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트 - 세계를 장악한 글로벌 파워 엘리트 389명
피터 필립스 지음, 김정은 옮김 / 다른 / 2019년 4월
평점 :
절판


도발이고 도전적인 책이다. 예전에도 지금처럼 빈부의 격차가 이렇게 심했는지, 불평등의 간극이 커져서 오늘날처럼 삶의 만족도가 고두박질 치고 있었는지, 그 해결책은 무엇인지,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의문점이 생겼다. 이 책은 세계의 자본이 어떤 매커니즘에 의해 움직이고 운용되는지 보여준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가공할 만한 부의 집중화가 숨어 있는데, 만약 한 사람이 전체 부를 소유해서 전 세계 자본을 뒤 흔든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모든 인간은 더 나은 삶을 누릴 자격이 있다. 행복해지려는 욕망은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갈수록 불평등은 더 심해지고 삶은 점점 팍팍해져 가고 있다. 이런 결과를 누가 원했는가. 왜 이런 사회가 되었을까. 그 근본원인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은 자이언트라는 슈퍼클래스에 속해있는 초국적 자본가 계급 파워 엘리트에 대한 폭로이자 경고이다. 당사자가 들으며 핵폭탄 급 쇼크를 당할지도 모를 막강한 내용의 비밀문서라 할 수 있다. 왜 이런 책까지 나오면서 그들의 비밀을 파헤치는지 자못 궁금하지 않은가. 그건 바로 만연해 있는 불평등을 없애고 모든 만민이 평등하게 살 수 있는 그날을 위해서이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이 책은, 세계의 경제를 뒤흔들고 있는 1%에 속해 있는 자이언트를 크게 다섯 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첫째는 세계적 거대 자산운용사를 세계 자본주의의 핵으로 보았다. 두 번째는 거대 자산운용사를 이끄는 글로벌 파워 엘리트인 경영자측면에서, 세 번째는 초국적 자본가 계급의 파워 엘리트 정책 결정 센터인 조력자에 대해서, 네 번째는 파워 엘리트를 보호하는 국가와 기업인 수호자측면에서, 다섯 번째는 제국, 전쟁, 자본주의를 파는 대중매체인 이념가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다. 그리고 실제 그들의 실명(이름, 회사명, 국가 등)을 거론하고 있는데 과히 놀랄만하다. 마지막으로 거대한 힘에 맞서는 민주주의 운동과 저항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는데, 이 책의 핵심 주제 또는 결론이라 보면 된다.

 

그 결론은, 시민단체들의 힘을 집결시키는 것이다. 이게 핵심이다. 우린 가장 최근에 있었던 촛불집회를 비롯해서 광주민주화 운동, 더 멀리 바라보면 3·1운동까지. 시민들이 분노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그리고 어떤 혁명이 일어나는지 민중의 분노, 민중에 의한 분수효과를 톡톡히 보여주었다. 이젠 1퍼센트의 자이언트에 의한 낙수효과에서 벗어나야 할 때가 되었다. 이미 보이지 않는 손처럼 많은 시민단체들이 음지 또는 양지에서 다각도로 움직이고 있다. 아직 가야할 길은 멀지만, 언젠가는 99퍼센트의 민중의 양심이 설날이 분명 올 것이다. 시민들의 힘을 모은다면 시장 규칙은 우리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바뀔 수밖에 없다. 그리고 가까운 미래에 모든 국가들에게서 이루어질 민주주의 운동세력은 저항세력을 결성하여 글로벌 파워 엘리트에게 이의를 제기해야 한다. 이 책의 저자인 피터 필립스가 그 중에 한 사람이고, 이 사람이 가지고 있는 용기에 작은 힘을 보태고 싶다. 언젠가 이 작은 울림이 나비효과가 되어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살 수 있는 그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그날, 그날은 반드시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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