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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단호하게 살기로 했다 - 일, 관계, 인생 앞에 당당해지는 심리 기술
옌스 바이드너 지음, 장혜경 옮김 / 다산북스 / 2019년 7월
평점 :
프로젝트를 수행하다 보면(한두 개 프로젝트를 말하는 게 아니다), 책의 내용처럼 단호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할 때가 있다. 특히 실패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절실해진다. 실패의 쓴 맛을 맛본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아무래도 조심스러워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너무 한 쪽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다방면에 모두 잘 하는 팔방미인을 원하거나 슈퍼맨을 원하는 것 같다. 철인이 아닌 이상 그건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각자 자신의 몸에 맞춰 제단하고 나면, 이보다 좋은 보약은 없을 것이다.
일도 그렇겠지만 프로젝트는 인생과 같다. 성공이 있으면 실패도 있는 법. 실패 경험이 있는 사람은 돌다리도 두들겨 가듯 조심스럽게 움직이기 마련인데, 어떨 때는 이것으로 인해 낭패를 보는 경우도 있다. 여기서 말하는 조심스럽다는 표현은 의기소침해진다는 말과 상통한다. 사람이 의기소침해지면 당당한 모습이 없어지는데, 상대방은 그걸 어떻게 알았는지 무시하거나 깔보기 일쑤다.
이것을 이 책은 어떻게 풀어 가는지 확인해보면, 다음과 같다. 저자는 모든 인간에게 공격성이 잠재하며 이를 긍정적이고 건설적으로 활용하여 투지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모든 사람의 말에 수긍하며 대립과 갈등을 피하려고만 한다면 결코 혹독한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맡은 일만 열심히 잘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착각을 버리고 살벌한 권력 게임 앞에 당당하게 맞서야 한다. ‘단호한 태도’라고 일컬어지는 긍정적 공격성은 매운 고추와 같다. 적당히 들어가면 음식 맛을 살리고 입맛을 돋우는 매운 고추처럼 긍정적 공격성은 적당하게만 발휘되면 당신의 직장 생활에 활력을 더해준다. 이 책은 당신이 가진 공격성을 건설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불편한 부탁과 부당한 대우에 명확히 선을 긋는 법, 직장 내 권력 구조를 파악하고 우위에 서는 법, 말과 눈빛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법 등 당장 현실에 활용할 수 있는 현실적인 솔루션이 가득하다. 특히 《매운 고추 테스트》는 당신이 얼마나 우유부단한 사람인지 깨닫게 하고, 냉엄한 현실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투지를 키워줄 것이다. 혹시 당신이 소속된 조직은 경쟁이나 권력 게임이 필요 없는 평화로운 세계라고 착각하고 있는가? 그러나 아무리 수평적인 조직이라도 위계질서는 존재한다. 모든 직장 생활은 권력관계 분석에서부터 시작한다. 조직 내 권력 구조를 분석하고 각 구성원의 입지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눈에 보이지 않는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단호한 태도를 갖추는 8가지 전략, 긍정적 공격성을 성공으로 연결하는 방법, 선을 넘는 상대를 제압하는 6가지 전략, 상대의 공격에 순발력을 키우는 훈련’ 등 권력관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뜻하는 바를 끝까지 밀고 나가는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서두에 말했듯이, 일에 대한 경험이 많은 사람은 삶의 굴곡이 많기 때문에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두려움이 쌓이고 쌓이면 사람에 대한 기피현상, 즉 대인기피증이 생기게 되는데, 이럴 때마다 뒤로 물러서거나 대립을 꺼리게 되면 무능력자로 찍혀 사회생활이 힘들게 된다. 이 책을 통해 이에 대한 해결책은 단호함이라고 배웠으므로, 이제 실천만이 남았다. 이 책의 다양한 방법과 전략으로 무장한 후, 당당하게 어깨를 펴고 앞으로 나아가보자, 단호함이 뜻대로 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