서 기회를 발견하는 법을 전한다. ‘반값 경매’가 쏟아질 2020년에 ‘옥석’을 가려내는 법부터 추후 수익성 강화에 크게 기여할 구체적인 업종 소개까지 공실을 이겨내고 수익을 얻는 비법을 총망라했다. 규제에서 가장 자유로운 ‘토지’ 파트는 2020년 서해안을 주목한다. 거대한 교통 호재라는 서해안의 상승 동력을 살펴보고, 각자의 자금으로 어디에 투자해야 하는지를 낱낱이 짚어본다. 마지막 ‘절세’ 파트에서는 2020년 살인적인 과세를 피하기 위해 주목해야 할 절세 트렌드를 친절히 해설한다. 특히 세무사로서 현장에서 자주 듣는 질문을 Q&A 형식으로 구성해 투자자라면 한번쯤 궁금했을 내용을 누구라도 알기 쉽게 설명한다.


부동산은 욕망의 하녀와도 같다. 사람들은 욕망의 그 끝을 모르고 질주한다. 그러나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는 말이, 돈으로 욕망을 얻을 수 없다는 말로 대치해보면, 우리는 그 끝이 무엇인지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을 것이다. 자전거는 인간의 발과 함께 멈춘다. 규제의 한계를 돌파하는 해법, 제동은 인간 스스로 걸어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