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 없는 조직 - 심리적 안정감은 어떻게 조직의 학습, 혁신, 성장을 일으키는가
에이미 에드먼슨 지음, 최윤영 옮김 / 다산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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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먼슨 박사는 이 책을 통해 한국 같이 수직적 위계질서가 강한 기업에서도 심리적 안정감을 뿌리내리게 할 수 있다라고 힘주어 말한다. 특히 미투(Metoo)’갑질’, 간호사들의 태움문화 등 한국의 조직에서 흔히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가 심리적 안정감의 부재에서 비롯된 결과임을 깨닫게 해준다. 심리적 안정감은 현재 우리사회에 가장 큰 시사성을 주는 말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지금까지 생각해보지 않은 말이라 생각한다.

 

가장 작은 단위인 가정에서부터 가장 큰 국가까지, 위계질서는 없을 순 없다. 누군가 책임을 지고 의사결정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위계질서가 없으면 민주주의도 곧 망하게 될지 누가 알겠는가. 너무 위계질서라는 틀에만 사람들을 가둬두는 게 문제다. , 시스템이라는 조직의 문화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서로 대화하고 소통할 수 있는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는 문화가 우리 사회에선 급선무가 아닌가 싶다.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보다 서로의 고민을 보듬어줄 수 있는, 네 것 내 것 따지고 편 가르기보다 서로 합심해서 하나의 목표를 이루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을까싶다. 여기서 말하는 심리적 안정감이란 구성원이 업무와 관련해 그 어떤 의견을 제기해도 벌을 받거나 보복당하지 않을 거라고 믿는 조직 환경으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두려움이 어떻게 조직의 성과를 갉아먹는지 과학적으로 증명한다. 누군가와 서먹해질 거라는 불안감, 해고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없이 구성원이 자신의 아이디어나 의견 또는 실수까지도 거리낌 없이 피력할 때(즉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느끼는 문화가 정착될 때) 조직은 비로소 혁신과 성장을 거듭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져있다. 1단계 [토대 만들기]는 혁신을 통해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해야 하는 기업에서는 실패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아니라 성공하기 위해 반드시 겪어야 할 일로 인식되어야 한다. 2단계 [참여 유도하기]는 리더가 겸손함적극적 질문을 무기로 구성원에게 다가가는 방식이다. 또한 반대되는 생각은 늘 존재한다는 태도로 구성원이 다른 의견을 제안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독려해야 한다. 3단계 [생산적으로 반응하기]는 안전한 조직 환경을 만드는 리더의 마지막 임무는 기꺼이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의 목소리를 낸 구성원에게 생산적인 반응을 보여주는 것이다. 구성원의 생각이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지언정 감사함을 표현해야 하고, 실패를 숨겨 문제를 키우지 않도록 실패에 대한 인식을 당연한 과정이라고 변화시켜야 한다. 다만 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히 철퇴를 들어 징계하는 용기도 필요하다.

 

특히, 한국에서의 미투’, ‘갑질’, ‘태움등 조직의 고질적 문제를 해결하는 단 하나의 방법은 심리적 안정감을 찾는 것이다. 마음이 불안한 상태에서 일을 잘 할 수도 없거니와, 그건 만고의 불변이기 때문이다. 인간관계에서 심리적 안정을 느끼며 일할 수 있는 게 얼마나 있을까마는, 그럴수록 늘 깨어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틈새를 비집고 들어오는 불안, 걱정, 이기심 등에 시달리며, 극단에는 인간관계에 금이 가는 소리를 들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이 책을 읽고 조직과 리더십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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