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듦의 심리학 - 비로소 알게 되는 인생의 기쁨
가야마 리카 지음, 조찬희 옮김 / 수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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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김형석 교수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100세 노신사의 지혜로운 경험담을 들을 수 있는 기회였다. 그 중에 가장 감명 깊은 말은 일의 가치였다. 그는 자기보다 일찍 죽은 친구의 몫까지 생각하며 일하고 있다고 했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경제적 활동이 아닌 자신의 경험과 지혜를 후배들에게 전해주려고 노력한다는 얘기를 했다. 아직도 그의 걸걸하고 둔중한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진솔함이 귀에서 떠나지 않는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결국 위에서 말한 그의 말처럼 자신만의 확고한 가치관을 확립하고 그것을 선의의 목적으로 사용할 때 빛을 발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책 또한 나이 듦의 삶의 지혜를 전하고 있다. “나이 들수록 설레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눈앞을 가로막던 안개가 걷히는 듯하더니, 더 넓은 세상이 펼쳐졌다. 이 상쾌한 느낌이 계속되면 좋겠다.”, “여자의 정년 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잘 늙는 법이 뭔진 모르지만, 앞으로의 인생은 내 뜻대로 살아 보겠습니다”, “나이 듦을 앞두고 아등바등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등 많은 사례를 들고 있으며 몇 살까지 일할 수 있을까요?”, “이 나이의 패션, 무엇을 입을지 고민입니다.”, “연애는 몇 살까지 가능할까요?”, “나이가 들면 건강이 나빠지는 것이 당연합니다.”, “‘육아를 하지 않는 여성의 진짜 속마음”, “아직 끝나지 않은 중년의 성 이야기”, “부모 간병이라는 중요한 도리와 나의 건강한 삶 사이에서”, “싱글로 쭉 살아갈 사람들에게 접기등 나이를 먹으면서 어렴풋이 알고 있거나,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다양한 질문을 하면서 그에 대한 해답을 명쾌하게 답변해주고 있다.

 

또한, 저자는 정년에 대한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었는데, 정년 이후의 삶을 어떻게 대처하는지, 가치 있는 노년의 삶은 무엇인지, 의사로서 환자들을 접하면서 얻은 경험을 사례를 들며 독자가 이해하기 쉽게 말해주고 있다. “이렇게 일을 계속 해야 하나? 실적에 대한 고통에서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까? 그만 두어야 하나?” 등 우리는 회사를 다니면서 이런 저런 고민을 안고 살아간다. 정년까지 일하고 싶지만 과연 그게 가능한 일인가? 만약 정년까지 일하지 못한다면 몇 살까지 일할 수 있을까? 정년으로 인한 삶의 변화는 무엇이고, 어떻게 대처하는 게 효과적일까? 이런 수많은 질문을 끌어안고서 말이다. 어떻게 보면 정년이라는 말은 직장인들의 로망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문제는 그리 쉽지 않다. 말 그대로 로망은 로망일 뿐이다.

 

정년까지 갈 필요가 없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억지로 정년을 채울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정년이 보장된 삶이 행복의 기준이 아닌 것처럼 말이다. 이보다는 각자의 인생관이나 가치관을 세우는 것이 급선무이다. 그게 없으니까 가벼운 바람에도 흔들리는 게 아닐까. 그런 점에서 이 책의 저자가 말하는 삶의 지혜를 다각도로 활용해보면 노년의 삶이 윤택해질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연금정책 등 일본과 우리나라의 정책이 비슷함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심리측면에서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깜작 놀란 것이 하나 있는데, 다름 아닌 남편이 시골로 가고 싶다고 했을 때 아내의 반응, 그것이었다. 그땐 몰랐는데 이젠 알게 되었으니, 일거양득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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