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고 상처를 허락하지 마라 - 나를 아프게 하는 것들에 단호해지는 심리 수업
배르벨 바르데츠키 지음, 한윤진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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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속에 살고 있는 우리. 나라는 존재는 무엇인가. 우주와도 같은, 밤하늘에 수많은 별처럼, 해변의 모래처럼 무수히 많은 관계 속에 우린 정처 없이 떠돌며 외롭게 사는 하나의 독립체이다. 깎이고 깎여도, 닳고 달아도 나는 나인 것이다. 그러나 우린 혼자서는 살수 없는 불안한 존재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얼마나 될까. 밀림 속에 혼자 덩그러니 있다면 우린 살아남을 수 있을까. 우린 나라는 독립된 인격을 가졌지만 그것을 지킬 수 있는 나만의 무기가 없거나 빈약하다. 이 말의 뜻은 단정적인 것보다 보통사람들이 느끼는, 그들이 그렇다고 생각하는 일반적인 의미의 확장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정글 같은 관계 속에 빠질 수밖에 없고, 그 관계가 좋든 싫든 경험을 한 후에야 쓴 맛이 무엇인지, 달콤함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그만큼 우리는 연약한 존재이고 혼자서는 살 수가 없는 고독한 존재다.

 

이 책을 읽으며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데이트 폭력이다. 사랑이라는 미명하에 벌어지는 끔직한 사건들.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싸움들. 상대보다 나를 더 생각하고 인간의 본능일지도 모르는, 아니면 성격이라고 치부하는 우발적으로 발생하고 통제되지 않는 감정들. 그 감정의 폭발로 인한 폭력. 그로인한 상처들. 누구나 여기에서 벗어날 수 없지만 인간은 이성을 가진 동물이므로 통제되지 않는 감정에서 비롯되는 폭력에 대한 결과는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다.

 

사랑은 법으로 통제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쉽게 폭력에 노출되기도 한다. 나르시시즘, 자기도취증, 자기애에 빠져 있을 때 폭력의 강도는 더 심해진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자신을 더 사랑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사랑의 뜻과는 정반대의 결과를 낳는다. 사랑을 하면 나보다는 상대방을 더 배려하고 좋아하는 게 당연한 것처럼 말이다. 이 책에서 정의한 나르시시즘의 정의 다음과 같다. “나르시시즘에 빠진 남성과 연인 관계인 사람 중 대부분은 비관적인 감정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이런 사람들은 사랑에 고통이 따른다고 믿는다. 연인 관계를 지속하면서 마음에 상처를 입고, 상대에게 거부당하며 모멸감을 느끼고, 이별과 재결합을 반복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심하게는 언어폭력이나 성폭력을 감내하는 경우도 있다. 어린 시절에 이런 비정상적인 관계를 경험한 적이 있다면, 성인이 되어서도 인간관계를 맺을 때 영향을 받는다. 그리고 이런 성향은 그 사람의 사고방식을 결정한다.” P. 193

 

우린 하나의 독립체이며 인격체이다. 그러므로 주체적인 삶은 우리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주체적인 삶은 나르시스트처럼 자기애에 빠진 사람이 아니고 타인에게도 의지하지 않는 사람을 말한다. 오히려 타인을 배려하는 사람이며 상대방에게 얽매이지 않는 당당하고 떳떳한 주체적인 사람이다. 자신의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하는 자유로운 삶,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는 용기 있는 삶을 우린 살 수 있다. 이제 상처뿐인 관계를 끝내고, 자신의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하는 자유롭고 용기 있는 삶을 시작할 시간이라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타인은 악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관계가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우린 그 관계 속에서 나 자신을 잘 돌보며 어루만져 주어야 한다. 삶의 주인공은 나이므로 이 생각을 늘 곁에 두면서 살아야 한다. 용기 있는 사람만이 나 자신을 지킬 수 있다. 이 책의 주인공 소냐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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